대학생이라면 매 학기가 다가올 때마다 등록금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교내 성적 장학금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 보니, 내 동기들 중 몇 명은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다음 학기 등록금을 미리 모아놓기도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국가장학금 제도가 있다는 것이다.
2025학년도 1학기 국가장학금이 예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지원 대상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대한민국 국적으로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학자금 지원 8구간 이하의 대학생 중 성적 기준을 충족한 학생에게 국가장학금을 지원 구간에 따라 지급하였는데, 2025학년도 1학기부터는 9구간 이하의 대학생까지 국가장학금을 지원한다.
따라서 약 100만 명을 지원하던 정책이 150만 명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늘었다. 전체 대학생 인구 중 75%에 달하는 학생이 최소 50만 원에서 전액 장학금까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을 한 번 볼까? 학생이 직접 장학재단 누리집에서 지원할 수 있는 국가장학금 Ⅰ 유형에서 먼저 심사기준을 보겠다. 신입생과 편입생, 재입학생은 지원 첫 학기에 한정해 성적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재학생은 직전 학기에 12학점 이상 이수하여, 100점 만점 기준으로 80점 이상의 성적을 취득해야 한다.
이때 F학점 및 이수포기 과목까지 포함하여 백분위 성적을 산출한다는 점을 유념하면 좋겠다. 재학생은 1차 신청 기간에 신청하는 것이 원칙이며, 만약 2차 신청을 하게 되면 국가장학금 지원에 제한이 걸린다. 재학 중 단 2회에 한하여 구제신청이 자동 적용된다.
신청 일정은 24년 11월 21일 09시부터 24년 12월 26일 18시까지로, 주말 및 공휴일을 포함해 24시간 내내 신청할 수 있다. 신입생과 편입생, 재입학생과 복학생, 재학생 등 모든 학적의 학생들이 이 기간 내에 신청할 수 있다.
국가장학금을 지원할 때 필요한 서류들의 제출 마감일자와 가구원 동의 체크 마감 기간은 11월 21일부터 25년 1월 2일 18시까지이므로, 이 점도 잊지 말고 확인해두어야 한다.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뒤 학자금 지원구간이 확인되어야 장학금을 지급 받을 수 있는데, 지금까지 국가장학금을 신청해보면서 8주 가까이 산정 기간이 소요되었고, 장학재단 누리집에서도 8주 내외로 구간 산정이 이뤄진다고 안내하고 있다. 신청이 빠르면 빠를수록 결과도 빨리 받을 수 있기에 지체하지 말고 신청하길 권한다.
이번에는 지원 대상도 확대되었기 때문에 지난 학기에 9, 10구간이 나와 장학금을 받지 못했던 학생들일지라도 머뭇거리지 말고 신청해봤으면 한다. Ⅰ유형의 경우 기초·차상위 계층의 학생들은 등록금 전액을, 1구간부터 3구간까지의 학생들은 학기별 285만 원을, 4구간부터 6구간까지의 학생은 학기별 210만 원을, 7구간부터 8구간까지의 학생들은 학기별 175만 원을, 9구간의 학생들은 50만 원을 지원해준다고 하니 참고하자. 지원대상 학자금 지원구간 및 최대 지원 가능 금액은 2025년 정부 예산안 기준이라고 한다.
학교 재학생인 내 동생도 다음 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해야 한다. 체크 해야 할 항목도 여럿이고, 제출하는 서류 체크까지 있어서 번거로운 모양인지 꼭 나를 부르곤 하는데, 차근차근 따라가면 하나도 어렵지 않다. 신청은 한국장학재단 누리집이나 한국장학재단 앱 둘 다 가능하며, 로그인을 해야 한다. 간편인증을 통한 로그인도 가능하고 금융인증서, 공동인증서 등을 통해서도 로그인할 수 있다.
로그인을 한 뒤, 국가장학금 통합지원 항목을 누르면 내가 지원할 장학금 목록을 전부 확인할 수 있다.
국가장학금 Ⅰ유형을 지원할 예정이니, 해당 항목을 누르면 나의 신상정보와 함께 동의서가 나온다. 해당 내용에 모두 동의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주의사항들을 읽고 동의 버튼을 누르면 공동인증서, 간편인증서 등을 통한 인증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 다음 단계는 학교 정보 입력이다. 직전학기에 학자금 통합신청을 완료한 학생이라면 ‘불러오기’를 통해 학교 정보를 입력할 수 있고, 달라진 내용이 있다면 ‘직접입력’을 통해 수정할 수 있다.
내가 학부 재학생인지, 학부 신입생, 편입생인지에 따라 구분 항목을 달리 적어준 다음, 학교 상세 정보 항목으로 넘어가면 된다.
그 다음 단계는 개인정보 입력 단계이다.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병역사항, 결혼여부, 장애인 확인, 자립준비청년 여부,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부 선택, 가족정보 및 형재자매 여부, 재외국민 입학전형 여부를 선택한다.
이때 입력하는 정보가 나의 구간을 산정할 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꼼꼼하게 확인해서 입력해야 한다. 휴대폰 번호 인증 과정도 빠뜨리지 않고 차근차근 해야 넘어갈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내가 지원하는 국가장학금 유형을 확인한 뒤, 학자금 유형을 체크하고 국가장학금 e-러닝 정보를 확인한 뒤, 나의 예금계좌를 입력하면 된다. 반드시 본인계좌를 입력해야 하며 타인 계좌를 입력하면 수혜를 받을 수 없으니 부모님이나 형제자매, 친척의 계좌를 입력하지 말고 꼭 신청자 학생 본인의 계좌를 입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잘 신청되었는지 신청 정보를 확인하고, 오류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수정하고 학자금 신청을 완료하면 된다.
제출해야 하는 서류 항목은 한국장학재단 누리집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결혼 여부, 가족관계 여부에 따라 제출서류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잘 체크해야 한다. 신규 지원이라면 가구원 정보 제공 동의도 빼놓지 말고 함께 진행해줘야 하는데, 한 번 해두면 가구원 정보 제공 동의는 반복할 필요가 없다.
서류 제출 대상자인지 그 여부는 국가장학금 신청을 완료한 뒤 휴일을 제외하고 하루에서 사흘 정도 뒤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서류 제출현황을 확인했을 때 ‘필수서류 완료’ 또는 ‘선택서류 완료’로 표시될 경우, 해당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서류를 제출하는 방법은 누리집에서 하는 방법과 앱에서 하는 방법이 약간 상이하다. 누리집의 경우 [장학금 신청] 항목에서 [서류제출현황]을 누른 뒤, 우측 하단의 [서류 제출] 항목을 누르고 파일을 제출하면 된다. 모바일 앱은 로그인을 하면 [서류제출] 항목을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항목을 눌러 파일을 제출하면 된다. 모든 서류는 학자금 신청일 1개월부터 발급된 서류만 인정되니, 기간을 잘 참고해야 한다.
동의해야 할 항목과 읽어볼 정보가 많지만 차근차근 따라 하면 어렵지 않으니 침착하게 잘 신청하면 좋겠다.
학업도 신경 써야 하고, 다양한 대내외 활동도 신경 써야 하는 와중에 등록금 걱정으로 아르바이트까지 하려니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는 친구들이 많다. 단과대학에 따라 지출하는 금액은 다르겠지만, 대학 등록금은 누구에게나 부담이 되는 금액일 것이다.
우리 집만 하더라도 나와 동생, 둘 다 대학을 다니고 있는 데다가 동생이 예체능 계열 학과를 다니고 있어서 등록금 압박이 꽤 심한 편이다. 이런 상황에 국가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대학 생활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준 국가장학금, 이번에는 지원 대상도 크게 확대되었으니 미루지 말고 기한 안에 신청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