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편하다!’ 모바일 신분증을 이용하고 난 후 들었던 생각이다. 모바일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스마트폰에 저장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 서비스이다.
모바일 신분증이 도입되면서 내 삶은 단연 편리해졌다. 더 이상 지갑 속에 플라스틱 신분증을 넣고 다니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통해 행정복지센터에서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고, 삼성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한 것이다.
한번은 주민등록증을 깜빡 집에 놓고 와, 아이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주민등록등본을 어떻게 발급해야 하나 난감했던 적이 있다. 그 때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사용해 서류를 문제 없이 발급했던 경험이 있다.
이 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관공서 방문 시 오직 정부 앱에서 발급받은 모바일 신분증만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예컨대 모바일 운전면허증의 경우, 앱스토어에서 ‘모바일 신분증’ 앱을 내려받아 설치한 후 발급받은 IC 운전면허증을 등록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정부24’ 앱을 내려받아 설치한 후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를 통해 사용해야 한다.
해당 앱들은 상대적으로 자주 이용하지 않아 막상 사용하려고 하면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거나 앱 자체가 생소하여 서비스가 어디 있는지 찾아야 하는 작은 불편들이 있었다. 당시 ‘좀 더 편리하게 모바일 신분증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기쁘게도 지난 3월 20일부터 삼성월렛(구 삼성페이) 앱에서 모바일 신분증 2종(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되면서 생활이 훨씬 편리해졌다. 삼성월렛은 평소 결제를 위해 자주 썼던 앱이라 친숙하기도 했고, 모바일 신분증 발급 절차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삼성월렛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첫 화면에서 모바일 신분증,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차례로 누른 후 모바일 신분증 비밀번호 6자리를 설정한다. 이후 실물 신분증 발급 시 설정한 비밀번호 4자리를 입력하고, 휴대전화의 뒷면 중앙에 신분증을 댄 채 5초간 유지하고, 생체인증까지 마치면 끝이다.
이렇게 발급받은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도로교통법 제85조에 따라 일반 운전면허증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현재 행정안전부 모바일 신분증 지원 단말이 9종(삼성 S24/S24+/S24 Ultra/S23/S23+/S23 Ultra/Fold 5/Flip5/A15 LTE)이라는 것이다. 지원 단말은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한다. 향후 모바일 신분증 사용이 용이해짐에 따라 더욱 편리해질 생활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