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이버 도박 문제, 부모가 먼저 알아야 합니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받았습니다. 새 학기에는 유난히 가정통신문을 많이 받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통신문 내용은 ‘청소년 사이버 도박문제 관련 피해 예방 안내’였습니다. ‘우리 아이에겐 해당되지 않겠지’ 하고 그냥 넘어가려는 순간,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어떤 문제건 부모가 먼저 알아야 모든 사건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새 학기 분주한 시기에 교육청과 경찰청에서 직접 가정통신문을 보냈다는 것은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고 중요하기 때문일 거라는 판단에 이렀습니다. 

‘청소년 사이버 도박문제’. 용어조차 입에 올리기 싫지만 그 내용을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최근 SNS 및 불법 OTT 등을 통한 광고에 현혹되어 불법 도박 사이트에 접속하는 청소년이 증가, 학교 부적응, 가출, 2차 범죄(도박자금 마련을 위한 재산·폭력범죄) 유발 등 사회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상업적 이해관계에 근거한 도박 관련 마케팅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부모들이 눈치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그렇기에 부모와 교사가 아이들의 심리 상태와 도박 문제에 대해 먼저 알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우선 최근 성행한다는 불법 사이버 도박의 형태를 그림으로 보시죠. 흡사 아이가 즐겨하는 게임처럼 생겼는데, 불법 사이버 도박 사이트입니다. 이름도 친근합니다. 달팽이, 사다리, 로하이, 파워볼, 소셜 그래프 등입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1336)의 청소년 도박 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학생 1만8000명 중 38.8%(2022년)가 도박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10명 중 무려 4명이 ‘도박을 했다’는 말입니다. 특히 광고가 18.9%, 물욕·호기심 13.5%, 친구·지인이 67.6%로 친구 따라서 도박의 덫에 걸린다고 합니다. 

한번 빠지면, 쉽게 발을 빼지 못하도록 각종 수단을 동원하여 지속적으로 유인한다고 하니 더 무섭습니다. 도박 중독 청소년들은 부모 몰래 도박 빚을 갚거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 보이스피싱, 마약 등 2차 범죄 및 추가 범죄에 노출될 확률까지 아주 높습니다.

그렇다면 도박에 빠졌을 때 학생이 보이는 모습은 어떠할까요. 우선, 갑자기 가족에게 선물을 하거나 용돈을 줍니다. 그리고 사주지 않은 고가의 물품을 소지하기도 하고요. 집안의 물건들이 없어지거나 본인의 물건을 팔거나 잃어버렸다고도 합니다. 또 스포츠 경기 결과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알 수 없는 명의의 입출금이 반복된 거래내역이 발견됩니다. 자녀의 행동에서 위와 같은 변화들이 생겼다면 반드시 도박 문제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가정통신문 뒷장에는 도박 문제에 관해 미디어로 볼 수 있는 영상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도박엔딩’을 검색하면 ‘가정파탄 부르는 청소년 도박’과 ‘청소년 도박 부모가 나서야 한다’ 등의 콘텐츠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꼭, 부모가 먼저 시청해 자녀의 도박 문제에 대해 애초부터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하셔야 합니다. 

만약, 자녀의 도박 문제가 의심이 된다면 전문가는 자녀와의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 소통 방법 또한 ‘도박엔딩’ 채널에서 찾아보시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도박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면 전문기관의 도움도 무조건 받으셔야 합니다. 전문기관으로는 아래 연락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순간의 호기심으로 자녀의 미래를 빼앗아 가는 불법 사이버 도박. 애초에 발길을 들이지 못하도록 부모의 절대적인 관심이 중요한 때입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영미 pym111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