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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동네 도서관에서 알차게 보낼까?

2022.07.06 정책기자단 김명진

벌써 2022년도 절반이 훅 지나가 버렸다. 시간의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더니 마흔이 넘어서면서부터는 정말이지 나는 멈춰서 있는데 시간만 저 멀리 질주하고 있는 것 같다. 더불어 ‘언제 크나?’싶었던 아들의 4학년 여름방학도 벌써 다가오고 있다. 

‘아, 심각하게 빠르다…’ 긴 코로나의 터널을 지나 학교가 정상화를 맞이한 첫 학기라 그런지 이번엔 어쩐지 여름방학이 더없이 서둘러서 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인천동구평생학습관의 우리아이 리더 만들기 프로젝트(출처=인천동구평생학습관)
인천동구평생학습관의 우리 아이 리더 만들기 프로젝트.(출처=인천동구평생학습관)


성큼 다가선 여름방학을 실감케 하는 것은 지역의 평생교육학습관과 도서관 등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전하는 특강 소식이다. 책읽기는 물론이고 영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다양한 외국어, 미술, 요리, 코딩, 실험과학, 환경교육, 성인지감수성, 유명한 그림책 작가들과의 만남 등 아이들과 학부모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내가 운영하고 있는 논술 공부방 학생 가운데, 도서관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친구가 하나 있다. 그 학생은 5학년이라면 으레 다니는 영어, 수학 학원은 다니지 않는다. 사교육이라고는 논술 하나만 한다. 그 외의 시간은 학교 방송반과 도서관과 평생학습관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경험을 한다. 

영어는 도서관에서 영어 동화 읽기를 꾸준히 하고 있고 칼림바 연주도 특강을 통해 접한 후,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그 외에 코딩, 요리 등 본인이 흥미 있는 프로그램을 직접 선정하고 스케줄을 짜서 배우러 다니는 걸 보면 ‘이게 바로 자기주도학습이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그 학생은 학교에서 반장을 하고 있고 공부도 잘한다. 이런저런 경험이 많으니 글도 잘 쓴다. 

인천 서구도서관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을 위한 연극놀이를 준비했다.(출처=인천서구도서관)
인천광역시교육청서구도서관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을 위한 연극놀이를 준비했다.(출처=인천광역시교육청서구도서관)


한편, 도서관이 지척에 있지만 담을 쌓고 지내는 이들도 있다. 지난 달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공연이 있어서 동네 엄마들과 함께 갔는데 도서관에서 공연도 하느냐며 깜짝 놀란다. 사실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대여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들의 평생학습관 역할을 한 지는 오래됐다. 

그러나 이제야 몇몇의 엄마들은 도서관과 소통을 시작했다. 대출카드를 만들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등록한 것이다. 늘 초등학생 첫째만 신경쓰다 보니 유치원생 둘째는 뭘 가르치고 싶어도 짬이 안 났는데 비대면으로 엄마와 함께 책 읽고 그림 그리는 프로그램이 있어 신청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말 너무너무 좋아한다. 아이가 화면에 집중하면서 선생님이 읽어주는 책을 귀 기울여 듣고 그림도 잘 그린다며 자랑이 늘어진다.    

고정순 작가님도 지역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라고 하셨다.
고정순 작가도 지역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라고 했다.


나는 일주일에 적어도 두세 번은 도서관을 찾는다. 책도 많이 빌리고 도서관에 없는 책은 희망도서를 신청하거나 타 도서관에서 빌리는 상호대차를 이용하기도 한다. 지난 주말엔 다양한 그림책과 에세이로 유명한 고정순 작가의 강의가 있어서 도서관을 찾았다. 내가 정말 꼭 만나고픈 작가였는데 마침 동네 도서관에 온다니 정말 너무 반가웠다. 

작가는 강의 서두에 도서관이 너무 좋다며 부럽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지역 도서관이 아니었다면 작가가 될 수 없었을 거라며 도서관의 많은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서관에 많이 요구하라고 하셨다. 

어쩌면 나도 도서관의 독서지도사, 하브루타, 그림책 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며 제2의 직업을 찾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도서관의 책 읽기 프로그램으로 여러 사람들과 책을 읽으며 소통을 한다. 그리고 나의 아이는 방학에는 반드시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시킨다. 영어 동화 읽기, 코딩, 동시 쓰기, 환경 읽기, 역사 바로 알기 등 지난 몇 번의 방학 동안 많은 것들을 도서관에서 접했다. 물론 무료다. 간혹 약간의 재료비가 들어가는 것도 있지만 그런 수업을 사교육으로 듣는다면 아마 재료비의 2, 3배는 족히 될 거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는 방학엔 꼭 도서관에서 본인이 선택한 프로그램을 수강한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는 방학 때 도서관에서 본인이 선택한 프로그램을 수강한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반드시 도서관이 있다. 우리 동네만 하더라도 교육청 산하의 도서관과 인천 서구청 산하의 구립도서관, 작은 도서관, 학교 도서관 등 정말 많은 곳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곳에서 책은 물론 내 아이를 성장시킬 수 있는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중장년층, 노년층을 위한 것도 물론 많다. 

이제 곧 무더위 속에 들이닥칠 여름방학! 시원하고 쾌적한 도서관에서 아이와 함께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것을 콕 찍어서 하나쯤 익혀보는 건 어떨까? 일단 시작한다면 우리의 삶이 조금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나처럼 새로운 인생에 한 발짝 다가설 지도 모를 일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uniquekm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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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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