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업활동,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져

안녕하십니까? 농촌진흥청 대변인 성제훈입니다.

바쁘신 중에도 우리 청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브리핑에 참여해 주신 기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치매안심센터를 활용한 치유농업 활동이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인지 건강관리에 매우 유익한 효과가 있음을 밝힌 연구 성과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로 보는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는 약 167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노인 5명 중 1명 정도가 경도인지장애 환자로 분류됩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크게 문제가 되는 치매는 치료약이 따로 없기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치매의 발생시점을 2년 늦추면 194만 명의 환자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는 우리에게 치매예방의 중요성을 시사해 주고 있습니다.

최근 치매국가책임제 정책으로 전국의 256개의 치매안심센터가 운영 중입니다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활동은 실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치매안심센터 활동에 치유농업을 적용하고자 보건복지부, 전라북도 정읍시와 진안군 치매안심센터, 정읍시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하였습니다.

즉, 치매안심센터 이용자들이 자연이 주는 생명력과 계절적인 변화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대상자와 보호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휴게 기능과 정원을 겸한 공간을 센터 안에 조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정원에 심은 식물자원과 그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해 경도인지장애 어르신을 대상으로 약 3개월간 적용해 보았습니다.

구체적으로 그간의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치유정원에서는 인지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항산화, 숙면, 기억력 증진 등의 기능을 고려해 재배하기 쉽고 활용도가 높은 식물 16가지를 대상자들과 함께 키웠습니다.

또한, 활동은 이곳의 식물자원을 활용해 인지자극, 인지훈련, 인지재활로 구분된 인지중재 접근방법으로 정원 소재와 공간을 연계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매 회기 공통활동으로는 시간·장소·날씨 확인, 정원 산책, 허브차 마시기, 인지건강 활동카드 작성, 호두 손운동, 그림카드 놀이를 진행하며 참가자들의 사전·사후 변화를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참여 노인의 인지기능은 프로그램 참여 전보다 19.4% 유의하게 증가하였으며, 특히 기억력과 장소분별력은 각각 18.5%와 35.7% 향상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기억장애 문제는 40.3% 감소하였고, 우울감 또한 68.3%가 줄어 정상범위로 회복되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등 치매 관련 기관과 협업으로 치매안심센터 이용자들을 위한 치유공간을 조성하고 인지기능 향상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치유정원에서 일정 시간 햇볕을 쬐며 지속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시각이나 후각과 같은 감각을 건강하게 자극하는 등 실생활에 농업을 활용하는 과정은 대상자뿐 아니라 보호자들에게도 삶의 여유를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와 협업과제를 통해 노인 인지건강 특화치유농장 9곳을 육성하여 전국적으로 보급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농업이 관광, 체험, 교육을 넘어 국민의 건강한 생활에 기여하는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식물의 치유효과 발현 원리를 검증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과 효과적인 치유농업서비스 구축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2019년에 보고된 치유농업 경제적 효과는 약 3조 7,00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치유농업이 다양한 사회 문제를 보듬는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치유농업 활동이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인지기능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경청해 주신 기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치유농업 발전에 많은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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