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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여권,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 만들었어요

2023.06.02 정책기자단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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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여행자센터가 문을 열었다. 내외국인에게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여행자들이 잠시 쉬어가며 우리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도 있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센터는 문화재청과 함께하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알리기 위한 홍보관이기도 하다. 2020년 처음 시작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사업으로 올해는 총 ‘열 개의 길, 일흔다섯 개의 만남’으로 구성됐다.

인천공항에 문을 연 여행자센터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알리기 위한 홍보관이기도 하다.
인천공항에 문을 연 여행자센터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알리기 위한 홍보관이기도 하다.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 지하 1층에 있는 센터를 찾았다. 여권을 만들고 싶다고 하자 한국문화재재단 직원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다. 세 가지 색깔 여권 가운데 내국인은 파란색과 푸른색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센터에서는 수원 화성 미디어아트, 크로마키 시간여행, 줄불놀이 VR 체험을 하고 세 개의 스탬프를 찍을 수 있었다.

방문자 여권에는 각 코스마다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방문자 여권에는 각 코스마다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크로마키 포토존은 갓 모양 안에 들어 있었다. 직원이 올해 ‘갓’을 의미 있게 홍보하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넷플릭스 ‘킹덤’ 시즌2 이후 조선시대 남성들의 모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아마존 같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갓과 전립, 사모 같은 우리 전통모자가 팔리고 있다. 외국인들에게도 갓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갓 모양의 공간에서 크로마키 포토존을 체험할 수 있다.
갓 모양의 공간에서 크로마키 포토존을 체험할 수 있다.

키오스크에 있는 과거의 사진을 선택하고 배경에 어울리는 포즈를 취하면 사진이 찍히는데, 사진은 바로 앞에 있는 미디어아트에 반영되고 내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막 입국한 클레어가 갓을 쓰고 찍은 사진을 다운로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막 입국한 외국인이 갓을 쓰고 찍은 사진을 다운로드하고 있다.

‘하회 선유 줄불놀이’ VR 체험은 꽤 생생했다. 넓게 펼쳐진 강에서 배를 타고 즐기던 선비들의 놀이를 함께한 기분이었다. 나도 그랬지만 다른 체험자들도 만족도가 높아 보였다.

문화유산 방문코스의 거점이자 시작점인 여행자센터는 연중무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공항에 갈 일이 있으면 시간 내서 여행자센터를 즐겨봐도 좋겠다.

방문자여권을 들고 문화유산을 찾아 스탬프를 찍으면 조건에 따라 멋진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방문자 여권을 들고 문화유산을 찾아 스탬프를 찍으면 조건에 따라 멋진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새로 만든 여권을 들고 문화유산을 찾아 나섰다. 열 개의 길 가운데 화산 폭발 이전의 지형과 화산 폭발로 인한 주상절리 협곡, 하식 동굴, 폭포 등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선사 지질의 길’을 목적지로 삼고 첫 방문지 연천 호로고루로 향했다. 

임진강 유역에 자리한 호로고루는 고구려의 독특한 축성기술이 남아 있는 곳으로 드라마에도 등장해 더 유명해졌다. 이른 아침빛에 청보리밭을 배경으로 호로고루를 만나려고 열심히 달려갔는데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호로고루 홍보관은 10시에 문을 연다고 한다. 7시밖에 안 됐는데 낭패였다.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서 한탄강으로 이동했다.

고구려의 독특한 축성기술이 남아 있는 호로고루는 청보리밭과 해바라기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 곳이다.
고구려의 독특한 축성기술이 남아 있는 호로고루는 청보리밭과 해바라기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 곳이다.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은 선캄브리아기부터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까지의 자취를 간직한 포천, 연천, 철원의 총 24개소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7곳이 문화유산 방문코스에 포함됐다. 곳곳이 공사 중이어서 번잡한 기억이 있던 비둘기낭폭포 주변도 무척 근사하게 정비돼 있었다.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푸른 숲 사이에 있는 폭포를 고즈넉이 만났다. 

푸른 숲속의 비둘기낭 폭포
푸른 숲속의 비둘기낭폭포.
비둘기낭 폭포 입구 관광안내소 앞에서 빨간색 박스 안에 든 ‘문화유산 방문 코스’ 스탬프를 찍었다.
비둘기낭폭포 입구 관광안내소 앞에서 빨간색 박스 안에 든 문화유산 방문코스 스탬프를 찍었다.

포천의 화적연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곳으로 예로부터 비경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겸재 정선도 이 풍광을 그렸고 문인들도 아름다운 모습을 글로 남겨주었다. 화적연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서자 자연을 훼방하는 아무것도 없이 환히 열린 계곡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었다. 현무암 주상절리 계곡에 화강암 암반, 그리고 모래와 자갈 등 다양한 요소들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독특한 곳이라고 하는데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다.

화적연은 다양한 요소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인데 환히 열린 계곡 자체로도 좋았다.
화적연은 다양한 요소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인데 환히 열린 계곡 자체로도 좋았다.

한탄강 협곡 안에 있는 고석정은 15미터 높이의 화강암이다. 철원이 용암으로 덮이기 전인 약 1억 년 전(백악기 중기) 만들어진 기반암으로 약 54만 년 전 무렵의 화산 활동으로 용암류에 뒤덮였다가 침식에 의해 한탄강 새로운 물길을 형성하면서 지표에 다시 드러나게 됐다. 시간을 가늠할 수 없는 우주적 공간이 발아래 펼쳐져 있었다.

자연이 빚어놓은 고석정은 신비를 간직한 채 아름답게 서 있다.
자연이 빚어 놓은 고석정은 신비를 간직한 채 아름답게 서 있다.

방문자 여권을 만든 김에 열 개의 길 가운데 ‘선사 지질의 길’ 일부를 찾아가 스탬프를 찍었다. 문화유산 방문코스 열 개의 길은 저마다의 의미를 담고 있다. 기왕이면 방문자 여권을 만들어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여권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오프라인에서는 열 개의 길과 인천공항 홍보관에서 발급하고, 온라인에서도 발급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온라인 신청한 방문자 여권은 월 2회 배송된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s://www.chf.or.kr/visit)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선미 rosie8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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