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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육아전선의 첨병이 되려면

[아빠육아 효과-47]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

2021.04.02 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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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아빠는 작고 연약한 아기를 접해 본 경험이 드물다.

더군다나 예비아빠를 위한 강좌나 육아서 등을 통해 신생아는 생후 3개월까지 목을 가누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아기 만지기를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반면에 엄마들은 10개월 동안이나 태아를 자신의 자궁에서 돌보며 키워왔다. 더욱이 출산을 마친 엄마의 뇌는 육아에 필요한 호르몬이 다량으로 분비되면서 몸과 마음이 어느새 육아모드로 바뀌어 있다. 그래서 새 생명을 자연스럽게 품에 안을 수 있는 것이다.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의 뇌에도 큰 변화가 찾아온다. 바로 ‘변연계’라 불리는 오래된 피질이 눈에 띄게 활성화 된다. 변연계란 인간의 본능을 통제하는 부분으로, 엄마들이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 이유도 이 변연계의 작용 때문이다. 이것을 ‘모성본능’이라고 한다.

아빠가 느끼는 책임감은 모두 대뇌피질이 지배하는 이성에 따른 것으로 모성처럼 어느 엄마에게나 태어날 때부터 갖춰진 성질의 것이 아니다. 따라서 아빠는 교육이 필요하며 이성적인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

아빠들이 아이를 유모차를 태운 채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아빠들이 아이를 유모차를 태운 채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빠가 육아에 적극 참여하지 못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런데 여러 장애물 가운데 엄마도 있다. 아빠 육아는 아빠의 관심이나 노력, 사회적 인식 외에도 엄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많은 엄마들이 서툰 아빠 대신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나서서 일을 처리한다. 이런 완벽한 엄마가 있으면 아빠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다. 엄마가 문지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처럼 아빠가 일찍 들어와도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거나 목욕을 시키는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설거지와 청소를 맡기게 된다. 처음엔 아기를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은 의욕에 넘치는 아빠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흥미를 잃고 외면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엄마가 전적으로 아기를 맡아 키우는 동안 아빠는 육아가 곧 ‘남의 일’처럼 돼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아빠는 기저귀를 갈아주고, 이유식을 먹이고, 같은 그림책을 수없이 읽어주는 등 의식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경쟁심이 강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못하다는 사실에 직면하면 소극적인 감정을 느끼기 쉽다. 아이가 태어나서 3세까지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 후로는 좀처럼 아빠가 참여하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아이가 어릴수록 남자에게 아빠라는 자각을 심어주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빠들이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각자 할 일을 분담하라

미리 아빠가 할 일과 엄마가 할 일을 정해둔다. 처음엔 ‘놀아주기’와 같이 아주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익숙해진 뒤에는 점차 강도를 높여가도록 한다. 요일별로 나누거나, 아니면 먹이고 재우고 씻기는 등의 사안별로 나눠도 좋다.

◆ 아기에 대한 아빠의 몫이 있어야 한다

아빠와 아기 사이에 깊은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아빠와 아기가 직접적으로 만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만일 엄마가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해버리면 아빠가 아기에게 다가갈 틈이 없어져버린다.

아빠가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하루에 서너 가지 정도는 아기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 아기 마사지 하기, 기저귀 갈기, 목욕 시키기, 분유 먹이기 등 사소한 일이라도 아기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정해둔다.

◆ 처음에는 서툴더라도 밀고 나가야 한다

아무래도 아빠는 육아나 집안일에서 엄마에 비해 서툴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아빠가 할 일을 엄마에게 대신 맡기거나 매번 도와달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아빠 혼자서 해내면서 익숙해지게 된다.

◆ 일주일에 한 번은 아빠와 아기 둘만 잔다

아기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일 중의 하나가 바로 밤중 수유다. 더구나 아기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나, 자다가 자주 깨서 보채는 아기라면 보챌 때마다 일어나 달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아빠가 아기 둘이서만 자도록 한다. 아빠도 때때로 이런 힘든 경험을 해봐야 육아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고 아기에 대한 사랑도 더욱 깊어진다.

◆ 같이 일하고 같이 쉬도록 한다

아빠가 아기를 돌보는 동안 엄마는 설거지를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해서 가사와 육아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한다. 이렇게 같이 일하고 같이 쉬면 잠시나마 아빠와 엄마가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 아기와 노는 시간을 많이 가져라

엄마와 아빠는 처음부터 아기의 양육이 똑같이 참여하지만 아빠는 아기에게 먹을 것을 주기보다는 함께 노는 경향이 더 많다.

예를 들어 보스턴의 중류가정에 관한 연구에서, 코넬처크는 아빠들이 유아들과 놀이하는 데 자신의 시간 중 거의 40%를 할애하지만, 엄마들은 놀이하는데 25%만을 할애한다.

아빠는 자신들이 낼 수 있는 시간 중 많은 부분을 아기와 함께 놀이하는 데 할애한다면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김영훈

◆ 김영훈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톨릭대 의대 졸업 후 동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베일러대학교에서 소아신경학을 연수했다. 50여편의 SCI 논문을 비롯한 10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의학학술지에 발표했으며 SBS <영재발굴단>, EBS <60분 부모>, 스토리온 <영재의 비법> 등에 출연했다. 주요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 <머리가 좋아지는 창의력 오감육아>, <아빠의 선물> 등이 있다. pedkyh@catholi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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