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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진작 불쏘시개 역할 톡톡히 해낸 ‘코세페’

2020.11.24 정연승 단국대 교수(한국유통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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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승 단국대 교수(한국유통학회 부회장)
정연승 단국대 교수(한국유통학회 부회장)

2015년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로 시작해 1년 후 개명 출범한 ‘코리아세일페스타(이후 코세페)’는 그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할인행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성적으로 고전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비로소 ‘한국판 블프’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난세가 영웅을 부른다’는 속담처럼 그동안 쌓아왔던 코세페의 내공이 코로나 상황을 맞아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제조, 유통, 서비스 등 민간기업이 주도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한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코로나19로 긴 동면기에 들어갔던 국내 소비심리를 깨우는데 성공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자의 보복소비심리가 더해지면서 참여 기업들은 상당한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향후 전반적인 국내 소비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내수 진작의 불쏘시개 역할을 톡톡히 한 것 만큼은 사실로 보인다. 

올해 코세페는 지난해 대비 2.5배가 넘는 1784개 민간기업이 참여했으며, 정부와 17개 시도가 총력 지원했다. 소비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카드결제액이 지난해보다 6.3% 늘어난 37조원에 달했고, 특히 자동차, 전자제품은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4.4% 늘었다. 대·중소 및 온·오프라인 유통사 매출도 모두 증가했다. 백화점 3사 오프라인 매출은 5.4% 증가했고, 대형마트 3사 오프라인 매출은 1.4% 늘었다. 편의점 매출도 3.9% 올랐다. 온라인 유통은 단연 높은 매출 증가세를 보였는데, 주요 8개 온라인 쇼핑몰 매출은 27.0%나 증가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도 코세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전국 64개 전통시장은 평균 방문고객수 30.0%, 매출액 25.5% 증가했고, 전국 695개 슈퍼는 매출이 12.1% 증가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소기업 우수제품 판매전 ‘득템마켓’에 올해 총 509개 업체가 총 매출 25억을 달성했고,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특별기획전에 94개 업체가 참여했다. 해외판로 개척도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온라인 한류상품전에 1433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총 1145건, 1억2576만 달러 규모 수출상담을 진행했고, 부산국제수산엑스포에서 열린 라인 화상 해외바이어 무역상담회에서는 160개 해외바이어 업체가 참여해 총 946건의 무역상담을 진행했다. 한류행사가 K-상품구매로 연결되도록 신남방국가 소비자 대상 언택트 한류박람회 개막공연도 개최해 총 16만3000명이 관람했다.

추진위 등에서 실시한 올해 행사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년대비 60% 감소한 기간(22일→13일)에도 불구하고 코세페와 관련한 전체 정보량은 전년대비 3.4배 증가했으며 일평균 정보량은 5.7배 늘어나는 등 전국민적인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정보의 질 측면에서도 지난해는 행사 첫날에 정보량이 집중됐으나 올해는 행사 기간 내내 지속적으로 정보량이 유지됐다. 정보감성적인 측면에서도 행사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과 전반적·업체별 행사정보는 전년대비 3.6배 증가하고, 부정적인 언급량은 54% 감소해 행사 전반에 대한 긍정적 관심이 증가했다. 이는 전년대비 다양한 기업과 지자체가 참여한 결과, 행사내용이 전년대비 다채로워진 결과로 풀이된다.

각 채널별 정보량은 언론·커뮤니티·SNS·기타 등 전 채널에서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SNS의 정보량은 8.3배 증가하고, 커뮤니티의 정보량은 2배 증가하는 등 전년대비 일반 국민의 호응이 특히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키워드 분석 결과는 ‘혜택’, ‘소비’, ‘할인’, ‘축제’ 등 행사에 대한 긍정적 키워드는 지난해와 유사했지만 전년 대비 ‘지역’, ‘부산’, ‘대전’, ‘기대하다’, ‘활성화’과 같은 키워드가 등장해 지역별 다채로운 행사의 증가와 소비자의 경기활성화에 대한 기대 등을 보여줬다.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쇼핑주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민들의 긍정적 태도(감성)가 증가하고 수도권을 넘어 지방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0 코리아 세일 페스타 현수막이 걸려 있는 서울 명동 거리.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 코리아 세일 페스타 현수막이 걸려 있는 서울 명동 거리.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향후 코세페가 더욱 발전하기 위한 몇가지 개선점도 발견됐다.

먼저 실질적인 ‘할인율’을 높여야 한다. 한국은 미국과 유통구조가 달라 유통사가 할인율을 정하기 어렵다. 그런데 유통업체가 행사를 주도하다 보니 행사 규모와 가격 할인 면에서 매력이 떨어진다. 매년 가격 할인율이 낮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는 이유다.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 수 있는 당근책이 필요하며, 결국 코세페에 대한 정부 지원이 늘어나야한다.

행사 홍보를 더 강화해야 한다. 올해는 ‘엄지척’ 캠페인 등을 통해 코세페의 인지도가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는 보고도 있지만 아직 국민적 인지도는 충분치 않으며 향후 인지도를 넘어 장기적 충성도로 발전해야 한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처럼 특정한 날짜(시기)를 고정시켜 모든 기업이나 지자체, 전통시장 등이 동시에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행사주체이다. 코세페가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비해 역사가 짧긴 하지만 국내에서 큰 소비 흐름을 불러오지 못한 것은 이해 당사자인 정부와 기업, 소비자들의 인식 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국 광군제는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 나서 행사 홍보에 집중하고,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1년 중 최대 규모 할인행사라는 사회적 인식이 뿌리내렸다. 코세페는 민간이 주도하되,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현 방식이 적절해 보이나, 연계성 및 실효성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소비시장이 매우 위축됐고, 온라인을 제외한 오프라인유통 전반은 매출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번 코세페의 소비 분위기 진작은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경기전망의 중요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객관적 근거에 기반해 소비하기보다는 사회 분위기와 개인별 전망 등을 토대로 소비하는 행태적 소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번 코세페가 불러온 긍정적 소비 분위기는 소비자들에게 시장의 분위기 전환과 함께 낙관적인 미래전망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또한 만약 이번 연말의 소비 진작 움직임 없이 내년으로 넘어갔다면, 자칫 코로나19 감염상황의 지속과 함께 시장이 장기적 침체국면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코세페는 침체된 분위기에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분위기 전환의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어찌보면 코세페는 실제 소비 증가 및 내수 진작에도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코로나 상황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해야되는 소비는 미루지 않고 하며, 온라인 등 새로운 채널을 보다 적극 활용하는 적극적·능동적 소비행태가 새롭게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정부와 기업은 올해 성과를 잘 분석해 내년에는 코세페가 완전히 자리잡도록 준비해야한다. 더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온라인 등을 통해 국내외 소비자들에 대한 홍보도 강화하며, 쇼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도 기획해야한다. 그동안 매년 참여 기업과 소비자에게 실망감을 안긴 코세페가 이제는 정책적, 제도적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를 뛰어넘는 국가적 쇼핑행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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