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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 100주년,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간절히 소망한다

김재영 광복회 홍보부장 2020.09.29
김재영 광복회 홍보부장
김재영 광복회 홍보부장

올해는 홍범도 장군 등이 이끈 독립군 연합군단이 일본군 정예부대와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봉오동 전투 100주년에 빛나는 역사적인 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비롯해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사업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

모름지기 우리 민족 구성원에게 남북의 항일 독립운동가는 한 집안이나 특정 지역이 독점해서는 안 된다. 독립운동가는 민족공동체가 함께 기리고 본받아야 하는 공공재이기 때문이다.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살펴볼 때, 홍 장군은 어느 독립운동가보다도 남북한 모두의 정신자산이다.

평양에서 태어난 홍 장군은 부대를 이끌고 국내진입작전을 하며 주로 만주와 연해주에서 활동했고, 말년은 중앙아시아 북부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에서 보내다가 그 곳에서 76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장군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명장이다. 하지만 자유시참변 직후 연해주로 이동해 정착한 그는 러시아와 일본의 이해관계 속에서 1937년 스탈린에 의해 단행한 고려인 강제 이주 정책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그해 9월 1일부터 약 4개월 동안, 연해주 고려인 22여만 명이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고 유배된 죄인들처럼 동토의 땅에 내팽겨진 비극. 강제이주 과정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수많은 고려인들이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었다. 나라 없는 백성들이 겪은 참극도 이런 참극이 없었다.

살아남은 이들은 낯선 땅에서 또 다시 삶을 일궈나갔고, 그 중심에는 홍범도 장군이 있었다. 홍 장군은 고려인들의 정신적인 지도자였음은 물론, 카자흐스탄 당국으로부터도 존경을 받았고, 사후에도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그곳이 목숨을 걸고 일제와 싸워 되찾고자 했던 조국 땅이 아니기에, 장군의 영혼이 편할 리 없다. 그리고 그동안 77년의 세월이 속절없이 흘렀다. 우리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홍 장군의 유해 봉환에 힘을 써야 하는 이유가 이밖에도 많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6월 7일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광장에서 열린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6월 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광장에서 열린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사실 홍 장군의 유해봉환은 광복 60주년인 지난 2005년부터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의 창립과 함께 계속 추진해 왔으니, 유해봉환이 추진된 지도 벌써 15년이나 지났다. 이 같은 사실을 잘 아는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당시 홍 장군의 유해봉환을 카자흐스탄 정부에 요청했고, 올해 삼일절 기념사에서도 유해봉환을 강조했으며, 최근에도 추천도서로 ‘홍범도 평전’을 직접 소개하시면서 또 한 번 홍 장군의 유해봉환 의사를 밝혔다.

나라를 되찾은 지 75년이 됐는데도 이역만리에 외국인의 신분으로 묻혀 계시는 ‘민족의 영웅들’이 있다면, 우리는 이를 부끄러워해야 한다. 나라를 위해 애쓴 선열들이 유해가 되어서도 조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면, 그 분들께 송구스러울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홍범도 장군의 존재는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 양국 간 또는 민간단체 간에 교류협력의 든든한 발판이 되고 있고, 우리 정부의 계획대로 홍 장군의 유해봉환이 이뤄진다면 두 나라 사이는 더욱 돈독해질 것이다.

나아가 홍 장군 유해의 대한민국으로의 귀환은 향후 다가올 한반도 평화번영의 시대에 남북협력과 화합, 한민족 공동체 의식 회복에도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우리 정부는 외교적인 노력으로 북한을 설득하고 온 겨레의 환희 속에서 홍 장군의 유해를 모셔 와야 한다.

북한 당국 또한 홍 장군의 평양 안장만 고집할게 아니라, 유해봉환은 남한이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만큼 민족화합 차원에서 남한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통일 이후 남북화합의 상징을 위해서도 홍 장군의 남한행은 의미가 있다. 기약도 없는 한반도 통일 이후 유해봉환을 기다리기보다는 현실적으로 기회가 됐을 때 봉환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봉오동전투 100주년에 아직도 고혼이 돼 이역만리 구천을 떠도는 장군의 외로운 혼이 유해봉환을 통해 광복된 조국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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