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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페이지 내용 : 제22권 일지・어록・인사 438 “보고 싶다.”고, 가장 하고 싶으실 속엣말씀을 차마 꺼내놓지 못하시는 그 마음들이 뭉클했습니다. 이 땅 모든 부모님의 마음이 한 가지일 것입니다. “나는 잘 지낸다.” “다음에 만나자.”고 다독이시면서도 대문 앞을 서성이는 걸음이 허전하실 것입니다. 발걸음 소리 드문 시골 마을에서, 대처에 내보낸 자식들이 얼마나 그리우실까요. 그런데도 행여 자식 손주들에게 해가 될까 봐 마을 이웃들에, 나라에 폐를 끼칠까 봐 한사코 만류하시는 어르신들의 진심을 전해 듣습니다. 얼마 전 수해를 입은 마을에서 흙투성이가 된 옷가지들을 빨래하는데 어르신 한두 분 사는 댁에 이불이며 베개가 한가득이었습니다. 명절이면 찾아오는 반가운 자식 손주들을 하룻밤이라도 편히 재워 보내고 싶은 어 버이의 마음이 애틋했습니다. “나는 괜찮다.”고 늘 말씀하시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으실 때가 많다는 걸 자식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오로지 자식들의 앞날을 바라보며 어려웠던 시절을 꿋꿋하게 버텨내오신 어르신들 께 명절날 가족들과 둘러앉아 먹는 밥 한 끼의 따뜻함이 살아가시는 힘이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고령의 부모님들을 찾아뵐 수 없는 상황이기에 죄송함과 서운함으로 자제분들도 편 치 않을 것입니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계신 부모님들을 면회 금지로 오래 만나 뵙지 못하고 계신 분들은 이번 추석이 더욱 쓸쓸할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오래 못 뵙고 있습니다.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는 부모님이시지만, 손이라도 잡아드리고 싶은 그 마음을 압니다. 지난해 시어머님을 떠나보낸 후 가족이라는 인연으로 만나, 서로 아끼고 사랑할 시 간이 길지 않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의성군의 어르신들이 보내주신 영상 메시지가 고향과 부모님을 찾지 못하는 많은 국민의 마음을 보듬어 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이 지금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온 것처럼, 현명하고 강인한 우리 국 민은 코로나도 극복할 수 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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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페이지 내용 : 439 제4편 김정숙 여사 주요 활동 설 명절에는 가족들이 기쁘게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꼭 건강하셔야 합니다. 자식 손주들 주려고 틈날 때마다 간수해 두었던 것들 아끼지 말고 꼭꼭 챙겨서 드세요. 2020년 9월 28일 더 줄 수 없어서 안타까워하는 지극한 사랑으로 이룬 마을입니다 성라자로마을의70번째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하루하루 기적의 역사를 써왔을《성라자로마을 70년사》발간이 뜻깊습니다. 1950년대 전쟁의 상흔 속에서 가장 소외받던 무의탁 한센인들을 위한 치유와 재활 의 공간으로 탄생한 성라자로마을은 차별과 편견의 시선으로 몸과 마음의 고통을 겪어 내야 했던 한센인들에게 오랜 세월 울타리가 되어주고 안식처가 되어주었습니다.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 씀이 실현되고 있는 곳이 성라자로마을입니다. 소외와 수난 속에 살았던 라자로를 무덤 속에서 불러내 다시 살아낼 희망을 주기 위 해, 예수님께서는 “돌을 치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돌을 치워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돌들은 치우는 사람들의 손에 숱한 상처를 냈 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쌓인 돌들을 치워 이웃의 어둠을 밝혀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숨어서 고통당하던 한센인들을 위해 이 마을을 열어주신 죠지 캐롤 안 주교님과 일 생을 이곳에 바친 고 故 이경재 신부님, 현재의 한영기 원장신부님에 이르기까지 헌 신해오신 역대 원장신부님들과 수녀님들, 전 세계의 수많은 후원자들과 봉사자들의 가 없는 사랑에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성라자로마을은 자신이 가진 것들을 아낌없이 나누고도 오히려 감사함을 고백하고, 더 줄 수 없어서 안타까워하는 지극한 사랑으로 이룬 마을입니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는 마음과 손길들이 지난70년 세월 속에 희망의 꽃들을 피워냈습니다. 이제 이곳은 모락산 자락을 찾는 시민들에게도 평화와 휴식의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라자로마을이 걸어온 역사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돌아봅니다. 수많은 역경과 시 련을 불굴의 의지와 굳센 연대로 극복해온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선진국의 대열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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