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의 집무실로 사용되며 국정이 펼쳐진 공간이었던 청와대는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라는 취지로 2022년 5월 10일부터 국민들이 방문과 관람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청와대 개방 2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주말을 이용해 직접 다녀와봤다.
개방 후 처음 방문하는 청와대. 우선 청와대에 방문하려면 사전 관람 예약이 필요했다. 청와대 관람 예약은 ‘청와대 국민품으로’ 누리집(https://www.opencheongwadae.kr/)에서 무료로 예약할 수 있었다. 관람료는 무료였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보훈 대상자, 외국인에 한해 현장에서 입장 신청이 가능했다.
청와대를 찾는 외국인 관람객들을 위한 편의를 보완하기 위해 4월부터 영어, 중국어, 일어의 다국어 누리집이 시행되고 있고, 영문 관람 신청 예약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버스를 타고 효자동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으니 청와대 길이 등장했다. 대형버스와 많은 관람객들이 청와대에 방문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문에서 예약 확인 절차를 마치고 따라가다 보니 관람 안내소가 있었고, 청와대 안내지도와 이번 행사 안내 팸플릿을 볼 수 있었다. 팸플릿을 살펴보면서 걷다가 청와대 본관에 들어서니 이때부터 청와대에 왔구나라는 실감이 났다. 규모가 크고 웅장했다.
청와대 본관에서는 5월 1일부터 7월 29일까지 ‘정상의 악수, 자유의 약속 : 정상으로 모십니다’라는 주제로 글로벌 중추국가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의 여정을 문화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년 동안의 정상외교 기록을 바탕으로 문화강국으로 거듭난 대한민국 위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과학기술, 국방, 문화, 산업 등 영역에서 이뤄진 문화기술, 작가 협업 미디어 아트와 한국화의 양식적 특징을 학습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코너들이 눈길을 끌었다. 대형 족자에 인공지능(AI)이 그린 각국 정상들의 전신 초상화가 생성되었고, 각국 정상의 증정품을 문화적으로 해석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대통령의 임명장 수여식과 만찬이 열리던 충무실은 문화기술을 접목한 참여형 전시공간이 되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장소를 배경으로 해당 국가의 정상과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포토존과 ‘외교 상식 퀴즈 청마루를 이겨라’를 직접 체험해보기도 했다.
관객들이 악수하듯 태블릿에 손을 가져다 대니 백자의 무늬인 청룡에 불빛이 들어왔다. 이 작품은 이이남 작가의 상호형 미디어아트이며, 청룡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효과와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이야기도 펼쳐지는데 가상 외교관 ‘청마루’가 6.25 전쟁 당시로 돌아가 참전용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푸른 베레모’, 산업 환경이 변화하고 한국의 산업이 세계 속에서 존재감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프로젝션 맵핑으로 다룬 작품도 볼 수 있었다.
매주 수요일 밤 8시, 상상 속의 인물 ‘청호인’이 호기심 많은 친구들과 함께 절망 속에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고 모험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국악, 재즈, 한국 무용, 비디오 아트 등 다양한 예술 형식으로 선보이는 ‘블루하우스’ 공연도 청와대 누리집(https://www.opencheongwadae.kr/)에서 별도의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전쟁을 겪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 150여 점을 전시하는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도 6월 3일까지 춘추관 2층 건물에서 열리고 있다.
아울러 5월 18~19일 열리는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에서는 농악, 전통음악, 줄타기, 탈춤 등을 관람할 수 있고, 5월 25일에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재즈밴드의 봄의 재즈 향연이 열린다.
청와대 관람을 통해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역사를 볼 수 있었다. 외교와 역사가 공존하는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역사의 위대함을 느꼈고 책으로 봐왔던 역사의 기록이 담겨있는 모습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청와대가 많은 국민과 세계인이 찾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소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