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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 행사 현장에 가봤습니다

2024.05.21 정책기자단 곽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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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아니라 청소년의 도박문제? 청소년의 학교폭력이나 디지털 성범죄 같은 문제는 그 심각성을 평소에 인지하고 있었지만, 도박 문제는 잘 생각해 보지 못한 분야였다. 그러던 중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하 예방치유원)에서 불법도박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5월 18~24일)’으로 정하고 선포식 및 간담회 등 행사를 개최한다고 하여 그 현장을 찾았다. 행사는 5월 18일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선포식과 간담회, 기념식, 부대행사로 구분돼 열렸다.

부대행사에는 아이들이 적극 참여했따.
(좌)나의 중독 기질 테스트 알아보기 / (우)청소년 도박 근절 챌린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총 19개 부스에서 부대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필수 스탬프 2개를 받으면 푸드트럭 쿠폰을 주고 추가로 달성하면 혜택이 더해지는 ‘스탬프 투어’를 운영, 청소년의 각 부스 체험 참여를 유도했다.

청소년 보호 및 사행산업 기관, 도박문제 예방·근절과 관련된 기관에서 저마다의 특성을 살린 부스를 운영해 흥미로웠다. 나 역시 체험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청소년들은 매우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청소년들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아로마 컬러테라피, 코뚜레 장식 등 만들기 체험, 승마 기구·자전거 가상 체험 같은 활동형 체험, 건강 체력 측정·중독 기질 알아보기·디지털 미디어 이용 습관 알아보기 등 전 부스에 참여자들이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유익함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안겨다 주는 점이 좋았다. 

11시가 되자 행사 메인 무대에서 예방주간 선포식 행사로, 사감위 오균 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18개 기관 관계자들이 모두 무대에 서서 예방주간 선포 및 단체 기념 촬영식이 진행됐다. 

도박문제 예방주간 선포식을 위해 많은 유관기관 대표자들이 무대에 올라섰다.
도박문제 예방주간 선포식.

이후 무대 위 기관 참여자들은 함께 500여m 떨어진 올림픽파크텔 회의장으로 이동해 간담회를 가졌다. 개인적으로 청소년 도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단체 대표자 혹은 실무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이 간담회가 이번 행사의 핵심이라고 생각했기에 간담회 담당자의 협조를 구해 배석된 테이블 뒤편의 좌석에 착석해 참관했다. 오균 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본격적인 발표가 시작됐다.

이날의 발표자는 총 세 명이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오균 위원장의 인사말로 간담회가 시작됐다.

첫 번째로 예방치유원 대전충남센터 이승희 센터장이 ‘청소년 도박문제 현황과 상담 현장에서 바라본 청소년 도박문제’라는 소주제로 발표를 했다. 위 지역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선별한 검사 결과에 의하면 ‘위험 수준’과 ‘문제 수준’을 합친 비율이 무려 10%가 넘었다고 한다. 청소년 도박중독이 10명 중 1명이나 된다고 하니 다소 충격적으로 느껴졌던 발표였고,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 정책을 거시적 안목에서 그리고 마라톤을 뛰고 있다는 마음으로 장기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이 센터장의 말에 크게 공감이 갔다.

이어 위클래스 상담교사이자 청소년 도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선에서 노력하는 한성중학교 임일준 선생님이 발표를 했다. 임 선생님은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을 위해 학교 선생님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심폐소생술 등 다른 의무교육과 비교했을 때 내실 있는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실적으로 청소년 도박문제가 벌어졌을 때 예방치유원 등 대응 기관에 직접 찾아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에, 전문 상담사가 직접 학교로 찾아와 상담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승희 센터장은 올해부터 일부 지역센터에서 학교로 찾아가는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은 미미하나 앞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기관 간 협업을 강조했다.
간담회 모습.

이날 발표 중 청소년 도박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확연히 인지하게 해 준 것은 바로 두 번째, 병적 도박 질환 처방을 받은 고3 학부모의 발표였다. 도박 빚으로 인한 친구들 사이의 협박과 고립, 업자들의 협박, 도박중독 치료의 어려움, 다시 도박을 하게 되는 악순환 등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얘기들을 들려줬다. 청소년 도박문제로 인한 여파 및 그 고통은 상상 이상이었다. 

청소년이 오픈뱅킹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 시 부모의 동의 및 조회를 받는 절차를 마련하고, 도박 치료를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전문 병원과의 연계성을 높이고 도박중독 청소년 대응 기능이 있는 위탁형 대안학교를 선정하는 등 청소년 도박 치유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것을 제안했다. 

위 학부모 대표 발표자 덕분에 청소년 도박문제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고, 청소년 도박문제 근절과 예방 및 치유를 위해 관심을 가지리라 다짐도 하게 되었다.

간담회 참여 기관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을 위해 힘써주셨으면 좋겠다.
간담회 후 기념사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세 분의 발표 후 자유 의견 나눔에서는 ‘문제’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맞춰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장’을 만들자는 제안, 금연 예방 ‘노담’ 캠페인처럼 온 국민이 인식할 수 있는 캠페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 등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시간 관계상 참여자 모두의 의견을 듣지는 못하고 기념촬영으로 간담회는 끝났다. 다양한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고, 협업을 통해 청소년 도박문제를 실효성 있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들었던 간담회였다.

이날은 날씨가 참 좋았다.
기념행사 버스킹 공연에 관객들이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이후 다시 평화의공원 행사장으로 돌아왔더니 메인 행사 무대에서 기념행사로 버스킹 공연이 한창이었다. 다소 더운 날씨에도 관객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여전히, 아니 더 많은 사람들이 또한 부대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행사장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한 바퀴를 둘러보았는데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 적어도 이날 도박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작성에 참여한 학생들은 도박의 유혹에 안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다짐이 반드시 지켜지길 바란다.
청소년들의 도박 예방 서약서.

‘한술 밥에 배부르랴’는 말이 있지만, 제1회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은 조금은 허기진 배를 채운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담회에서 나온 좋은 의견들을 많은 유관기관들이 협업을 통해 실효성 있게 실행해 나가고, 행사의 정례회 및 확대를 통해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도박문제의 경각심을 널리 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회적 이슈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말이다.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 행사장 전경.

무엇보다도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과 아이들이 도박문제로 고통받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진심으로 당부드린다.



정책기자단 곽한솔 사진
정책기자단|곽한솔greatpin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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