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콘텐츠 영역

문 대통령 유엔총회 참석 의미와 기대

오준 경희대학교 유엔평화학과 교수(전 주유엔대사)

2017.09.18 오준 경희대학교 유엔평화학과 교수(전 주유엔대사)
인쇄 목록

오준 경희대학교 유엔평화학과 교수(전 주유엔대사)
오준 경희대학교 유엔평화학과 교수(전 주유엔대사)
매년 9월 뉴욕의 유엔본부에서는 새로운 총회 회기가 시작된다. 참석규모나 의제 등에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외교행사라고 할 수 있는 유엔총회에는 올해도 193개 유엔회원국 모두가 참석하고 그 중에 약 130명이 정상급이다. 이번 72차 총회는 구테레쉬 유엔사무총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모두 취임 후 첫 유엔총회가 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첫 유엔총회 참석은 최소한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진정한 의미에서 문 대통령의 국제사회 데뷔가 될 것이다. 필자는 외교부에 재직할 때 임기 5년의 우리나라 대통령이 취임 첫 해에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그것이 실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어떤 다자정상회의도 유엔 총회와 같이 많은 수의 정상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활용해서 가급적 많은 정상들과 수인사를 나누는 것이 5년간의 대통령 임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추가적 설명이 불필요한 것 같다.

둘째,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요한 협의 기회가 제공된다. 각국 정상들이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비핵화를 촉구하는 발언을 할 뿐 아니라, 문 대통령의 주요국 정상과의 양자 협의를 통해서 사태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안보리도 이번 총회 계기에 북핵문제에 관한 장관급 회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에게는 특히 한·미 또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북핵 대응 정책을 공조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제72차 유엔총회 의장인 미로슬라브 라이착 슬로바키아 외교장관이 개막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제72차 유엔총회 의장인 미로슬라브 라이착 슬로바키아 외교장관이 개막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셋째, 제72차 유엔총회 의장인 미로슬라브 라이착 슬로바키아 외교장관은 이번 회기의 주제를 ‘사람을 근본으로(Focusing on People)’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문재인 정부의 ‘국민이 주인’ 국정철학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의 총회 기조연설 같은 기회를 활용해 우리 정부의 국정 기조를 설명함으로써 총회의 논의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시대 우리나라의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민주주의와 평화를 선도하는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의지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오늘날 테러, 폭력적 극단주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난민문제 등 세계적 문제에 대처하는 국제사회의 공동노력에 우리가 지속적인 관심과 기여로 동참하고 있음을 분명히 확인해 줄 수 있다.

넷째, 내년 초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홍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문 대통령의 뉴욕 방문 기간 중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행사도 개최될 예정이다. 유엔 내에서도 국제평화를 위한 스포츠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을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북핵으로 인한 안보 위기와 산적한 외교 현안에 직면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유엔 외교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럴 때일수록 국가적 우선순위와 중장기적 외교 목표를 조화시켜서 ‘급하고 중요한 일’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을 모두 잘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 세계화 시대에 우리 국가와 민족의 앞날은 다른 나라들과 손을 잡고 열어 나가야만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고 믿는다.

이전다음기사 영역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