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조 원·점유율 1위…작지만 강하다

작지만 강한 기업, 바로 ㈜삼동을 일컫는 말이다. 1977년 소재 전문 제조기업으로 설립된 삼동은 2012년 연매출 1조 원을 기록하며 이른바 ‘1조 원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삼동의 주력 제품은 ‘무산소 절연 구리코일’이다. 삼동은 이 분야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이 무산소 절연 구리코일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 30개국 150개 업체에 수출하고 있다. 삼동의 이이주 대표는 “내수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출을 적극적으로 확장했다”면서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소재 전문 제조기업으로 우뚝 서고 싶다”고 밝혔다.

삼동은 해외 전시회 등에 참가해 해외 수출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사진=삼동)

전 세계 30개국으로 수출 확대
해외법인 설립으로 현지 수요 대응

1977년 작은 기업으로 시작한 삼동은 충북 음성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음성과 경북 문경에는 공장을 두고, 대전 유성구에는 기술연구소까지 운영하고 있다. 해외법인으로 미국의 테네시주 로저스빌의 테네시공장, 오하이오주 델라웨어의 오하이오공장을 운영하며 현지 수요를 충족시켜주고 있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동을 세계적 기업으로 만들어준 제품은 무산소 절연 구리코일과 연속전위권선(여러 가닥의 코일을 꽈서 만든 제품) 등이다. 이 제품들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와 각종 변압기, 다양한 모터에 사용되면서 중량이 큰 전기 기구나 관련 산업뿐 아니라 자동차산업 등의 중요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 대표는 “저희 제품 중 특히 무산소동로드의 경우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게 큰 특징”이라며 “이를 통해 북미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연속전위권선 제품은 변압기의 부피를 줄이면서 용량은 키울 수 있어 히트 상품이 됐고, 무산소동 로드는 열이 생길 때 해로운 작용을 하는 구리 속의 산소를 거의 제로 상태로 만들어 인기 상품이 됐다. 무산소동 로드를 이용해 절연 구리코일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들은 일본과 동남아, 유럽 등 세계 30여 개국 150개 업체로 수출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GE, 지멘스, ABB 그룹, 미쓰비시, 후지 등 다국적기업과 현대중공업, 효성, LG전자,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등 국내 대기업에 이를 만큼 다양하며, 해당 기업으로부터 ‘최고의 공급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고졸 벤처신화를 이룬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고 구리조각을 녹여 재활용하던 서울 구로공단의 한 중소기업에서 구리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회사를 나온 이후 이 대표는 서울 자양동 부근에서 10여 명의 직원과 함께 야심차게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창업 4년 만에 경기 침체로 부도를 맞아 큰 좌절을 겪는 등 사업은 녹록지 않았다. 이 대표는 “어떻게든 회사를 다시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빚을 갚았고, 덕분에 1990년에는 법인으로 전환해 재출발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삼동이 한국에서 최초 개발한 무산소 절연 구리코일. (사진=삼동)

제품의 기술 개발과 연구에 아낌없이 투자
현지 수요에 맞춰 유럽에 공장 설립 추진

이 대표는 기술 개발과 공장 확장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왔다. 이를 위해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는 신재생에너지산업인 태양광용 솔라 와이어, 이붕소마그네슘(MgB₂)을 이용한 초전도 선재(線材)를 연구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삼동은 세계 최고의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술 개발과 연구 및 투자를 실천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2018년 생산을 목표로 유럽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시장을 선도할 기술을 개발하고, 즉각적으로 제품 공급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럽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동은 앞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전기자동차용 구동 모터의 성능과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소형 에나멜 평각선, 태양광 발전용 솔라 와이어, 기존의 초전도체보다 임계온도를 개선한 MgB₂를 이용한 초전도 선재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제품의 연구와 개발이 완료되면 삼동은 지금보다 한층 향상된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이끌어나갈 수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도 1년에 절반가량은 해외 출장을 다니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삼동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제품으로 글로벌 기업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이주 대표.

“저희 삼동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를 바탕으로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을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39년간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변화가 심한 시장에서 유연하게 대응해온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치열한 생존경쟁 시장에서 한눈팔지 않고 전문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고 투자한 것이 기업을 발전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을 하면서 찾아오는 위기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사업 중 부도는 물론이고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원자재 가격이 갑작스레 폭등해 자금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객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울러 전 직원이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을 기울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도 여러 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외 공장을 설립하고 운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이로 말미암은 사업상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시장 확보가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좀 더 넓은 시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공장을 설립·운영하게 됐으며, 그중 사업 환경이 좋고 잠재력이있는 곳에 공장을 설립하고 있습니다. 현지 공장의 장점은 운송에 따른 비용과 납기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 파악이 용이하며 고객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회사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소재 전문기업으로서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투자해 세계 1등 제품을 더 많이 만들고, 이 제품들이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삼동이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