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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시작하기도 어렵다. 여성 창업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주변에 성공한 롤모델을 찾는 일도 쉽지 않다. 때문에 아이디어를 갖고 막상 창업을 생각했다가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중소기업청은 예비 여성창업자가 겪는 고충을 덜기 위해 창업에 성공한 여성벤처 CEO와의 멘토링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창업 아이디어에 대한 진단부터 제품 제작, 마케팅까지 창업 전 과정을 이미 겪은 선배 여성 CEO와의 멘토링을 통해 여성창업자의 창업 성공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전 만년동에 위치한 건강식품 전문벤처 다누림의 이채령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멘토 중 한 명이다.
대전·충청여성벤처기업협회 홍보이사이기도 한 이 대표는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다면 식품쪽은 성공할 수 밖에 없다”며 “주부들이 집에서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창업에 망설이는 예비창업희망자에게 용기를 북돋웠다.
이채령 다누림 대표가 7년 전 창업 후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채령처럼 제대로 만들면 꼭 성공한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 이채령 대표의 창업과정을 통해 본 여성창업 성공전략이다.
# 1. 일단 도전하라!
언론을 통해 다누림이 소개되며 창업에 대해 문의하는 주부들이 많다. 어떤 계기로 창업을 했냐고. 나의 경우에는 아토피로 고생하는 딸을 위해 홍삼을 만들었다.
아이가 홍삼을 먹고 아토피가 나았고, 이 경험을 다른 주부들과 공유하는 가운데 기왕이면 제대로 만들자고 생각해 창업에 이르렀다.
주부들은 식품 분야 창업에 어울린다. 엄마의 정성어린 손길로 만든다면 성공할 수 밖에 없다. 집에 계신 여성들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 2. 참고 기다려라!
우수한 아이디어로 제품만 잘 만든다고 금방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2007년 창업했지만 사업이 본격화된 때는 2009년이 지나서였다.
그 전까지는 최고의 제품개발을 위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하루에 3~4시간만 자며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 홍삼을 만들 때는 홍삼을 하도 씹었더니 금니가 다 우그러질 정도였다.
홍삼 개발 후에도 쉴 틈이 없었다. 당시에는 홍삼의 인기가 좋았는데, 조금 지나니까 가라앉는 것 같더라. 그래서 후속제품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3. 시련은 나의 힘!
홍삼에 이어 두 번째 제품으로 개발한 게 대표적인 한방 보약인 ‘경옥고’다. 기존의 떠먹는 경옥고는 먹기가 불편해 6개월간 수차례 실패 끝에 ‘환’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고순도 경옥환 특허를 등록하고 각종 상품전과 엑스포, 전시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당국으로부터 경옥고라는 이름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통지를 받았다. 한의원이나 제약회사만 경옥고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힘들게 개발한 제품인 만큼 모든 게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이름을 ‘경방환’으로 바꿔 다시 시작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는 것이다.
구증구포로 만든 ‘통째 우려먹는 흑삼’을 살펴보는 이채령 대표. 흑삼을 한국의 대표 건강식품으로 만들어 외국에 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
# 4. 잘나갈 때 준비해라!
홍삼, 경방환에 이은 차기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흑삼’을 알게 됐다.
일반 수삼을 구증구포(9번 찌고 9번 말림)한 흑삼은 홍삼보다 사포닌 함량이 많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지만 미감도 안 좋고, 구증구포를 하는 동안 진액이 빠지고 사포닌이 파괴되는 등 문제도 있었다.
그래서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몇 개월 간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진액 손실을 막고 타지 않는 흑삼을 개발했다. 일반 차처럼 뜨거운 물을 부어 흑삼의 영양성분을 추출하는 ‘우려먹는 기술 특허’도 등록했다.
# 5. 꿈을 향해 달려라!
2012년 흑삼차를 개발하고 특허를 마치자 이곳저곳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 중 중국에서 유통업을 하는 사업가에게 다누림을 1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꼭 돈이 아니라 그동안 해온 일을 인정받는 것 같아 매우 기뻤다. 매도를 하려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남편이 “이거(다누림) 당신 꿈인데 10억하고 바꿀 수 있냐”고 묻더라. 순간 새삼 떠올랐다. ‘올바른 먹거리를 만드는 회사를 키우겠다’던 나의 꿈이...
앞으로도 나는 꿈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것이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꿈을 키워라. 꿈(★)은 이루어진다!
# 당국에 드리는 고언
여성 창업자의 경우 직장경험 없이 창업에 뛰어든 경우가 많다. 그만큼 회사나 사업 자체에 대해 무지하다. 재무나 노무 관리 등 회사 경영은 물론 사업계획서·PT 작성 등에도 어려움이 많다. 이런 것들에 대한 교육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한다. 나도 지금도 이런 저런 교육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
이채령 대표가 직원들과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성공하기 위한 필수 중의 필수라는게 이 대표의 설명. |
정부, 지자체의 지원사업(시설자금·운영자금 등)에 큰 ‘중소기업’과 경쟁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는 탈락한다. 몇 천만원 이하의 지원이나 사업은 신청자격을 ‘소기업’만으로 제한하면 좋겠다. 그래야 소기업이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다.
# 다누림은…
2007년 7월 ‘자연애삼’으로 창립, 2009년 ‘다누림’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2012년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2013년 한국관광공사 명품인증마크 사용 승인과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대한민국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통째로 우려먹는 흑삼’으로 장려상을 수상했다.
현재 신우 면세점, 중국 베이징, 상해 TJ마트 등에 입점했으며, 대전 오장동에 제조공장을 준비 중이다. 안전한 먹거리 회사하면 생각나는 회사, 수출을 많이하는 수출기업이 되는게 목표다.
# 기타
‘예비 여성벤처창업자 대상 멘토링’ 교육생 모집 문의는 한국여성벤처협회 창조확산팀 02-2156-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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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이상민 행안부 장관, 지역 수출기업을 위한 정책지원 방안 논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접견하고 지역 수출기업을 위한 정책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가보니~ 머리 헹굴게요. 시원하시죠? 미용사가 한 올 한 올 정성껏 머리를 감겨주며 말했다. 잠시 후 머리 손질을 마친 고객이 거울을 보며 말했다. 아이고 짤막하니 참 좋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여느 미용실 상황과 별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점이 보인다. 일단 한 사람 당 이용 공간이 무척 넓다.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의자에는 신체를 고정해주는 끈이 있다. 바로 옆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도 구비돼 있다. 그렇다. 이곳은 장애인을 위한 미용실이다. 노원구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카페 더휴.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2호점을찾았다. 2022년 노원구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1호점)를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예약이 넘쳐 1호점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했다(옆에서 머리를 하던 어르신이 1호점만 있을 때는 예약이 안 되더라라고 거들었다). 지난해 말 2호점을 열었다. 소문은 타고 흘렀다. 타 지자체에서 견학과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노원구청 장애인복지과 김기곤 팀장이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대해소개해주고 있다. 이곳은 제안부터 인테리어 계획까지 장애인 당사자들이 했어요. 턱도 없애고 바닥도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했고요. 노원구 김기곤 팀장(장애인복지과)이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들어오는 입구에는 휠체어 이동이 편리한 데크가 조성돼 있었다. 또 출입문 아래 점자 블록과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 미용실 내부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와 전동 보장구충전소, 점자책 등이 구비돼 있다. 안내데스크 높이도 낮다. 휠체어를 탄 고객을 배려한 높이다. 화장실에는 곳곳에 손잡이 바를 조성해 안전을 도모했다. 세면대 거울은 경사지게 만들어 휠체어를 타고도 잘 보이도록 했다. 특수 제작된 미용 의자. 넓고 신체 고정 끈이 있으며 여러 각도로움직인다. 머리를 자르는 공간이 압권이다. 널찍한 공간에 미용 의자 3개. 그만큼 1인당 공간이 무척 넓다. 휠체어 이동을 고려해서다, 앞, 뒤, 옆 모두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의자마다 머리를 감길 세면대를 하나씩 설치했고 리모컨을 누르면 자동으로 의자가 옆으로 돌아가 세면대에 눕혀지도록 했다. 미용실 내 휴식공간. 특히 신경을 쓴 곳은 휴식공간이다. 넓은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다. 보호자나 간병인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더욱이 이곳에는 사회복지사가 상주한다. 그런 만큼 미용 외에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용사를 채용할 때 복지 관점에서 많이 봤어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받아야 하고 복지에 관심이 많아야겠죠. 여기 계신 미용실장님도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계세요. 점자책 등 관련 책자가 놓여 있다(왼쪽), 출입문에 점자블록을 설치했고 아래 쪽에도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오른쪽). 이용 대상은 노원구 거주 등록 장애인이다. 그런 까닭에 이곳에 전입을 고려했다는 장애인도 있었다고. 사실 노원구 거주 장애인으로 제한을 뒀는데도 대기해야 한다. 김 팀장은 궁극적으로 이런 미용실이 각 지자체에 많이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다행히 다른 곳에서도 하나둘 장애인 친화 미용실이 생겨나고 있다. 전동보장구 충전소(왼쪽), 점자 안내판(오른쪽). 이곳을 찾는 연령은 골고루 분포돼 있다. 누구나 살면서 미용은 꼭 필요하니까. 무엇보다 비용이 착하다. 커트가 6900원, 염색이 1만5900원, 파마가 1만9000원. 더욱이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은 50% 감면을 받는다. 수, 일, 법정공휴일만 제외하고 월~토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점심시간 오후 12시~1시) 운영하며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 솜씨라 여느 미용실 못지 않다. 휠체어 높이에 맞도록 높이를 낮춘 안내데스크. 고객이 결제를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장애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환경이 돼야겠죠. 그렇지만 지금은 일반 미용실에서 장애인을 만나도 단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김 팀장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장애인 입장을 들어보니 미용실을 이용하면서 미안하고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미용실에가지 않고 집에서 자르거나 아예 자르지 않게 됐단다. 그런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가도 불편하지 않은곳을 만들고 싶었단다. 밖으로 나올 힘을 주었다는 게 가장 큰 의미 같아요. 가족들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 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머리가 깔끔해져서 아주 좋아요. 비용도 싸지만, 커피나 간식도 있어서 휴게실 같아 즐거워요(그는 지상낙원이라고 콕 집어말했다). 또 화장실도 얼마나 편리한데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68세) 씨가 말했다. 그는 중증장애인으로 손발이 불편하다. 한창 젊은 40대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다른 병도 겹쳤다. 한 달에 한 번은 머리를 잘라줘야 하는데 여기가 생겨 살 것 같단다. 지금까지 3~4번 정도 왔는데 올 때마다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 갈 때 다음 달 예약까지 할 수 있어 더 편하단다. 전동 휠체어 리프트. 처음에는 주로 청결에 초점을 두시죠. 거동이 불편하니 관리하기 쉽도록요. 그러다가 이곳이 익숙해지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미용 목적으로 오시기도 해요. 어떤 머리가 어울릴까 하고 물으시는 거죠. 하루에 10~14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러면서 말벗도 된다. 화장실 내부 거울은 휠체어 높이에서 보기 수월하게 만들었다. 저는 원래 제 가게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여기서 일하려고 한다니까 지인이 그러더라고요. 수입이 반토막나는데 굳이 왜 하냐고. 그런데 아이들이 모두 여기 엄마한테 딱 맞는 곳이야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미용실장은 오랫동안 미용실을 운영했다. 이전에는 유행에 민감했지만, 지금은 그런 요청은 받지 않는다. 간혹 왕년의 실력 발휘를 못 해 아쉽기도 하나, 그 이상의 보람이 있단다. 모두 고마워하며 다음에 올 날을 기다린다는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단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입구.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는 2023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조사 결과, 직전 조사연도(2018년도)에 비해 설치율은 9.0%p, 적정설치율은 4.4%p 높아졌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 장애인 친화시설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머리를 다듬은고객의 뒷모습이 산뜻해 보인다. 봄이니까.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든찬란하길 바라는 계절 아닌가. 나는 그의 머리가예뻐 무심결에 내 머리를 매만졌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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