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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벤처·분사창업 활성화 돕고 실패뒤 재취업 보듬는다

[창업하기 좋은 대한민국 만든다] 사내벤처·분사창업

2017.11.17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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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창업의 양적 지표는 꾸준히 늘고 있으나 질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계형 창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고학력 우수인력의 창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한 정부는 혁신창업의 친화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 그중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핵심인력을 유입하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도전, 모험, 불안정. 창업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단어다. 성공을 보장할 수 없고 실패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현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고 그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도전의 순간들을 꿈꾼 적이 없었을까.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거나 높은 현실의 벽 앞에서 발걸음을 되돌렸을지도 모른다. 정부가 사내벤처와 분사창업기업에 주목하는 이유다.

사내벤처는 기업 내부에 독립된 벤처 사업체를 두는 것이고, 분사창업은 한 사업을 독립적인 주체로 만드는 일명 ‘스핀오프(회사 분할)’를 가리킨다. 몇 해 전부터 국내 대기업들은 스핀오프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혁신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어서다. 우수인재의 이탈을 방지할 수도 있지만 스핀오프에 성공했을 경우 두 기업은 우호관계를 유지할 확률이 높다. 스핀오프 기업은 분사 초기 모기업의 울타리를 활용할 수 있고, 모기업은 잠재적 사업 파트너를 확보하는 윈윈 구조가 된다. 내실을 갖춘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받는다. 모기업에서 이미 검증된 기술이 창업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씨랩(C-Lab)’이 대표 사례다. 2012년 말 도입된 씨랩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발굴 및 육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가 1년 동안 자유롭게 과제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스타트업으로 독립하는 형태다. 2015년 스핀오프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32개의 스타트업이 문을 열었다.

이 중 2016년 6월 설립된 망고슬래브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당시 이 상을 거머쥔 국내 기업은 망고슬래브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세 곳뿐이었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에겐 충분히 가치 있는 성과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이 배출한 망고슬래브의 정용수 대표가 ‘네모닉’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사진=C영상미디어)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이 배출한 망고슬래브의 정용수 대표가 ‘네모닉’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사진=C영상미디어)

창업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 운영 계획

망고슬래브는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작성한 내용을 점착식 메모지에 출력할 수 있게 하는 인쇄기 네모닉(nemonic)을 개발했다. 기존 점착식 메모지가 가진 아날로그 성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디지털 메모의 장점을 결합한 게 특징. 특수처리 된 메모지에 에너지를 가해 발색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잉크토너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성인 남성 한 손바닥 위에 올릴 수 있는 크기로 어디서든 큰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복잡한 내용을 메모지에 담아야 하는 직장인부터 오답정리가 필요한 학생까지, 사용자 경험에 따라 높은 실용성을 자랑한다. 

네모닉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스핀오프 제도가 도입되면서다. 2014년 씨랩에 출품된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네모닉은 스핀오프 제도 시행 이전까지는 사업화 가능성이 불분명했다. 사업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대기업 입장에서는 선뜻 사업화를 진행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스핀오프 제도가 생기면서 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를 포함한 삼성전자 직원 네 명이 분사를 결정했다. 당초 아이디어를 제안했던 직원들은 퇴사를 포기했고 새로운 멤버들을 충원했다. 10년 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 정 대표의 마음도 편하지만은 않았다.

“흔히 이야기하는 ‘굶어죽는 게 아닐까’라는 고민도 있었죠. 알다시피 창업 생태계는 굉장히 불안정하니까요.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용기를 조금 더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분사를 하더라도 초반에는 일정 금액을 투자 받을 수 있어요. 큰돈은 아니지만 그 돈이 없어서 제품 개발하는 데 매진할 수 없는 스타트업도 많잖아요. 여타 창업 여건과 비교했을 때 시간과 기회를 더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낫죠.”

임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다.(사진=C영상미디어)
임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다.(사진=C영상미디어)

혁신창업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가 내건 사내벤처·분사창업기업 활성화 대책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창업 성공 가능성이 높은 여건이 마련되면 우수인력이 적극적으로 창업 생태계에 뛰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정부는 사내벤처와 분사창업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창업 단계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분사를 목적으로 하는 사내 창업팀을 예비벤처에 포함하고 연구 개발과 같은 소요 비용은 모기업이 선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 창업 이후에는 TIPS(민간이 투자 대상을 선정하면 정부가 후속지원) 방식으로 분사기업의 연구 개발과 마케팅을 패키지로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은 엑시트(Exit: 자금 회수) 구조가 안정적으로 정착된 나라라고 평가받아요. 저 역시 사내 제도가 없었다면 창업할 용기를 내지 못했을 거예요. 국내 창업 생태계가 질적인 면에서 떨어지는 건 환경 문제거든요. 미국은 창업자가 좋은 아이디어를 인정받고 판매하면 돈을 벌어 또 다른 투자자가 돼 투자를 집행하는 구조예요. 우리나라도 우수한 인재들의 창업을 유도하려면 선순환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해요. 대다수 스타트업이 패기와 아이디어로만 승부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정부가 단계별 성장을 약속하니 반가울 따름입니다.”

정 대표는 작은 바람도 덧붙였다. “11월 말 판교테크노밸리 내 20인실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차량 한 대만 주차가 가능해요. 많은 비즈니스 활동이 오가는 과정에서 상당한 불편함이 우려되죠.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도 이뤄지길 희망합니다.”

사내벤처·분사창업기업 활성화 대책은?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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