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응급실' 닥터헬기, 충남서 본격 운영

앵커>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가 지난달 28일부터 충청남도 천안에 배치됐습니다.
그동안 의료 취약지역 환자들의 이송과 치료 효과가 입증된 닥터헬기가 이제 충청권 환자들을 돌보게 됐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임 기자, 이번에 닥터헬기가 천안시에서 운항을 시작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 5번째로 도입된 닥터헬기는 충청남도 유일의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천안 단국대학교 병원에 배치됐습니다.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는 신속한 환자 이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청권 응급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되는데요.
영상을 함께 보시죠.
“충남도청 헬기장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기상 상태 변동 없으면 15분 정도 걸립니다.”
출동 명령을 받은 닥터헬기가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건설 공사장에서 추락한 인부가 척추를 크게 다쳐 의식을 잃은 상황.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일분일초가 시급한 응급환자입니다.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도착지인 충남도청 헬기 계류장까지 약 60km.
차로 1시간30분이 걸리는 거리지만 닥터헬기는 환자를 태우고 15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앵커>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치료가 가능한 응급의료센터로 신속히 이송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기자>
맞습니다.
이번 충청남도에 배치된 닥터헬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데요.
이 헬리콥터가 이번에 새롭게 배치된 닥터헬기입니다.
이탈리아의 아구스타 웨스트랜드사가 제작한 AW-109 기종으로 최대 시속 310km로 785km를 운항할 수 있습니다.
중증외상이나 심뇌혈관질환과 같이 응급시술이 필요한 환자인 경우 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의 판단 하에 헬기가 출동하게 되는데요.
출동 허가가 떨어지면 5분 안에 응급의학전문의와 간호사가 탑승해 출동합니다.
출동 범위는 해당 병원에서 반경 100km 이내고 안전을 위해서 연중 일출부터 일몰시간대에만 운항합니다.
송기철 / 충청남도 식품의약과장
"충청남도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골든타임 내에 적정병원에 도 착하는 비율이 매우 낮습니다. (헬기 도입으로) 응급상황에서 많 은 분이 생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특히 섬과 산간 지역과 같은 의료 취약지역 환자들의 생존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령시 외연도에서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할 때 기존에는 배와 차량으로 4시간 가량이 걸렸지만 닥터헬기를 이용하면 1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헬기에는 이동형 초음파 진단기나 자동흉부압박장비 등 24종의 응급의료장비 탑재돼있어서 응급실 수준의 치료가 가능합니다.
최한주 / 단국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중환자실에서 하고 있는 모든 감시들을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송 중에 환자의 변화를 감시할 수 있고 처치가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기존 이송과 달리 전문의가 직접 처치할 수 있습니다."
기자>
충청남도에는 현재까지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인계점 97곳이 확보됐고 의료취약지역인 5개 도서지역에 추가로 착륙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2011년 인천에 처음 닥터헬기가 도입되고 5년이 지났습니다.
환자 이송과 처치에 닥터헬기가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새로 배치된 충남 지역을 제외하고 닥터헬기가 운영 중인 곳은 인천과 전남, 강원, 경북지역인데요.
이들 지역에서 지난해까지 약 2천8백 명의 환자를 이송한 것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그동안 운용 실적을 분석해보면요.
닥터헬기를 이용해 환자를 현장에서 병원까지 이송한 시간은 평균 23분이었습니다.
148분인 구급차에 비해 약 6분의 1 수준입니다.
환자를 이곳저곳 옮기면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비율도 크게 줄었는데요.
중증환자를 기준으로 할 때 닥터헬기로 이송한 경우, 다른 병원 전원율은 26.7%로 46%인 구급차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덕분에 환자의 완쾌율 역시 56.7%으로 구급차보다 약 20%가 높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환자들을 살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입증된 닥터헬기가 전국적으로 5대면 조금 부족한 수준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은 방식으로 닥터헬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미 10년 전부터 도입해 전국에 42대가 배치돼있습니다.
규모 면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8분의 1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전국에 걸쳐 11대를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요.
올 상반기 중 전북 원광대병원에 6번째 닥터헬기를 배치해 단계적으로 운영을 확대하는 한편, 헬기 이착륙장을 추가로 건설하면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나갈 예정입니다.
앵커>
응급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골든타임은 1시간이죠.
이번에 국내 5번째 닥터헬기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는데요, 응급환자들의 생존률이 더욱 높아지길 기대하겠습니다.
임상재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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