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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만 보고 오신다구요?

가는 길 오는 길에 들러볼 만한 남도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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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여수세계박람회(이하 여수엑스포)가 열리는 동안 여수를 방문할 분들에게 하루는 부족하다. 모처럼 마음먹고 떠난 여행이라면 조금 더 시간을 내어 여수뿐만 아니라 인근 남도의 멋에 취할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담양과 순천을 거쳐 여수로 떠나는 길을 소개한다. 물론 여수엑스포를 먼저 즐기고 돌아오는 길에 역순으로 들러도 상관 없다.(편집자) 

◆ 시간도 느리게 흘러가는 곳, 슬로시티 담양

여수에서 차로 1시간 30여분 거리에 위치한 전라남도 최북단의 담양군. 이 곳에는 아시아에서도 가장 처음 슬로시티로 지정된 창평 삼지내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그레베에서 시작된 슬로시티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가롭게 거닐기, 남의 말에 귀 기울이기, 기다림의 여유, 명상하기 등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삶에 여유를 갖자는 취지로 생긴 마을이다.

하지만, 담양은 삼지내 마을뿐만 아니라 전체가 슬로시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자연을 벗삼아 우리네 선비들이 그랬듯이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들이 많다. 답답한 도심의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떠나라! 담양으로….

▲ 메타세쿼이아 길은 남이섬에만 있다!?

아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하게 우거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전남 담양에도 있다.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는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높이 늘어선 전국 최고의 가로수길이다. 1968년도 식재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6km가 도로를 따라 쭉 이어져 있다. 당시 3~4년생의 작은 묘목이 30년의 세월을 입고 10m가 훌쩍 넘는 아름드리 나무로 자랐다.

가을에는 갈색으로 치장하고, 겨울에는 순백 눈꽃으로, 그리고 이 맘때는 푸르름으로 하늘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연상케 하는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 담양에 가면 꼭 둘러봐야 할 곳 중 한 곳에 틀림없다.

시원한 푸른색에 마음도 몸도 탁 트이는 기분이다.

시원한 푸른색의 메타세쿼이아 길에 마음도 몸도 탁 트이는 기분이다.

▲ 담양하면 떠오르는 대나무!

담양은 예로부터 풍성하고, 풍광 좋은 곳으로 이름을 얻어왔다. 한 때는 대나무 천지이기도 했다.

담양군에서 조성한 죽녹원을 찾아가면 이런 담양과 대나무의 역사와 인연을 확인할 수 있다. 담양천을 끼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이는 대숲이 죽녹원이다. 빽빽이 들어선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댓잎은 사각거리고, 햇살마저 그 틈새로 쏟아지는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죽녹원에서는 삼림욕 대신 죽림욕을 즐겨보자. 대나무가 쏟아내는 좋은 기운들을 한껏 받아들여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조금 더 힘을 내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또 죽녹원 안에는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竹露茶)가 자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나무로 만들 수 있는 것, 먹을 수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 모든 것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죽녹원이다.

바람불어 사각거리는 댓잎에 쏟아지는 물줄기에 세상 모든 근심을 이 곳에 놓아두고 싶어진다.

바람불어 사각거리는 댓잎에, 쏟아지는 물줄기에, 세상 모든 근심을 이 곳에 놓아두고 싶어진다.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까지 왔으면 대나무로 만든 향토음식도 먹어보고 가야한다. 죽통밥이라고도 부르는 대통밥을 먹어보자. 멥쌀, 찹쌀, 흑미, 검은 콩에 은행, 밤, 잣, 대추까지 대나무에 넣고 찐 대통밥. 배도 든든해지고 몸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담양의 향토음식 대통밥(죽통밥).

담양의 향토음식 대통밥(죽통밥).

▲ 선비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한국식 정원

다시 차를 타고 남으로 20여분 이동해 담양군 남면에 도착하면 만날 수 있는 소쇄원. 소쇄원은 조선시대 벼슬을 포기하고 고향에 터를 잡은 선비 양산보가 오랜 시간에 걸쳐 가꾼 한국식 정원이다.

이곳에 만들어진 건물 하나하나, 심어진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모두 선비의 마음과 그가 추구하던 이상을 담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급하게 외관만 둘러볼 것이 아니라 천천히 즐기며 그 정신을 느껴보는 것이 좋겠다.

우리나라 들꽃과의 조화가 멋진 소쇄원의 풍경.

우리 들꽃과의 조화가 멋진 소쇄원의 풍경.

소쇄원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인이 정성을 갖고 정원을 가꾸고 그것을 후손들이 잘 지켜가고 있음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소쇄원 가장 높이 위치한 ‘제월당’은 양산보가 즐겨 독서를 하던 장소. 그 뜻도 비 갠 뒤 하늘의 맑은 달이라니 이 얼마나 낭만적인가? 정원 주인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제월당 현판과

우암 송시열 선생이 쓴 제월당 현판과 상량에 걸려 있는 하서 김인후 선생의 소쇄원 사십팔영. 제월당에 앉아있으면 마치 병풍의 그림처럼 달이 산 위에 정확히 걸린다고 한다.

◆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순천.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 최대 생태관광지인 순천만을 품고 있는 도시가 순천이다.

순천만을 끼고 여수시와 접해 있는 순천시. 여수로 들어가기 전. 내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순천만을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자.

▲ 살아있는 갯벌, 갈대와 철새가 조화를 이룬 곳

2568ha의 넓은 갯벌에 갈대와 철새가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는 곳. 갯벌에는 참게와 짱뚱어가 살아 숨 쉬고 있고, 칠면조처럼 색이 변한다고 해서 칠면초라 이름지어진 염생식물이 군락을 이뤄 늦여름부터는 붉은색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S자 수로에 비친 낙조는 비경으로 꼽힌다. 순천만 전경을 감상 할 수 있는 용산전망대까지는 도보로 왕복 1시간 30분 소요.

갯벌과 갈대와 철새가 어울려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순천만.

갯벌과 갈대와 철새가 함께 어울려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순천만.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통로로 한참을 걸어가다보면 용산전망대에 다다른다. 순천만에는 연 300만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간다.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통로로 한참을 걸어가다보면 순천만의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용산전망대에 도착한다. 순천만에는 연 300만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간다.

순천만 갯벌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짱뚱어.

순천만 갯벌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짱뚱어.

가까이 있으면 그 소중함을 모른다고 한다. 상투적이긴 하지만, 그리고 늘 쓰는 표현이긴 하지만 이처럼 맞는 말이 또 있을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여건이 되면 해외로 나가고 싶어하지만 실상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다녀보면 숨은 보물들, 놓치고 있는 보석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여수엑스포를 핑계삼아 전라남도의 보물지도를 그려보자. 순천만 구경까지 끝내고 나면 이제 여수엑스포를 관람할 차례다. 

2012.05.22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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