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없이 스르르~ 자율주행차 ‘신기방기’

우리나라는 5G를 세계 최초로 일반인에게 상용화한 정보통신 ‘강국’이다. ‘세계 최초’ 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니 그에 걸맞은 기술과 콘텐츠를 잘 융합하여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6월 22일, 서울 상암동에서 ‘상암 자율주행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사진은 자율주행차가 자율주행하는 모습.

5G와 연관된 첨단기술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자율주행차’ 라고 할 수 있다. 5G는 4G에 비해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됐을뿐만 아니라, ‘초연결성, 초지연성’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단시간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받거나 전송할 수 있다. 이렇기에 5G 통신을 이용한 차량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5G 및 도로 인프라, 관제 플랫폼 등과 협력하여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즉, 차량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첨단기술과 인프라가 서로 긴밀히 연결돼 운행된다. 5G를 통해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인프라(V2I)를 넘어 사람과 자전거 등 모든 교통/사물을 연결하는 V2X(Vehicle to Everything)가 완성된다.(참고=국토교통부 보도자료)

5G로 연결되는 미래교통. 많은 기업, 대학이 참여했다.(출처=국토교통부 보도자료)

지난 6월 22일, 서울 상암동 일대에서 ‘상암 자율주행 페스티벌’이 성대히 개최됐다. 정부(국토교통부)는 서울특별시와 함께 상암동에 세계 최초로 ‘5G 융합 도심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조성한다고 한다.

이곳은 도심형 자율주행지원 C-ITS(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으로, 차량이 운전자에게 주변도로, 교통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주는 서비스. 참고=네이버 영어사전) 인프라를 비롯해 정밀도로지도 플랫폼, 전기차 충전소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될 것이라 한다.

상암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주요 인프라 예시도. 5G를 기반으로 정밀하게 여러 장치들이 배치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출처=국토교통부 보도자료)

이곳은 도심 한가운데 조성되는 세계 유일의 5G 융합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로서, 격자형 신호교차로, 터널, 회전교차로 등 다양한 도심지 실증환경이 완비돼 있다. 5G를 비롯하여 WAVE(자율주행차 전용 통신망) 등 다양한 기지국을 잘 구축하여 모든 V2X 통신망을 지원한다.

그리고 민간과 협력하여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실증하는 곳이며, 관제센터는 24시간 민간에 무료 개방된다. 테스트베드는 모든 기업에 문호를 활짝 열어 자율주행 관제와 기업 홍보, 외국 비즈니스, 사무공간 등 복합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한다.(참고=국토교통부 보도자료)

자율주행차 시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페스티벌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축사에서 “도심 자율주행 테스트베드의 조성을 통해 다중교통에 특화된 자율주행 서비스 개발과 실증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지난 4월 제정된 ‘자율주행차법’을 통해 자율주행차 도입과 확산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개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량들이 전시돼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일반 시민들도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다수 마련돼 있었다. 전시장에는 자율주행차를 직접 시승해볼 수 있도록 차량들이 배치돼 있었고, 사람을 수송하는 차 외에도 물류 수송 자율주행차, 2명이 탈 수 있는 초소형 자율주행차 등이 시민들을 미소짓게 해 주고 있었다.

자율주행차를 가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그리고 참여업체 부스에서는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다양한 기술과 부품에 대한 전시 및 안내가 이뤄지고 있었고, VR/AR 기술을 활용한 열기구, 잠수함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삼삼오오 줄을 서 체험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율주행차 내부 모습. 매우 쾌적하고 안락했다.

좌석 옆 전광판으로 위치 등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르노삼성에서 제작한 자율주행차.

나도 자율주행차에 시승해봤다. 승차감이 아주 좋았고 공간 활용과 배치가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작게 제작된 2인 탑승 자율주행차도 가격이 현실화되고 관련 기술이 안정화되면 조만간 국민들에게 각광받는 차세대 이동수단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율주행 택배차.

물류 수송 자율주행차도 매력적이었다. 인건비 절감과 더 많은 물류 탑재, 정시수송 등 다양한 요소들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25인승 전기 중형버스.

자율주행 버스에 시민들이 탑승하고 있다.

자율주행 버스를 탑승한 한 시민은 “알아서 여러 신호를 인식하고 멈추고 한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예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교통수단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생각에 짜릿한 마음이 든다”고 들뜬 마음을 피력해 주었다. 

스프링클라우드에서 제작한 소형 전기버스.

나 또한 편안한 승차감은 물론, 운전자 없이 실제 도심 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것이 진짜 놀라웠다. 운전자가 있어야 차량이 움직인다는 우리의 고정관념이 완벽하게 해체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국민 생활에 획기적인,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미래 기술의 ‘청사진’ 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과 함께해 더욱 뜻깊은 행사였다.

올해 7월 중으로 자율주행버스가 정기 시범운행을 한다고 한다. 버스 2대가 주 3회(화, 수, 목 예정, 일 6회 이상 운행)로 ‘디지털미디어시티역~월드컵파트6단지~디지털미디어시티역’ 3.3km를 순환하며 시민들을 수송한다고 하니 직접 체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참고=국토교통부 보도자료)

자율주행차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 땀과 눈물이 스며있다. 신호등 없는, 교통사고 없는 세상이 현실이 될 날이 머지 않았음을 강렬하게 느낀 하루였다.

정책기자단|전형wjsgud2@naver.com

제 17-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전 형입니다. 외교, 통일, 그리고 박사과정 분야인 한국어교육에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유익한 정책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