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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讀)독(讀)독(讀), 책 속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

9월은 독서의 달, 가을여행주간에 떠나는 문학 여행… 효석문화제 현장 탐방기

2019.09.17 정책기자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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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에서 대화장으로 넘어가는 밤의 산길. 산허리 중턱에 지천으로 하얗게 핀 메밀꽃밭을 배경삼아 허생원, 조선달, 동이가 나귀를 몰고 걸어갑니다. 서늘한 달빛이 그들을 비추며 따라갑니다.

‘이효석 문학의 숲’으로 오르는 길
‘이효석 문학의 숲’으로 오르는 길.


이효석의 단편소설 ‘
메밀꽃 필 무렵의 인물들도 이 길을 걸었을까요? 9월은 가을여행주간독서의 달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소설 속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바로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봉평문화마을로 말이죠.

‘이효석 문학관’에서 바라본 남안동 마을의 모습
‘이효석 문학관’에서 바라본 남안동 마을의 모습.


봉평 창동리 남안동 마을은 한국근대문학의 선구자 이효석 선생이 나고 자란 마을로 ‘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1990년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시범문화마을로 지정되었죠.

매해 메밀꽃이 피는 초가을 무렵이면 9일에 걸쳐 효석문화제가 진행됩니다. 이효석문학관, 효석달빛언덕, 봉평전통시장 등 발길이 닿는 마을 어디에서나 이효석 선생의 문장과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문학 속으로 떠나는 여행인 것이죠.

이효석 문학관
이효석 문학관.


부인과 둘째 아이를 잃고 슬픔에 잠겨 서른여섯의 나이로 요절한 가산 이효석 선생
. 깔끔하고 단정한 외모, 서구적인 생활습관이 몸에 밴 그는 대체로 심미주의적인 문장들로 작품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서민들의 대표적인 구황작물인 메밀을 그저 아름다운 문학 소재로만 사용한 ‘메밀꽃 필 무렵을 놓고 그를 서양 사상에 물든 사람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도 컸지요.

가산공원에 놓인 가산 이효석 선생의 흉상
가산공원에 놓인 가산 이효석 선생의 흉상.


하지만 대한민국 근대문학
, 단편소설에 역사적 발자취를 남긴 타고난 문인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2일과 7일에 열리는 봉평전통시장
2일과 7일에 열리는 봉평전통시장.


소설 ‘
메밀꽃 필 무렵은 봉평장에서부터 그 이야기가 출발합니다. 주막에서 술집 아낙을 탐하는 젊은 동이를 나무라는 허생원. 소설을 읽고 있으면 시끌벅적 국밥 냄새가 피어오르는 옛날 봉평장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합니다.

그때의 그 봉평장이 2019년 지금도 전통시장의 모습으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을 맞이합니다. 지역 토산물부터 다양한 먹거리까지 없는 품목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장터는 풍성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축제기간에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공연
축제기간에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공연.


문학제가 진행되는 동안 축제 공연무대에서는 비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국악
, 연극, 합창, 악기연주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됩니다. 작가 생전의 봉평장과 조금은 달라진 2019년 봉평전통시장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며 활기가 넘칩니다.

남안동 문화마을 입구에서 메밀꽃밭으로 넘어가는 다리
남안동 문화마을 입구에서 메밀꽃밭으로 넘어가는 다리.


도심에서는 아직도 식지 않은 늦여름 열기가 진행 중이지만 봉평의
9월은 벌써 가을이었습니다. 도심에서 느끼기 힘든 청량한 바람을 여행 내내 즐길 수 있었죠.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만나는 것도 여행이 주는 큰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

책 읽는 사람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어느새 우리는 긴 문장을 소화할 잠깐의 시간도 아까울 만큼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간략하고 자극적인 것들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좋은 계절, 차분히 읽어가는 문장 하나가 우리의 지친 삶을 잠시 돌아보게 하는 여유를 선물합니다.

그 여유 속에서 타인을 돌아볼 수 있는 사랑의 씨앗도 발아하게 됩니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그것입니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 문학과 함께, 혹은 문학 속으로 떠나는 여행 어떠세요? 10월까지 다양한 문학 축제들이 전국적으로 열립니다.

이효석 선생의 단편소설이 실린 체험북
이효석 선생의 단편소설이 실린 체험북.


독독독(讀讀讀
) 책이 노크하네요

전국 지역 도서관에서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독독(讀讀讀) 책이 노크하네요행사가 진행됩니다. 작가초청강연, 독서토론회, 공모전, 영화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책을 중심으로 9월 한 달간 풍성하게 운영됩니다.

김유정문학제
춘천 김유정문학촌 일대에서는 101일부터 8일까지 김유정문학제가 진행됩니다. 김유정 산문백일장을 시작으로 음악회, 김유정 소설 입체낭송대회, 점순이 찾기 대회 등 해학적인 김유정 소설에 바탕을 둔 다양한 행사들을 8일 동안 풍성하게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하동토지문학제
박경리 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악양면 최참판댁에서 1012일부터 13일까지 토지문학제가 열립니다. 전 연령층 백일장대회를 시작으로 시낭송, 국악공연, 각종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됩니다. 슬로시티로 유명한 하동에서 아름다운 섬진강 경치와 화개장터를 구경하는 재미도 큽니다.

마로니에 전국여성 백일장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여성 문인들을 위한 마로니에 전국여성 백일장이 1011일 진행됩니다. 장원에게는 무려 작가로서의 등단 기회도 부여됩니다. 야외공연장에서는 문학과 음악이 있는 가을콘서트가 진행되므로 젊음의 명소에서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선영
정책기자단|이선영sharon8104@naver.com
사람이 보이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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