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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에 태양광을 입히다!

조달청 ‘벤처나라’ 지원, 태양광 발전 블록 제조 업체 탐방기

2019.10.14 정책기자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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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남편은 대학원 석, 박사 출신들로 구성된 벤처기업 초창기 멤버로 뛰어들었다. 당시로선 흔치 않았던 인공지능을 접목하려는 아이디어의 참신함에 기대가 컸다.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술 개발까진 거침이 없었다.

신기술을 얹어서 상용화하려고 했지만 자금 조달과 마케팅에 실패했다. 사내에 그쪽 분야의 전문가가 없을 뿐더러 외부 지원을 받기 어려웠다. 대박을 터뜨리려다가 쪽박을 찬 셈이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벤처기업 육성 및 지원 정책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역사에 가정은 없다라고 하지만 문득 아쉬울 때가 있다.

조달청의 창업 및 벤처기업 성장과 기술혁신 촉진(출처=KTV)
조달청의 창업 및 벤처기업 성장과 기술혁신 촉진.(출처=KTV)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되면서 중소벤처기업을 육성 및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조달청도 가세했다. 조달청의 벤처, 창업지원 플랫폼인 벤처나라(http://venture.g2b.go.kr:8311/index.jsp)가 그것이다. 

기술이 우수하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 및 창업기업(사업자 등록일로부터 7년 이내 기업)의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조달청의 최종 심사를 통과한 후 선정된 벤처 및 창업기업의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전용 쇼핑몰로 5만여 공공기관이 구입하고 있다. 

한축테크가 받은 특허증
한축테크가 받은 특허증.


한축테크는 조달청 벤처나라 1호 기업이자, 2016년 조달청 새싹기업 인증을 받은 벤처기업이다. 태양광 모듈과 블록을 융합해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확대하고 있는 친환경 기업이다.

광주에 설치된 축광블록(출처=한축테크)
광주에 설치된 축광블록.(출처=한축테크)


지난 10년간 특수블록 기술을 개발했다. 5년 간 축광블록 개발에 매달려 축광블록을 제작해 판매했다. 축광블록은 야간에 빛을 발하는 블록이다. 축광블록을 설치하기 전까진 보도블록에 페인트칠을 했다. 안산시를 시작으로 여러 지자체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꾸준히 매출이 있었지만 수익이 크지는 않았다.

태양광 발전 블록을 설명하는 김상원 대표
태양광 발전 블록을 설명하는 김상원 대표.


그러던차 한축테크 김상원 대표는 시내 도로표지판에 LED 조명이 달려있는 것을 보고 반짝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블록에다 태양광을 집어 넣는다면 어떨까? 꼬박 4년간 태양광 발전 블록 개발에 전념, 지난해 개발을 완료했다. 

낮과 밤의 태양광 스마트벤치(출처=한축테크)
낮과 밤의 태양광 스마트벤치.(출처=한축테크)


태양광 발전 블록은 주간에 태양광으로 전력을 생산해 저장소에 에너지를 저장한 뒤 야간까지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

한축테크 사무실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블록 기반 제품들, 좌로부터 온열 스마트벤치, 태양광 스마트벤치, 태양광 발전 블록, LED 블록 순이다.
한축테크 사무실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블록 기반 제품들. 좌로부터 온열 스마트벤치, 태양광 스마트벤치, 태양광 발전 블록, LED 블록 순이다.


태양광 발전 블록을 기반으로 태양광 스마트벤치, 온열 스마트벤치, LED 블록 등을 제작했다. 태양광 발전 블록에 IT 기술을 입히면 다양한 제품이 나올 수 있다. 이른바 벽돌에 IT를 입힌 것이다.

태양광 스마트벤치, 좌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광고, 경관조명, USB충전, 무선충전 기능
태양광 스마트벤치.


좁은 사무실에 한축테크가 개발한 제품이 설치돼 있었다. 먼저 태양광 스마트벤치다. 태양광 발전 블록을 여러 개 잇대서 만들었다. 광고, 경관조명, USB충전, 무선충전이 가능하다.

공원이나 버스정류장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태양광 스마트벤치가 있으면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무료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온열 스마트벤치
온열 스마트벤치.


태양광 스마트벤치 옆에 나란히 온열 스마트벤치가 있다. 온열 스마트벤치 위에 손바닥을 대니 후끈 열기가 느껴진다.

그 위에 앉아 있으니 온돌방 바닥에 앉아 있는 것처럼 따뜻하다. 이대로 계속 앉아 있고 싶을 정도다. 추운 겨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온열 스마트벤치에 앉아 있으면 추위를 견딜 수 있겠다.

LED블록
LED 블록.


바닥에 깔린 LED 블록이 있다. 전광판의 화려한 광고를 들여다보는 듯 시시각각 색과 모양이 바뀌는게 현란하다.

우리나라보다 앞선 선진국은 어떨까? 중국이나 프랑스에선 태양광 발전 블록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는데 실패했다고 한다. 한축테크가 보유한 태양광 발전 블록 기술이 국제표준이 될 수 있다. 이쯤되면 가까운 미래에 해외로의 수출도 용이하다.

태양광 발전 방식이 친환경 기술이어서 녹색인증을 받으러 갔다가 규제가 엄격해서 현재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하고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올해 규제 샌드박스로 규제에 묶여 신기술의 상용화가 지연되는 일은 줄어들고 있다.

청주시 꽃동네대학교에 태양광 스마트벤치 설치 작업중(출처=한축테크)
청주시 꽃동네대학교에서 태양광 스마트벤치를 설치하고 있다.(출처=한축테크)


한축테크는 아이디어 하나로 신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판매하기까지 조달청 벤처나라의 지원을 받고 있다. 태양광 발전 블록을 손으로 잡고 들어보니 제법 무겁다. 측면을 살펴보니 빈틈이 없다. 그래서 실외에 설치해도 빗물이 스며들거나 한겨울에 영하의 기온으로 내려가도 결로가 생기지 않는다. 

태양광 발전 블록의 앞, 옆, 뒤 모습
좌에서 시계방향으로 태양광 발전 블록의 앞, 옆, 뒤 모습.


태양광 발전 블록의 원리를 벤치, 가로등, 안내판, 보도블록 등에 활용하거나 스마트폰과 연계한다면 조만간 도시 경관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안전하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겠단 확신이 들었다.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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