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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스럽던 빈집이 행복 보금자리로

‘주민생활 혁신사례 확산 지원사업’ 선정 대구 동구 행복둥지사업 현장 취재기

2019.05.16 정책기자 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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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단독주택에서 살아보는 게 우리 가족 소원이었어요.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구 동구 행복둥지사업으로 주거 문제를 해결하게 된 주미경(49) 씨가 이같이 말했다. ‘행복둥지사업’은 동네에 방치된 폐·공가를 리모델링해 저소득 주민에게 무상 임대하는 지역 특화 사회공헌사업이다. 대구 동구청은 자원봉사단체와 재능기부자들의 도움으로 집을 수리하고 저소득 주민에게 무상 임대해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대구 동구청이 추진해 온 빈집정비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주민생활 혁신사례 확산 지원사업’에 선정돼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전파된다. 주민생활 혁신사례 확산 지원사업은 행정안전부에서 자치단체 우수 혁신사례 중에서 전국적으로 확산 가능한 사례를 선정해 이를 도입하고자 하는 자치단체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전국에서 총 17건이 선정됐다.

대구 동구 행복둥지사업으로 주거 문제를 해결하게 된 주미경(49)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 동구 행복둥지사업으로 주거 문제를 해결하게 된 주미경(49) 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 동구청 복지정책과 서효정 주무관은 “2013년부터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화재 위험이 높은 우범지대로 전락한 폐·공가를 대상으로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 빈집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청에서 진행하기에는 너무 큰 사업이지만 지역사회의 후원금과 자원봉사단체 등이 함께 힘을 모아 가능한 일이었다. 지역주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주민참여의식과 공동체 강화까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고 말문을 열었다.

대구 동구청이 3년 이상 폐·공가로 선정된 대상가옥을 발굴하면 해비타트와 현장을 확인하고 수리 가능 여부를 파악한다. 적합한 대상가옥이 선정되면 3년간 무상 임대계약을 맺고, 해피타트와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3개월 가량 집수리에 들어간다. 사업비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고 자립의지가 높은 입주자를 선별해 3년간 무상으로 주거를 임대한다. 입주자는 방 한 칸 당 월 5만 원 씩 적립하고, 퇴거 시 적립금을 반환받아 주거비로 충당한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총 21가구가 무상으로 거주지를 마련할 수 있었다.

‘행복둥지 사업’은 동네에 방치된 폐·공가를 리모델링해 저소득 주민에게 무상 임대하는 지역 특화 사회공헌 사업이다. 사진은 빈집을 공사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대구동구청>
‘행복둥지사업’은 동네에 방치된 폐·공가를 리모델링해 저소득 주민에게 무상 임대하는 지역 특화 사회공헌사업이다. 사진은 빈집을 공사하는 모습.(사진제공=대구동구청)
 

2017년 12번째 입주자로 선정된 주미경 씨를 만나봤다. 장애 6급으로 자녀 셋을 홀로 키우는 그녀는 입주 전에는 주인 세대와 함께 2층 주택에서 거주했다고 한다. 주인 세대와 함께 살다보니 한창 커가는 아이들에게 ‘항상 조용해라’고 핀잔을 주기 일쑤였고 높은 계단으로 위험한 상황들도 많았다.

월세 계약이 만료돼 새로운 집을 알아보던 중 주민센터 관계자의 추천으로 행복둥지사업에 신청했다고 말문을 연 그녀는 “소득은 한정돼 있는데 늘어가는 월세로 부담감이 컸다. 아이 셋과 주거지에 대한 문제로 항상 고민이 많았다. 우리 네 식구는 언제 1층 단독주택에서 살아보나 하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3개월 간 지자체와 해피타트·자원봉사자 등 100여명이 넘는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2개월 간 3년 넘게 빈집으로 남아 있던 곳을 따뜻한 주거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그렇게 아이 셋과 2017년 7월 입주할 수 있었다.

대구 동구청은 자원봉사단체와 재능기부자들의 도움으로 집을 수리하고 저소득 주민에게 무상 임대해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사진제공=대구동구청>
대구 동구청은 자원봉사단체와 재능기부자들의 도움으로 집을 수리하고 저소득 주민에게 무상 임대해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사진은 자원봉사자들이 지붕에 방수처리를 하는 모습.(사진제공=대구동구청)
 

공사하는 동안 몇 번이나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방문했다는 주 씨는 “입주한 첫날 아이들과 부둥켜안고 기뻐했다”며 “그날은 남 눈치 안 보고 밤 늦게까지 신나게 떠들었다. 우리 가족만 단독으로 살아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그 꿈이 이뤄지니 하루하루 행복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갑상선암을 앓고 있던 그녀는 “주거문제가 해결되면서 수술도 성공해 지금은 건강까지 되찾게 됐다”며 “스트레스가 주 원인인데 주거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드니 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줄었다. 항상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방 한 칸을 선물해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아이들도 한층 밝아졌다”고 귀띔했다.

지역주민들도 흉물로 변해가는 빈집이 따뜻한 주거지로 변신하는데 일조하며 동네 분위기도 밝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김 모 씨는 “골목에 떡하니 빈집이 있으니 비오는 날이나 어두운 날에는 지나가기를 꺼려했다”며 “주민들이 힘을 합쳐 집도 고치면서 동네에 대한 애정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3개월 간 지자체와 해피타트·자원봉사자 등 100여명이 넘는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2개월 간 3년 넘게 빈집으로 남아 있던 곳을 따뜻한 주거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3개월 간 지자체와 해피타트·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넘는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2개월 간 3년 넘게 빈집으로 남아 있던 곳을 따뜻한 주거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대구 동구청 복지행정과 서유숙 계장은 “올해는 한국가스공사 후원을 받아 대상가옥을 발굴해 3가구에게 행복 보금자리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저소득 주민들이 3년간 월세 부담에서 벗어나 3년 후에는 전세자금을 마련하는 기틀을 마련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어 주민생활 우수혁신 사례를 공유할 방침이다. 사례를 도입하려는 지자체가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 민간 전문가들이 일종의 투자자가 돼 심사하는 ‘데모데이’도 가질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제는 혁신을 통해 주민의 일상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보여줄 때”라며 “한 지역에서 창출된 혁신의 성과가 다른 지자체와 공유·확산하는 문화가 중요한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하나
정책기자단|박하나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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