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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현장을 지켰던 의료진들의 기록

2020.05.28 정책기자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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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출판사인 학이사에서 대구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그곳에 희망을 심었네’를 출간했다. 코로나19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진료 현장 최일선에서 코로나와 맞서 싸운 의료진들이 느낀 공포와 긴박했던 상황, 죽음에 이르는 환자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느낀 소회, 격리된 환자들의 심리변화 등 소중한 경험들이 기록되어 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의료진들께 감사하며, 이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구 지역 학이사 출판사가 코로나 현장의 대구의료진 이야기를 출간했다
대구 지역 학이사 출판사가 코로나19 현장의 의료진 이야기를 출간했다


코로나19 초기, 가장 많은 확진자가 쏟아졌던 대구는 공포의 도시, 유령도시로 불렸다. 이제까지 한번도 보지 못한 풍경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도로에는 자동차가 사라지고,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 한복판에서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도시철도와 버스도 빈 차로 운행하곤 했다.

처음 겪어보는 바이러스와의 전쟁, 보이지 않는 공포와의 싸움이었다. 모두 집안에 갇혔던 그 시절, 확진자는 병원으로, 생활치료센터로 향했고, 자가격리자가 되어야만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환자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대면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차례다. 바로 그 현장에 있던 간호사와 의사, 자원봉사자들이다.

코로나 거점병원에서 의사,간호사, 자원봉사자로 온 35명의 의료진들이 직접 기록했다
의사, 간호사, 자원봉사자로 진료 현장을 지켰던 35명의 의료진들이 직접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68.5%가 대구경북이고 사망자 중 대부분이 대구경북 주민이라고 한다. 대구 동산병원이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이 되면서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그러나 우리는 확진자, 사망자 수라는 표면적인 사실만 볼 뿐, 그 안의 상황을 다 알 수 없었다.

이 책은 현장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또 회복하는 과정을 지켜봐야 했던 의료인의 기록이라 더 뜻깊다.

선별진료소와 병원풍경, 고군분투하는 현장사진과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선별진료소와 병원 등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들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첫번째로 이은주 간호사의 글이 펼쳐졌다.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지원을 간다고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을 때, 부모님은 당연히 가지마라고 하셨다. 알았다고 답한 후 전화를 끊고 바로 지원을 했단다.

그도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었기에, 가족들은 초조하게 그를 지켜보았다. 현장을 떠나고 싶을 정도의 공황장애가 왔지만, 동료들을 두고 떠날 수 없는 순간은 마치 전쟁터의 전우애와 같았다고 한다.

우리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지만, 의료진들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병원으로 보내준 정성과 선물, 편지들에 감동했다. ‘이런 국민 또 없습니다’라며 고마워했다.

바깥과 격리되어 있던 병원 안 그들의 이야기다
바깥과 격리되어 있던 병원 안 그들의 이야기.


의료진들은 있는 힘을 다해 환자를 보살피고 있었다.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죽음을 늘 가까이 하는 간호사들조차 코로나19 환자들을 보면 안타까웠다. 면회도 할 수 없고, 가족의 따뜻한 손길 한 번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죽음이 임박해서야 마지막 통화를 하거나, 방호벽 창문을 통해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50년을 함께 산 부부의 마지막 이별 통화도 슬펐다. 듣지도 못하는 남편을 향해 큰소리로 이별의 말을 보냈던 아내. 그 분은 무슨 말을 했을까? 나라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죽음조차 그들에겐 처절히 외롭고 슬펐다.

생활치료센터 모습과 환자들 이야기도 기록했다
생활치료센터 모습과 환자들 이야기도 기록했다.


환자 관리용 휴대폰 하나만 주어진 상황 속에서 기록을 했던 김미래 간호사. 그의 마지막 다짐은 이렇게 끝났다. ‘우리는 신이 내려준 돌봄의 천사들이고 전문직업인이다. 그 소명을 다하려고 오늘도 코로나19와 싸우며 하루를 보낸다. 어려운 시기에는 누구보다 앞장서는 자랑스러운 대한의 역군들이다.’

의료진의 분투 모습
고군분투하는 의료진 모습.


진료 현장에서 감염돼 사망한 고 허영구 의사에 대한 이야기도 다시 기억할 수 있었다. 정명희 의사는 동기였던 그를 추모하며 은사의 말씀을 상기했다. ‘의사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환자 옆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다.’

대구 지역 코로나19 지역전담병원 자원봉사에 참여한 의사가 327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리고 확진된 의료진이 100명이 넘는다. 생활치료센터도 드라이브 스루도 대구에서 시범적으로 시작됐다. 모두가 당황스러웠던 재난 상황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 현장에 있었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경험이었다고 송명제 의사는 적었다.

의료진에게 보낸 감사의 메시지
국민들이 의료진에게 보낸 감사의 메시지.


가족들의 사진과 편지를 받고 기적적으로 회복을 했던 환자가 있었던 반면, 혼자 쓸쓸히 마지막을 맞이했던 환자들도 있었다.

이성구 의사는 이렇게 적었다. ‘먼 훗날 2020년의 봄을 생각하면 힘들었지만 내 삶의 가장 뜨거웠던 시절로 기억될 것이다.’

감사의 메시지들이 큰 힘이 됐다는 의료진.
감사의 메시지가 큰 힘이 됐다는 의료진.


SNS에서 의료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를 하고 있지만, 사소한 감사의 인사가 그들을 힘나게 하고, 보상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때 대구는 하루 확진자 수가 741명이 될 때도 있었고, 52일만에 신규 확진자 0으로 축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다. 꺼지지 않은 불씨처럼 코로나19 잔불은 계속 되고 있다.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생활 속 거리두기는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 의료진과 공무원, 자원봉사자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음은 바로 당신들 덕분입니다. #의료진 여러분 감사합니다. #의료진 여러분 덕분입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주영 aesop7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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