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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스마트폰 갖다 대니 돈의문이 팡~

일제 때 사라진 돈의문, 정동사거리에 디지털 돈의문으로 복원

2019.09.03 정책기자 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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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자체가 모든 것을 결정하진 않는다. 사람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사회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기술의 양가성은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던져 준다.

IT 강국이라고도 불리는 대한민국, 빠르게 발달하는 최신 기술의 영향으로 삶의 양식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이를 어떤 방식으로 우리 생활에 접목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 역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관련해 주목할 만한 한 가지가 바로 기술과 문화예술의 결합이다. 기술은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가능하게 했으며 소비자들도 전에 없는 방식의 예술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VR, AR 등 첨단 IT 기술의 확산으로 문화예술계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하고 있다.

문화재 디지털 재현 및 역사문화도시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복원된 디지털 돈의문, 지난 8월 20일 정동사거리 일대에서 IT건축 개문식이 개최된 바 있다.
문화재 디지털 재현 및 역사문화도시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디지털 돈의문이 복원돼 지난 8월 20일 정동사거리 일대에서 IT 건축 개문식이 개최된 바 있다.

104년 만에 되살아난 돈의문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해볼 수 있겠다. 사라진 문화재를 디지털 기술로 재현 및 복원하려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올해 그 첫 대상으로 돈의문이 선정됐다.

우리가 서대문으로 흔히 기억하고 부르는 돈의문은 한양 도성의 서쪽 대문이었다. 1396년 한양 도성이 마무리되면서 사대문, 사서문과 함께 돈의문이 처음 설치됐다. 이후 몇 차례 위치가 옮겨지다가 1422년에 현재 정동사거리에 자리를 잡았다. 

이전에 돈의문이 있었던 정동사거리, 지금은 차로가 된 모습니다.
이전에 돈의문이 있었던 정동사거리, 지금은 차로가 된 모습니다.

그러나 1915년 일제강점기 때 도시계획이란 명목으로 돈의문이 강제 철거됐다. 조선시대 한양 도성 사대문 중 현재 유일하게 그 모습이 남아있지 않게 된 이유다.

이후 여러 차례 돈의문을 재현하려는 시도가 이뤄졌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아무래도 서울 도심 한복판인지라 교통 문제부터 시작해 보상 등과 같은 현실적인 제약이 컸기 때문인 듯하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민간 기업 등 다자가 참여해 ‘문화재 디지털 재현 및 역사문화도시 활성화 협약’을 맺고 사라진 돈의문을 복원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그 결과 디지털 재현에 성공했고 지난 8월 20일, ‘한양도성 돈의문 IT 건축 개문식’ 행사가 개최되기도 했다.

돈의문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는 키오스크
돈의문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는 키오스크.

역사성을 회복한 돈의문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 모습이 궁금해 지난 주 돈의문이 있던 터인 정동사거리 근처를 직접 방문해 봤다. 돈의문박물관마을로 올라가는 계단 앞쪽에 새롭게 키오스크 한 대가 들어선 것이 먼저 눈에 띄였다.

키오스크에는 돈의문에 대한 설명과 함께, 돈의문 AR이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후 예전에 돈의문이 있던 정동사거리 쪽을 비추면 돈의문의 웅장한 모습을 가상현실로 볼 수 있다는 내용이 게시돼 있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앱을 받아 시도해봤다. 

정동사거리를 비추니 신기하게 스마트폰 화면에 정말 돈의문이 보였다.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여러 각도에에서 살펴볼 수 있었고, 또 시간대에 따라 4가지 이상의 조도가 구현돼 방문 시기별로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도 있다고 한다.

돈의문AR 어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킨 화면
돈의문 AR 애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킨 화면

이런 AR 기술을 처음 접해본 것은 아니었지만 이처럼 의미 있는 콘텐츠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새로웠다. 다신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조선시대의 문화재를 IT 기술 덕분에 만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꽤나 기분 좋게 다가왔다.

한편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돈의문 체험관도 조성됐는데, 체험관 내부에 돈의문 관련 전시 콘텐츠와 VR 체험기가 설치돼 있었다. 먼저 체험관 1층에는 돈의문을 14분의 1로 축소 제작한 디오라마가 전시돼 있다. 또 돈의문의 역사자료와 함께 디지털 복원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어떻게 돈의문 AR이 탄생했는지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

같은 건물 2층과 3층으로 가면 돈의문 가상현실 체험존이 있다. 이곳에서는 AR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돈의문 문루 내부 등을 실감나게 살펴볼 수 있었다.

돈의문 디오라마
돈의문 디오라마.

최신 IT 기술로 현실적인 제약을 극복하고 한양 도성 사대문의 마지막 퍼즐인 돈의문을 100여년 만에 복원했다는 사실은 문화재의 측면에서도, 또 기술개발의 측면에서도 모범을 제시하는 사례가 될 것 같다.

문화재의 디지털 재현이 지속가능한 문화재 보호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첨단 기술이 문화, 예술, 관광 분야에 접목됨으로써 의미있는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련해 문화재청에서는 디지털 돈의문을 계기로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재 디지털 복원 및 활용 사업의 새로운 유형을 꾸준히 개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술은 분명 끊임없이 진보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진보된 기술을 활용해 끊임없이 새로운 모색을 하게 될 것이다. 이같은 만남이 인류를 위한 더 나은 발걸음이 될 수 있길 바라며, 향후 디지털 돈의문과 같은 문화재 복원 사례들이 더 많이 시도됐으면 좋겠다.



한아름
정책기자단|한아름hanrg2@naver.com
더 깊게 느끼고, 질문하는 글쓴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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