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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서울로 7017 2년, ‘난쏘공’ 동네가 변하다

개장 2주년에 돌아본 서울로 인근 풍경

2019.05.31 정책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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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진단에서 D등급과 함께 ‘잔존 수명이 2~3년 남았다’는 진단과 2013년 감사원의 정밀진단에서도 ‘대형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평가되면서 근대화의 상징에서 애물단지가 된 서울역 고가도로.

서울시는 뉴욕의 하이라인처럼 공원으로 바꿔 찻길에서 ‘사람길’로 만들겠다고 발표했고, 공사를 거쳐 2017년 5월 20일 서울로 7017로 재탄생했습니다.

서울로 7017에서 바라본 서울역 풍경.
서울로 7017에서 바라본 서울역 풍경.

처음에는 서울역 인근의 교통정체와 주변 상권의 쇠퇴 등 비판이 많았지만, 개장 당일에만 25만 명의 시민이 몰렸고, 개장 보름 만에 100만 명이 찾았습니다. 당초 서울시의 예상보다 무려 4배가 많았습니다. 올해 4월까지의 방문객 기록을 살펴보면 2년 동안 무려 1670만 명이 서울로를 찾았습니다.

서울로 7017
서울로 7017.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서울로 7017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2018년 8월에 발행된 ‘타임’지에서 서울로 7017이 ‘지금 당장 경험해봐야 할 여행지 100선’에 선정됐고, 문화체육관광부는 ‘2019~2020 한국관광 100선’에 서울로를 포함시켰습니다.

방문객이 몰리며 몰락했던 상권인 중림동과 청파동은 ‘중리단길’로 되살아났고, 사람이 줄어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남대문시장은 오히려 방문객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서울 남대문 시장.
서울 남대문시장.

2년이 지난 지금 서울로 7017은 성공적인 도시재생의 주요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서울로의 어떤 매력과 특징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움직이게 만들었을까. 개장 2주년을 맞은 20일 오후, 서울로 7017을 찾았습니다.

중림동에서 개장 2주년 축제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중림동에서 개장 2주년 축제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먼저 청파동과 중림동 일대. 이곳은 낙후된 원도심으로 개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개발이 없으니 건물은 기본 30년을 넘겼습니다. 중림동은 소설가 조세희의 소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에 등장한 곳이기도 합니다. 

서울로 7017 개장 후 2년. 이곳은 몰라보게 변했습니다. 물론 외관은 예전과 다름없지만, 중림동은 ‘중리단길’이라 불리며 최근 새 건물이 계속 들어섰고, 관광객들이 중림동에 발을 들이며 동네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었습니다.

중림동에 찾아온 놀라운 변화.
중림동에 찾아온 놀라운 변화.

대표적으로 최근 2년 동안 중리단길에 가장 많이 생긴 업종은 카페와 맥주가게. 충정로역에서 서울역(서부역)까지 2차선 길에는 빽빽하게 식당과 카페, 맥주가게가 들어섰습니다.

이런 변화를 몸소 느끼는 건 역시 지역 주민들. 중림동 주민 A씨는 “서울로 7017이전 중림동에서 젊은 사람 보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젊은 친구들만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림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서울로 개장 이후 카페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수요가 많아 자연스럽게 카페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비단 카페뿐 아니라 식당도 바뀌었습니다. 과거 순대국집과 고깃집이 즐비했던 곳에 일본식 카레와 샌드위치 등 젊은층을 노린 식당이 개업했습니다. 기존 고깃집은 리모델링을 통해 젊은층의 수요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중림동에서 찾기 어려웠던 일본식 카레 전문점. 서울로 개장 이후 청년층을 타깃으로한 식당이 개업했습니다.
중림동에서 찾기 어려웠던 일본식 카레 전문점. 서울로 개장 이후 청년층을 타깃으로한 식당이 개업했습니다.

트렌디한 동네로 변해가는 중림동에서 서울로 7017을 걸으며 남대문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찻길에서 사람길로 만들면 관광객이 줄어든다며 서울로 7017을 반대했던 남대문시장. 개장 2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남대문시장은 서울로 7017 ‘특수’를 맞고 있습니다.

서울로에서 피아노를 치는 시민
서울로 7017에서 피아노를 치는 시민.

왜냐하면 관광객들이 서울로 7017을 통해 남대문시장을 쉽게 방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로 7017을 통해 서울역에서 불과 5분이면 남대문시장에 닿습니다.

남대문 시장은 서울로 7017 개장 이후 오히려 관광객이 증가했습니다.
남대문시장은 서울로 7017 개장 이후 오히려 관광객이 증가했습니다.

이는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블로그 대부분이 서울로 7017 여행지 추천 포스팅으로 남대문시장과 만리동, 중림동을 엮었는데요. 실제 남대문 시장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 중인 상인은 “서울로 7017을 타고 넘어와 구경하는 사람이 많다”고 귀띔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반대했습니다. 고가도로가 없어지면 불편할 줄 알아 지역 주민조차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고 2년이 지났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서울로 7017은 도시재생의 성공 모델이 됐습니다.

도시재생의 성공모델로 자리잡은 서울로 7017
도시재생의 성공모델로 자리잡은 서울로 7017.

낙후된 지역의 ‘흉물’을 ‘보물’로 만드는 도시재생. 서울로 7017의 사례처럼 정부에서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정책이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길 바랍니다.



조송연
정책기자단|조송연6464778@naver.com
여행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싶은 대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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