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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감각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집중하려면

[아빠육아 효과 - 19]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공부법 ‘순간 집중법’

2020.03.06 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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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뇌는 감각기관을 통해 입력된 엄청난 양의 정보를 받아들여 끊임없이 주변 환경을 점검한다.

감각정보의 과잉 속에서도 뇌가 압도되지 않는 이유는 아이가 넘쳐나는 정보들 중 아주 작은 일부분에만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책을 읽을 때 주변에서 들리는 음악 소리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교사의 강의를 집중해서 들을 때 친구들이 옆에서 떠드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주의집중력은 특정 자극에 선택적으로 에너지를 집중시킨다. 이것이 집중력의 힘이다.

한 어린이가 블록으로 항만 모형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 어린이가 블록으로 항만 모형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이의 뇌는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하도록 만들어졌다. 때문에 멀티태스킹은 오히려 뇌 활성을 감소시킨다.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과제를 동시에 작업하면 한 과제씩 단계적으로 할 때보다 과제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과제에서 과제로 옮겨갈 때마다 순간적으로 시간이 걸려서, 과제를 동시해 진행하면 완성하는 시간도 50% 지연되고 실수도 50% 늘어난다.

주의집중에는 불필요한 자극을 걸러내기, 주의집중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여러 자극에 주의를 적절하게 배분하기, 단기간 동안 정보를 유지하기 등이 포함된다.

특히 아빠는 엄마보다 멀티태스킹 능력이 떨어진다. 아빠는 여러 과제를 동시에 작업하기보다는 한 과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만큼, 아이의 주의집중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한편 대표적인 주의집중의 뇌인 전전두엽은 주의집중하는 동안 목표와 우선순위를 결정하며, 작업기억을 통해 주어진 정보를 처리하는 데에만 뇌 기능을 집중시켜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한다.

대상회는 정서의 뇌에서 공급되는 쾌감이나 의욕을 통하여 주의집중력을 높이며, 전전두엽과 협력해 필요 없는 자극을 걸러내어 원하는 자극에만 집중하게 한다.

또 기저핵은 도파민 신경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불필요한 과잉행동과 충동성을 억제한다. 시상은 감각기관에서 들어오는 모든 자극을 대뇌피질로 연결하여 정상적인 정보 처리와 주의집중을 가능하게 한다.

이중에서 특히 전전두엽은 7세를 전후에 급성장해 12~13세 전후에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효율적인 뇌로 성장한다. 따라서 아이들은 이 시기에 주의집중력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초등학교 2학년 아이는 40분 정도 집중할 수 있어 수업을 잘 받을 수 있다.

◆ 지금 여기에 몰입하라

아이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놀이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바로 ‘지금 여기’만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에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한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전전두엽과 측두엽이 발달하고, 시간에 대한 개념이 생겨나면서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걱정한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은 ‘지금 여기’에 몰입하는 것이 줄어든다 시공간 개념이 확장되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며 공부를 하고,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긴장 한다.

◆ 마음을 평정하라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매는 아이의 마음을 ‘지금 여기’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평정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의 한 가지는 아빠와 아이가 일정한 시간에 함께 책을 읽는 것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골라서 읽는 것부터 시작하자. 대화도 필요하다. 아이의 눈을 보면서 대화를 하면 아이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게 된다. 복식호흡이나 명상도 마음의 평정에 도움을 준다.

◆ 일단 시작하라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공부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계획만 세우다가 결국 공부에는 손을 대지도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일단 책상 앞에 앉아 차분하게 주위 환경을 정리한 뒤에야 공부하는 아이도 있다.

누구나 처음에는 서툴게 마련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막히면 왠지 모든 것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중요한 것은 서툴러도, 제대로 굴러가지 않아도 일단 강제적으로 시작해보는 것이다.

◆ 순간적으로 집중하라

순간 집중법이야말로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공부법이다. 순간 집중력을 습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정해진 틀 속에 자신을 넣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일에 착수했을 때는 언제나 정해진 수순을 밟는다. 일단 인터넷에서 키워드를 검색해 보고 도서관에 가서 관련서적을 찾은 다음, 조사한 내용을 컴퓨터에 정리한다.

하지만 사실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스포츠 선수들처럼 신발 끈은 마지막에 묶거나 오른발부터 필드에 들어가야 한다는 관례 같은 것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정해진 틀에 따라 행동하거나 적당한 환경을 만드는 등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순간적으로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일단 뇌 속에 회로가 만들어지기만 하면 된다. 그 다음은 몸이 알아서 움직여줄 것이다.

◆ 향상이 아이를 집중하게 한다

학자들은 처음 자기 힘으로 걷는 아이들이 예외 없이 환희에 가득 찬 표정을 짓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처럼 습관을 만드는 가장 큰 보상은 향상이다.

남과 비교가 아니라 자신의 성장이 곧 행복이라는 단순한 명제가 내적 보상이 되며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유산이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피아노나 운동을 가르치는 게 무척 중요하다. 피아노를 1시간 동안 연습하거나 운동장을 몇 바퀴 뛸 수 있다면 자신을 관리하는 힘을 키워가기 시작한다.

◆ 습관으로 만들어라

아침에 일어나 양치질을 하고 옷을 입는 것은 오랜 습관에 의해 몸이 자동으로 반응하는 것이지, 머릿속으로 ‘아침 먹고, 옷 입어야지’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다.

찰스 두히그(Charles Duhigg)에 의하면 처음 습관을 실행에 옮긴 지 3주가 지나면 머릿속에 새로운 습관이 기억되고 66일이 지나면 몸이 자동으로 반응한다고 했다.

반면 오래된 나쁜 습관을 고치려면 100일 정도의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1년 정도 지나면 새로운 습관대로 행동하지 않았을 때 오히려 몸이 불편해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김영훈

◆ 김영훈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톨릭대 의대 졸업 후 동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베일러대학교에서 소아신경학을 연수했다. 50여편의 SCI 논문을 비롯한 10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의학학술지에 발표했으며 SBS <영재발굴단>, EBS <60분 부모>, 스토리온 <영재의 비법> 등에 출연했다. 주요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 <머리가 좋아지는 창의력 오감육아>, <아빠의 선물> 등이 있다. pedkyh@catholi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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