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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놀 때는 시공간을 초월한다
[아빠육아 효과] ⑥ 아이의 놀이 세계에 끼어들지 말고 잘 놀게 격려해줘야
아이가 노는 모습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혼자서든 여럿이든 아이는 그 세계에 완전히 몰입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이때 아이는 집중력과 상상력이 극대화되어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허물어져 자신이 악당을 물리치는 로봇이나 정의의 용사가 되기도 한다. 또는 우주선을 타고 태양계를 여행하거나 바다세계로 들어가 해양 도시를 만들기도 한다.
이렇듯 놀이는 아이의 집중력과 상상력을 고도로 자극해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창조해낸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사고실험을 통해 수 없이 머릿속으로 탐구했다고 한다. 이때의 사고만으로 뉴턴의 만유인력 장벽에서 벗어나 물리학의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으로 새로운 물리법칙을 만들어냈다.
스티븐 호킹은 아주 복잡한 수학문제도 고도로 집중해 생각만으로 풀어서 새로운 물리 세계를 개척해냈다. 한편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구상한 후 이를 기술적으로 시연해나갔다고 한다.
위에서 거론한 이들의 공통점은 현재 자기가 하는 일에 완전히 몰입해 기존의 세계인 시공간을 초월해 자신만의 법칙으로 현재의 질서를 재편했다는데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도 아인슈타인이나 스티브 잡스와 같은 소양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아이들 역시 자유자재로 시공간을 초월해 몰입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때는 언제일까? 공부할 때 일까? 아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놀이를 할 때 아인슈타인 못지않게 고도로 집중하고 상상력을 발휘해 단숨에 안드로메다 성운을 오고가고 해저 세계를 일주한다.
이처럼 아이가 마냥 자유롭게 놀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느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숙제를 마치고 학원에 가야하는데 동생과 희희낙락거리며 슈퍼맨 놀이를 하고 있다. 주말 공부를 해야 하는데 친구 집에서 놀면서 돌아오지 않는다.
혹은 자동차 놀이를 한다며 장롱에서 베개와 이불을 잔뜩 꺼내어 자동차 흉내를 내고 있다. 집은 온통 난장판이 되든 말든 자동차 놀이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때면 엄마와 아빠의 반응은 서로 다르다. 살림을 하고 아이를 돌봐야 하는 엄마는 아이가 숙제를 안 하고 놀고 있으면 속에 불이 난다. 게다가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으면 가뜩이나 할 일도 많은데 짜증이 난다.
엄마가 워킹맘이라면 그런 아이를 두고 보기가 더욱 힘들다. 가뜩이나 회사에서 시달리고 왔는데 집에서까지 골칫덩어리와 씨름해야 되니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다.
한 어린이가 아빠와 함께 블럭 쌓기 놀이 체험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하지만 아빠는 그대로 이해할 만하다. 어릴적 생각을 해보니 자신도 그렇게 놀았고, 사회 경험으로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직장에 일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꼭 정해진 대로 하기보다는 기발한 결정과 자기 소신대로 밀어붙인 사람이 성공한 경우도 종종 보았다.
그럴 때마다 왜 자신은 상상력과 창의력이 부족한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한다. 자신이 학력이 떨어지거나 별로 모자란 것 같지 않은데, 도대체 상상력의 원천은 무엇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그런데 자녀가 노는 모습에서 깜짝 놀라게 된 것이다. 자신이 슈퍼맨이라며 악당을 물리치는가 하면 어느 새 우주선을 만들어 우주로 날아간다. 또 딸은 공주가 되어 마녀를 물리치고 멋진 왕자와 결혼도 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빠는 아이가 선천적으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타고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자유롭게 놀게 하는 것이 학원 몇 군데 보내고 영어 조기교육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부터 엄마가 아이에게 학원 늦는다며 야단치거나 집안 어지럽히지 말라고 잔소리를 늘어놓을 때 아빠는 아이 편을 들어주면서 놀이의 중요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하게 된다.
물론 모든 아빠가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회사 일에 치여서 아이 얼굴 한 번 보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 아닌가.
다만 그만큼 아빠가 아이의 놀이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잘 놀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단적인 예로 들어본 것이다.
몰입 전문가 칙센트미하이는 인간이 몰입상태에서 가장 큰 성취감을 맛보게 되며 탁월한 성과를 이룬다고 했다. 그리고 놀이는 아이가 몰입으로 가는 문으로, 이곳을 통과할 때 상상력과 창의력이 극대화되어 창의적인 인재로 자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놀이가 중요하다고 하여 성인이 그 세계에 끼어들어 방해해서는 안 된다. 그저 아이가 잘 노는지 지켜보면서 격려해주면 된다.
◆ 놀이는 자발적이어야 한다
놀이의 본질은 외부로부터 제시된 과제나 활동이 아니라 그 아이의 자발적 활동이라는 데 있다.
다시말해 아이에게 놀이는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의무적 활동이 아닌 까닭에 타인이 제지를 해도 하고 싶어 한다. 그런만큼 놀이에는 자기주도성이 가득 차 있다.
◆ 놀이는 재미를 위한 것이다
놀이는 어디까지나 그 자체가 목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순간순간의 즐거움이나 기쁨, 그리고 만족에 의해 성립된다. 따라서 놀이는 본인이나 타인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거나 가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목적이 없다.
또 순간적일지라도 놀이 활동을 통해 성취감, 자기실현 등 인간 성장에 필요한 긍정적 요소를 많이 체험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놀이의 결과로서 얻어지는 것일 뿐 목적으로서 전제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아빠와의 놀이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그저 아빠의 놀이는 '재미를 위한 놀이'이기 때문이다.
◆ 놀이는 상호관계적이어야 한다
혼자 방에 앉아서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TV를 시청하는경우 수동적 몰입은 가능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놀이라 할 수 없다.
반복되는 TV 시청을 통해 자기도 모르게 CM송을 따라 부르고 개그맨 흉내를 내는 아이들은 노는 것이 아니다. 상호관계가 결여된 놀이는 중독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
◆ 놀이는 육체를 동반하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인지적 교육만을 하는 것은 놀이와 거리가 멀다. 물론 정신은 수만리를 다녀올 수 있지만 육체를 수반할 때 정신은 따로 놀 수 없다.
그런즉 현재에 집중하지 않으면 육체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아빠와의 신체놀이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는 신체놀이를 통해 현재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 놀이는 예측 불가능해야 한다
결과가 뻔히 보이는 과정은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한다. 이보다는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모를 때 아이는 집중하고, 나아가 다음 과정을 흥미롭게 주목하며 탐구하게 된다.
◆ 놀이는 일상생활에서 격리된 활동이어야 한다
놀이는 언제 어디서 해야 한다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활동이 아닌 일상생활의 제약에서 격리된 활동이어야 한다.
놀이의 본질은 현실 생활과는 동 떨어진 공상과 허구의 세계이며 아이들은 그 세계를 현실 세계처럼 느끼며 즐긴다. 아빠는 아이와의 놀이를 통해 아이의 상상력을 확장시키며 시공을 넘나들어야 한다. 놀이에서만큼은 현실적인 제약에 얽매이지 말도록 하자.
◆ 김영훈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톨릭대 의대 졸업 후 동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베일러대학교에서 소아신경학을 연수했다. 50여편의 SCI 논문을 비롯한 10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의학학술지에 발표했으며 SBS <영재발굴단>, EBS <60분 부모>, 스토리온 <영재의 비법> 등에 출연했다. 주요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 <머리가 좋아지는 창의력 오감육아>, <아빠의 선물> 등이 있다. pedkyh@catholi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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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봄 캠핑을 더욱 즐겁게! 아이디어 캠핑용품 날씨가 따뜻해져 나들이를 계획하시나요? 그렇다면 벚꽃놀이와 여행,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봄 캠핑 어때요?오늘은 캠핑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줄 캠핑용품 특허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 어디로든 여행, 캠핑카 관련 특허 Ⅴ 확장 가능한 이동형 캠핑 하우스 - 특허등록 제 10-2023364호 캠핑 시에는 실내 공간을 확장하여 사용하고 이동 시에는 다시 축소하는 이동형 캠핑 하우스 Ⅴ 후면 절첩 전개 확장형 캠핑카 - 특허등록 제 10-2197713호 차량 후방에 확장형 주거공간부가 있어 절첩식 지지대를 펼치면 간편한 텐트 설치 가능 ■ 캠핑의 꽃, 요리 관련 특허 Ⅴ 캠핑용 불판 - 특허등록 제 10-2377822호 중앙은 국물요리 전용 팬, 양측은 탈착 가능한 구이 전용 팬 두가지 요리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다용도 불판 Ⅴ 캠핑용 다용도 설거지통 키트 - 특허등록 제 10-2602278호 식음(食飮) 관련 설거지통, 대용량 냄비, 도마 등 다양한 상황에 맞게 용도 변경 하나의 키트(kit)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이점 ■ 캠핑과 IT의 만남, 장치 관련 특허 Ⅴ 캠핑용 실내 위험 자동경보장치 - 특허등록 10-2289843호 텐트 실내에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화재 또는 가스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경보 및 스프링클러 작동, 관계기관 신고까지 가능한 장치 Ⅴ 텐트 설치용 사운드 장치 - 특허등록 10-1575238호 텐트에 사운드 장치를 적용하여 빗소리 등과 같은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치 ■ 즐거운 캠핑을 위한 안전수칙 · 화기 사용 주의 - 바비큐 화로 사용 시 텐트 밖에서 일정거리 유지 · 텐트 내부 전열기구 사용 주의 - 화재 및 사고 방지를 위해 텐트 내부에서 전열기구 사용 자제 · 취침 시 잔불정리 - 캠프파이어 후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을 확인 · 이동 시 발 밑 주의 - 텐트 주변 장애물, 녹슨 못을 밟지 않도록 조심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이후 캠핑은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는데요! 특허 등록된 아이디어 캠핑용품과 함께 봄 캠핑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 건강 자전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 자전거 교통사고는 날씨가 포근해지는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5월~6월까지 늘어난다. 자전거는 어디서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지만, 도로교통법상 차에 속하기 때문에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자전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을 소개한다. 자전거 5대 안전 수칙 -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한다. - 야간에는 전조등과 미등을 반드시 켜거나 야광띠 등 발광 장치를 반드시 착용한다. - 음주 운전을 하지 않는다. - 과속하지 않는다. - 휴대전화,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다.*자전거도로가 없으면 차도 우측 가장자리로 통행(인도 주행 금지) 차량·보행자 주의사항 - 차량 운전자는 자전거와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 자전거도로에 차량을 불법 주·정차하지 않는다. - 차량 우회전 시 직진하는 자전거를 주의해야 한다. - 차량과 보행자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지 않는다. -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에서는 주위를 잘 살펴서 길을 건넌다. 자료=행정안전부
- 사진 외교부, 한-적도기니 외교장관 회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시메온 오요노 에소노 앙게(Simeon Oyono Esono Angue) 적도기니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 간 실질 협력, 국제무대 협력 및 한반도 정세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시메온 오요노 에소노 앙게(Simeon Oyono Esono Angue) 적도기니 외교장관과 만나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플랫폼 종사자 쉼터를 찾아가 봤어요 고용노동부에서 2024년 플랫폼 종사자 일터 개선 지원사업 신규 참여기관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플랫폼 종사자라는 단어가 생소해서 그 뜻을 검색해봤더니 이동노동자를 플랫폼 종사자라고 부르고 있다. 플랫폼 종사자의 일은 대부분 플랫폼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 곳에 머물지 않고수시로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찾아간다. 고객의 호출을 받기 위해 늘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있다. 배달종사자, 요양보호사, 대리운전기사, 택배기사 등 이동이 빈번한 직업군에 해당하는 이들을일컫는 용어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으로 활동하는 나도 취재하면서 빈번하게 이동한다. 서울에서도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내가 방문해본 곳도 있다. 쉼터가 조성되기 전에 어땠을까? 주로 지하철 역사 내 만남의 광장이나 편의점 앞 파라솔 등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의 일상이 편리해지는 이면에 플랫폼 종사자들의 노고가 있다. 내가 누리는 삶의 풍요와 편리함은 그저 주어지는 게 아니다. 충청남도 이동노동자 종합지원센터를 주축으로 유인 1개소, 무인 4개소, 연계형 쉼터 32개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여 운영하는 플랫폼 종사자 일터가 충청남도 천안시에도 있다. 충청남도 이동노동자 종합지원센터를 주축으로 유인 1개소, 무인 4개소, 연계형 쉼터 32개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를 운영하면서 안전 물품도 지원하고 있다. 안전 물품으로 장갑, 물티슈, 마스크, 양말 등을 준비해두고 있다. 혹서기 물품으로 쿨타올, 우의, 쿨토시 등이, 혹한기 물품으로 핫팩, 발열 조끼 등이 제공되고 있다. 또한 이동노동자를 대상으로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세무·산재, 안전, 건강교육 등이 있다. 월 1회 특별교육 편성을 통해 그들에게 필요한 교육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안 서북구 두정동은 번화가라서 야간에 대리운전 호출이 많은 곳이다. 천안 서북구 두정동에 있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찾아가 봤다. 쉼터 주변은 이곳이 번화가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낮에는 한산하지만, 밤에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쉼터 주변에 음식점과 주점이 빼곡했다. 자연스레 야간에 대리운전 호출도 많은 곳이란다. 대리운전 기사가 쉼터에 머물면서 스마트폰으로 들어오는 호출을 받고 있다. 이동노동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커피, 차 등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탕비실이다. 오후 2시 약속시간에 맞춰 그곳을 방문하니 두 명의 직원이 나를 반겨 맞아주었다. CCTV가 설치되어 있어서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개인정보보호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직원의 말에 의하면 쉼터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탕비실이다. 탕비실에 가면 커피, 차 등의 음료가 준비되어 있다. 정수기 아래 제빙기가 있어서 한여름엔 얼음, 생수 등도 제공한다. 이동노동자는 쉼터에서 대기하다가 고객의 호출을 받으면 나간다. 대리운전기사로 일하는 50대 남성은 작년 가을에 이곳을 알게 된 이후로 매일 이곳으로 출근하고 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쉼터가 없을 적엔 근처 커피전문점에 앉아서 대기했어요. 커피값을 지불하는 것보다 더한 고충이 있었어요. 한 커피점에 오래 머물다 보면 괜히 직원 눈치가 보여서 또 다른 커피점을 전전했어요. 그런데 쉼터가 생겼으니 이곳에 매일 들를 수밖에요. 쉼터에서 대기하다가 호출을 받고 나가면 되니깐요. 저는 주로 여기에 오면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소파에 편안히 앉아서 TV를 시청합니다. 쉼터의 존재만으로도 감사해서 지금까지 다른 요구사항은 없답니다라고 환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그의 말투에서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가끔 천안이 아닌 타 지역까지 고객을 태우고 대리운전할 때도 있다. 자정에 수원이나 서울에 도착하면 버스가 첫 운행을 개시할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지금은 타지역에 있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방문해서 머물고 있다. 쉼터에서는 소파에 기대어 잠을 잘 수 있다. 그래서 매번 목적지에 있는 이동노동자 쉼터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 이동노동자 쉼터가 있다면 대리운전기사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어서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쉼터에 컴퓨터가 있어서 컴퓨터를 이용하는 이동노동자도 있다. 쉼터에 상주하는 직원은 이동노동자가 방문할 때마다 큰소리로 반겨준다. 거의 매일 출근하는 분들의 경우 이름과 얼굴도 익혀서 친근하단다. 친절한 직원의 표정에서 처음 이곳을 방문하는 이동노동자라도 편안함을 느낄 것 같았다. 직원이 그들에게 다가가서 불편한 점이 있는지를 물어본다. 이동노동자를 위한 시설인 만큼 그들의 고충을 듣고 개선하고자 애쓰고 있다. 직원은 최대한 이동노동자의 고충을 경청합니다. 물론 그분들이 원하는 대로 즉시 개선되진 않아도 그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추후 쉼터 운영에 반영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한다. 이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는 무인 쉼터도 여럿 있다. 직원이 무인 쉼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직원이 상주하지 않아서 더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단다. 단 출입문에 QR코드가 있어서 QR코드를 인식한 뒤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천안을 비롯한 충청남도 관내 산재한 이동노동자 쉼터를 충청남도 이동노동자 종합지원센터가 총괄 운영하고 있다. 천안, 아산, 서산, 당진에 무인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그 외의 지역엔 연계형 쉼터가 있다.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접한 이동노동자가 우비, 핫팩 등의 안전 물품을 챙기고 있다. 이동노동자는 날씨에 민감하다. 혹서기나 혹한기에 수시로 이동하는 것도 힘들지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도 반갑지 않다. 대리운전 경력 10년 차인 60대 여성이 쉼터에 와서 안전 물품을 챙기고 있다.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접하고 오늘은 특별히 우비와 핫팩을 챙겼단다. 그는 이동노동자 중 특히 대리운전기사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이 좋지 않았어요. 저희를 길거리 노동자라고 불렀어요. 사무실도 없어서 길거리를 전전하면서 근무했으니 얼마나 서러웠겠어요! 그런데 이젠 달라졌습니다. 이곳 두정동에 저희 같은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가 생겼어요. 정부에서 제대로 돈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라면서 감사를 표한다. 충청남도 이동노동자 종합지원센터를 총괄하고 있는 이원복 팀장(충청남도 노동정책팀)과 간단하게 인터뷰를 했다. Q.충청남도 이동노동자 종합지원센터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주신다면요?A. 충청남도에서는 도 내의이동노동자들을 위한 종합지원 사업들을 하기 위해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합니다. 기본적으로 쉼터를 제공하면서 안전 물품, 교육 등을 지원합니다. 유인 쉼터, 무인 쉼터, 연계형 쉼터가 있어요. 이 모든 쉼터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종합지원센터를 두고 있어요. 고용노동부의 지원사업에 지원해 절반의 자금을지원받아 종합지원센터를 비롯한 유무인, 연계형 쉼터를 개설했습니다. 무인 쉼터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서 직원이 무인 쉼터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Q. 무인 쉼터도 여러 곳을 운영 중인데요. 유인 쉼터와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A. 천안 서북구 두정동이 최고 번화가입니다. 그래서 야간에 대리운전 빈도도 아주 높습니다. 차선책으로 동남구 신방동에 무인 쉼터가 있습니다. 아산, 당진, 서산에도 이동노동자 밀집 지역에 무인 쉼터를 설치했어요. 무인 쉼터는 이동노동자의 접근성 편의를 위해서 1층에 입지하고 있어요. 휴게공간에 안전 물품이 비치되어 있어요. 이동노동자는 스마트폰을 늘 휴대하고 있죠. 최초로 회원 가입하면 QR코드가 제공되어서 그것으로 출입합니다. 연계형 쉼터는 편의점과의 협업으로 편의점의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현재 32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무인 쉼터의 경우 CCTV를 사방에 설치해서 센터에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누가 드나드는지, 어떤 물품을 가져가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동노동자에게 필요한 종합소득세 신고, 산재보험 및 고용보험 가입 등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충청남도 이동노동자 종합지원센터) Q.이동노동자를위해 어떤 지원이 추가되면 좋을까요?A. 이동노동자에게 우선은 쉼터의 개수를 늘리는 게 급선무인 것 같아요. 이동노동자들이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무인 쉼터를 더 늘리고 싶어요. 연계형 쉼터의 경우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편의점과 연계하기 때문에 이동노동자들이 자주 드나들지 않으시네요. 아무래도 쉼터뿐만 아니라 안전 물품까지 갖춰진 쉼터를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그다음으로 종합소득세 신고, 산재보험 및 고용보험 가입 등을 할 수 있게끔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해요. 그런데 당장 돈벌이가 급해서 교육 참여도가 낮은 편입니다. 교육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어요. Q. 쉼터를 이용하는 이동노동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A. 이동노동자는 우리 사회의 실핏줄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이동노동자들의 발길이 닿고 있어요. 그분들에게 정부나 지자체가 쉼터를 제공하고 있어요. 쉼터를 이용해 본 이동노동자들이 주변에 쉼터의 존재를 널리 알려주시면좋겠습니다. 천안 이동노동자 쉼터에는 여성 전용 휴게실이 별도로 갖춰져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22년부터 플랫폼 종사자 일터 개선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66만 명이던 플랫폼 종사자가 2022년 80만 명으로 증가했다. 통계에서 보듯 플랫폼 종사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 종사자들을 위한 휴게공간이나 안전 대책은 부족한 편이다. 플랫폼 종사자 일터 개선 지원사업은 플랫폼 종사자를 위해 안전한 노무 제공 환경을 조성하려는 목적이다. 지방자치단체·플랫폼 기업 등이 플랫폼 종사자의 노무 제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그 비용의 최대 50%(3억 원 한도)를 지원하며, 2024년부터는 플랫폼 종사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법률·세무·심리 등 각종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거나, 장기적인 비용 투자가 필요한 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쉼터에는 이동노동자에게 필요한 안전 물품이 비치되어 있다. 플랫폼 종사자는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법·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플랫폼 종사자가 걱정과 불편함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천안 이동노동자 쉼터와 같이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일터이자 쉼터가 곳곳에 조성되어서 이동노동자가 오가면서 수시로 편안히 쉬어갈 수 있길 바란다. 플랫폼 종사자 일터 개선 지원사업이 있어서 전국 곳곳에서 이동노동자 쉼터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윤혜숙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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