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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명함은 바람이다. 바람 없는 봄날은 봄을 망각한 날씨이다. 섬에서는 그렇다. 바람 없이 어찌 꽃을 피울 수 있으며, 꽃 없이 어찌 봄을 맞을 수 있으리. 바람이 많이 불어댄다. 영등사리이니 당연한 것이고, 그 바람이 미역과 전복과 바다생물들을 데리고 오니 고맙게 맞아야 할 일이다.
하필이면 이런 날 행사를 한다고 잡았을까 투덜댔지만, 그도 바람도 손님이다. 어찌 청년들과 바람없이 건강한 바다와 섬살이를 기대하랴. 둘 모두 좋아서 섬을 찾으니 외롭던 추도는 신바람이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사도(큰 섬)와 추도 사이로 길이 드러나고 있다. 봄철 영등철에는 추도, 사도, 증도, 장사도를 잇는 바닷길이 열린다. |
폐교 관사에 간판을 다는 날
추도상회 문을 여는 날은 춘분이었다. 벚꽃이 망울망울 터뜨리고, 미역씨와 전복씨를 뿌리는 영등할미가 사도와 추도 사이를 바쁘게 오갔다. 올해는 해삼씨도 좀 많이 뿌려줬으면 좋겠다. 추도는 여자만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섬이다. 여수시에 속하는 작은 섬은 반시간도 안 되는 뱃길로, 뭍에서 가까운 섬이지만 오가는 여객선이 없는 절해고도 ‘외딴섬’이다.
장씨 할머니 혼자 섬을 지킨 지 오래되었다. 벗이라면 사람이 그리운 개 두 마리와 선창에 심어진 아름드리 느릅나무 그리고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뿐이다. 다행이라면 추도살이를 꿈꾸며 틈틈이 섬을 오가는 추도 지킴이 조영희 선생님과 추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협동조합 하나린’(대표 김현호)이 있다는 점이다. 섬을 지키겠다고 나선지 20여년 만에 드디어 협동조합을 만들고 꼼지락꼼지락 움직이고 있다.
추도는 천연기념물이다. 이웃 섬 낭도와 사도 등을 포함해 모두 3800여 점의 공룡발자국 중에서 1700여 점이 추도에서 발견되었다. 한반도 ‘최후의 공룡’ 발자국들이다. 그 발자국들은 바람과 파도에 의해 흔적이 지워지고 있다. 이거야 자연현상이니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인간에 의해 그 흔적이 사라진다면 대책이 필요하다.
추도해변, 추도와 사도와 낭도 일대에는 모두 3800여 점의 공룡발자국이 있다. 이중 추도에 1700여 점의 공룡발자국이 있다. |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무분별하게 공룡발자국을 밟고 다니면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해에는 공룡발자국 지층을 몰래 걷어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했다. 예리하게 절단한 후 걷어간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보다 못한 조씨가 여러 차례 관계당국에 건의하고 민원을 제기한 덕분에 늦었지만 CCTV가 설치되었다.
지난해 봄에는 여러 단층 사이에 작은 불상들을 넣어두고 촛불을 밝히고 기도를 드린 흔적도 확인되기도 했다. 추도는 문화재보호구역이며 돌담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할머니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 조씨를 비롯해 협동조합은 섬살이를 섬지키기로 시작하고 있다.
‘추도상회’ 무엇을 팔려고
봄바람이 성하게 부는 날, 하나린 가족인 ‘여수삼동매구팀’ 상쇠 손웅의 쇠 소리를 앞세우고 느릅나무와 장씨할머니가 사시는 돌담을 지나 우물에 이르러 한바탕 놀아댔다. 손웅은 지난해 제38회 전국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명인이다.
1983년 2월 2일 불이 꺼진 추도분교 관사가 무려 36년만, 봄바람이 부는 춘분날 불을 밝혔다. ‘추도상회’라는 간판을 달고 무인도 위기 놓인 섬에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
이번 행사는 폐교 관사를 고쳐 ‘추도상회’ 간판을 달고 문을 여는 날을 기념한 마당밟기였다. 할머니 혼자 사는 데 무슨 돈을 번다고 상회를 열었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돈을 벌기 위한 ‘추도상회’를 여는 것이 아니다. 추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하는 일이다.
상회 문을 열어 청년들을 모아 보자는 것이다. 추도상회에 불을 밝히는 일이 청년들에게 섬이 있음을 알리는 봉화불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물이 섬섬옥수 작은 섬에, 무인도가 될 위기에 있는 섬에 피어오르기를 바라는 것이다.
오래 전에 추도가 좋아 폐교를 구입한 조씨는 섬을 살리는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 혼자 할 수 없음을 깨닫고 ‘관광두레’와 방법을 모색했다. 추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협동조합 ‘하나린’을 만들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종자돈으로 작은 돌담집을 마련해 정성들여 고쳐 ‘돌담스테이’를 오픈했다. 그간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두레’가 함께했고, 드디어 올해 ‘추도상회’라 간판을 붙였다.
김현호 추도상회 대표. 그는 추도 지킴이 조영희 선생님과 모자지간이다. |
청년이 들어오는 섬정책은?
지금까지 섬을 지키고 살리자며 섬으로 ‘청년이 들어와야 한다’고 법조문을 외듯이 말하고 정책을 세웠다. 예산도 마련하고 계획도 세우고 전문가들이 오가며 컨설팅도 했다. 그 결과는 어떤가. 언 발에 오줌 누듯 예산이 투입될 때 잠깐 움직이다 섬문화와 섬생태에 생채기를 남기고 주민들에게는 갈등만 부추기며 끝난다.
주민은 마지못해 움직였고, 전문가는 듣기 좋은 소리만 하고 떠났고, 그 사이 정책을 마련한 공무원은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몇 년 뒤 다시 새로운 사업이 만들어지고 ‘활성화’라는 이름으로 다른 예산이 투입되었다.
추도상회의 대표 상품이 될 상품 ‘피크닉세트’, 아무 준비 없이 방문해도 바닷가로 소풍을 나온 것처럼 즐길 수 있다. 아쉽다면 여객선이 없어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이다. |
이것이 마을만들기 사업이든, 재생사업이든 농어촌 정책의 실상이며 민낯이다. 작은 섬 추도에서 불기 시작하는 봄바람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미풍이다.
큰 섬에서 수십억 수백억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추도에서는 몇 천만 원도 되지 않는 사업이지만 청년들이 좋아서 일을 꾸미고 있다.
자갈밭에 작은 씨를 뿌리는 것이다. 누구도 열매를 탐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다.
청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 주변에는 그런 청년들이 의외로 많다. 수십억을 확보하고 일할 사람을 찾는 사업에 청년들은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도시재생이나 마을만들기 농어촌재생 등 다양한 사업에 청년을 호명한다. 모두 만들어 놓았으니 와서 일만 하면 된다고 자랑한다. 청년들은 이런 일을 원하지 않는다. 청년을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가두려고 하지 말라.
추도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그래서 더 매력이 있다. 청년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그리고 만들고 싶어한다. 이런 청년들이 머물며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섬정책이면 좋겠다.
◆ 김준 섬마실 길라잡이
어촌사회 연구로 학위를 받은 후, 섬이 학교이고 섬사람이 선생님이라는 믿음으로 27년 동안 섬 길을 걷고 있다. 광주전남연구원에서 해양관광, 섬여행, 갯벌문화, 어촌사회, 지역문화 등을 연구하고 정책을 개발을 하고 있다. 틈틈이 ‘섬살이’를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며 ‘섬문화답사기’라는 책을 쓰고 있다. 쓴 책으로 섬문화답사기, 섬살이, 바다맛기행, 물고기가 왜, 김준의 갯벌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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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산림재난·안전사고 취약 1794곳 집중 안전점검 실시 산림재난 또는 안전사고에 취약한 지역·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이 약 두 달간 실시된다. 산림청은 오는 22부터 6월 21일까지 산림재난이나 안전사고에 취약한 지역 또는 시설 1794곳을 대상으로 집중 안전점검을 한다고 19일 밝혔다. 남성현 산림청장(가운데)이 지난해 7월 6일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찾아 집중호우 대비 계곡부와 배수로, 탐방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대한민국 안전대전환 집중 안전점검은 재난이나 안전사고에 취약한 시설 등을 사전 점검해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국민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실시된다. 올해 산림 분야 점검 대상은 여름철 산사태 등 재난으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취약지역 1654곳, 임도 및 대면적 산지전용지 16곳, 휴양림, 수목원 등 산림 다중이용시설 124곳 등 모두 1794곳이다. 산림청은 민간전문가와 함께 현장 위험 요소와 주민대피체계 등을 정확하고 면밀하게 점검할 예정이다. 경미한 위험요소는 현장에서 즉시 조치하고 정밀안전진단과 보수·보강이 필요한 경우 응급조치 뒤 예산을 확보해 견실하고 철저하게 위험요소를 해소할 방침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꼼꼼하고 체계적인 점검으로 빈틈없는 국민안전망을 구축하겠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사명감으로 재난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 산사태방지과(042-481-8844)
- 한컷 [오늘의 맞춤정책] 사칭 및 코인 사기, 절대 속지 마세요! 이용자 피해 사례 및 예방법 확인하고 똑똑하게 대처하세요 ■ 가족·유명인 사칭하는 연락에 주의하세요! 가족 ·지인 사칭 피해 사례 자녀 사칭하여 스마트폰 액정 깨져수리비,보험료 등의 비용이 필요하다며URL접속 유도 지인 사칭하여돌잔치·부고 등 각종 경조사 명목으로문자내링크 접속 유도하여 개인정보 탈취 가족 ·지인 사칭 피해 입었다면? 피해 사실을즉시경찰서에 신고 후, 본인·가해자 금융회사에 계좌 지급정지를 신청하세요. 금융피해방지를위해명의도용계좌·대출확인및자동납부내역을확인하세요. 통신피해방지를위해명의도용방지서비스로휴대폰명의도용을확인하세요. 유명인 사칭 피해 사례 유명 배우 사칭하여 SNS 개설 후 메시지로친분쌓은 뒤금전요구 SNS유명 배우사칭하여 메시지로금전 요구, 회사 취직시켜 준다며신분증 요구 유명인사칭이의심되는경우,SNS채널인증마크등을확인하세요. 온라인대화상대로부터송금을요청 받는경우,모든대화를중단하고사기범죄를 의심하세요. 영상통화를목적으로특정앱의설치를요구할경우,해킹등의우려가있으니무조건 거절하세요. ※ 자세한 내용은 방송통신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하세요. ■ 가상 자산 투자 사기에 각별히 주의하세요! 투자방 참여형(코인 리딩방) - 코인 리딩방 등 투자방으로 초대하여 특정 사이트 가입이나 앱 설치 유도 온라인 친분 이용형 (로맨스 스캠) - SNS, 데이팅 앱 등에서 친분을 쌓은 뒤, 가상 자산 투자를 권유하며 생소한 해외 거래 사이트 가입 유도 해외 거래소 사칭형 - 해외 유명 가상 자산 거래소의 명칭이나 링크, 로고 등을 교묘하게 차용 꼭 기억하세요! 신고된 가상 자산 거래소인지 확인하고 이용하세요. 온라인 투자방, SNS를 통한 투자권유는 일단 의심하세요. 검증되지 않은 사설 거래소 이용 시 고액 이체는 절대 금물입니다. ※ 자세한 내용은 금융감독원 누리집에서 확인하세요.
- 여행 봄나들이 추천 수선화 명소 4곳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봄나들이를 떠나고 싶으신 분수선화를 감상하기 좋은 명소를 찾고 계신 분4월 중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 얼어붙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 알록달록 다양한 봄꽃이 피어납니다. 그중 별 모양의 수선화는 진한 노란색을 가지고 있어 화사한 꽃놀이를 즐기기 좋은데요. 포근한 봄바람 따라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수선화 명소 4곳을 알려드립니다. ★추천 장소★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거제 양지암 조각공원,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추사고택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서예가였던 추사 김정희 선생이 거주했던 생가입니다. 이곳은 다채로운 봄꽃이 식재되어 있어 4월이면 벚꽃, 목련 등 다양한 꽃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특히, 가옥 안뜰과 뒤편 언덕까지 넓게 자라는 수선화 군락을 만날 수 있어 대표적인 수선화 명소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곳을 방문해 옛 한옥의 고풍스러움과 산뜻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나들이를 즐겨보세요. ※ 추사고택 - 위치 :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61- 운영시간 : [3월~10월] 매일 09:00~18:00 [11월~2월] 매일 09:00~17:00-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추사고택 관리사무소 041-339-8242-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거제 양지암 조각공원 양지암 조각공원은 하늘, 바다, 꽃, 조각 4가지 테마를 주제로 구성된 문화공간입니다. 이곳은 봄이 오면 벚꽃과 튤립, 수선화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어 꽃구경을 즐기러 방문하기 좋은 곳인데요. 또한, 공원 부지에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공원을 거닐다 보면 자연 속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화려한 전경에 눈이 절로 즐거워지는 이곳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겨 보세요. ※ 양지암 조각공원 - 위치 : 경상남도 거제시 능포로 194- 운영시간 : 연중무휴-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거제시청 관광마케팅팀 055-639-6484-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오륙도 해맞이공원은 해파랑길 1코스의 시작 지점으로 봄에 방문하기 좋은 부산 대표 명소 중 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바다 위 오륙도의 전경과 노란 수선화 언덕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아름다운 자연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이기대 수변공원과 데크길로 이어져 산책을 즐기며 꽃구경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공원에서 여유롭게 힐링을 즐기다가 근처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방문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도 함께 경험해 보세요. ※ 오륙도 해맞이공원 - 위치 :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산197-5- 운영시간 : 연중무휴 [오륙도 스카이워크] 10월~5월 매일 09:00~18:00 (입장 마감 17:50) 6월~9월 매일 09:00~19:00 (입장 마감 18:50) *설·추석 당일 12:00부터 개방-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해파랑길 부산관광안내소 051-607-6395-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지리산치즈랜드는 목장 아래로 드넓게 호수와 초원이 펼쳐져 탁 트인 상쾌한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매년 봄마다 노란 수선화가 언덕 위에 가득 피어나 그림 같은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기 좋은데요. 그 밖에도 들판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피크닉을 즐기거나 인근에 있는 지리산 호수공원을 함께 방문해 저수지를 따라 트레킹을 체험할 수 있어 가족·연인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봄 여행지입니다. 이곳에서 산뜻한 봄의 정취를 느끼며 힐링을 만끽해 보세요. ※ 지리산치즈랜드 - 위치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산업로 1590-62- 운영시간 : 매일 09:00~18:00- 이용요금 : 성인 3000원 / 어린이 (5세~13세) 2000원 / 경로 (70세 이상) 1000원- 문의 : 061-782-2587-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김병환 기재부 차관, 제18차 물가관계차관회의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가보니~ 머리 헹굴게요. 시원하시죠? 미용사가 한 올 한 올 정성껏 머리를 감겨주며 말했다. 잠시 후 머리 손질을 마친 고객이 거울을 보며 말했다. 아이고 짤막하니 참 좋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여느 미용실 상황과 별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점이 보인다. 일단 한 사람 당 이용 공간이 무척 넓다.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의자에는 신체를 고정해주는 끈이 있다. 바로 옆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도 구비돼 있다. 그렇다. 이곳은 장애인을 위한 미용실이다. 노원구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카페 더휴.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2호점을찾았다. 2022년 노원구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1호점)를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예약이 넘쳐 1호점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했다(옆에서 머리를 하던 어르신이 1호점만 있을 때는 예약이 안 되더라라고 거들었다). 지난해 말 2호점을 열었다. 소문은 타고 흘렀다. 타 지자체에서 견학과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노원구청 장애인복지과 김기곤 팀장이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대해소개해주고 있다. 이곳은 제안부터 인테리어 계획까지 장애인 당사자들이 했어요. 턱도 없애고 바닥도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했고요. 노원구 김기곤 팀장(장애인복지과)이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들어오는 입구에는 휠체어 이동이 편리한 데크가 조성돼 있었다. 또 출입문 아래 점자 블록과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 미용실 내부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와 전동 보장구충전소, 점자책 등이 구비돼 있다. 안내데스크 높이도 낮다. 휠체어를 탄 고객을 배려한 높이다. 화장실에는 곳곳에 손잡이 바를 조성해 안전을 도모했다. 세면대 거울은 경사지게 만들어 휠체어를 타고도 잘 보이도록 했다. 특수 제작된 미용 의자. 넓고 신체 고정 끈이 있으며 여러 각도로움직인다. 머리를 자르는 공간이 압권이다. 널찍한 공간에 미용 의자 3개. 그만큼 1인당 공간이 무척 넓다. 휠체어 이동을 고려해서다, 앞, 뒤, 옆 모두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의자마다 머리를 감길 세면대를 하나씩 설치했고 리모컨을 누르면 자동으로 의자가 옆으로 돌아가 세면대에 눕혀지도록 했다. 미용실 내 휴식공간. 특히 신경을 쓴 곳은 휴식공간이다. 넓은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다. 보호자나 간병인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더욱이 이곳에는 사회복지사가 상주한다. 그런 만큼 미용 외에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용사를 채용할 때 복지 관점에서 많이 봤어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받아야 하고 복지에 관심이 많아야겠죠. 여기 계신 미용실장님도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계세요. 점자책 등 관련 책자가 놓여 있다(왼쪽), 출입문에 점자블록을 설치했고 아래 쪽에도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오른쪽). 이용 대상은 노원구 거주 등록 장애인이다. 그런 까닭에 이곳에 전입을 고려했다는 장애인도 있었다고. 사실 노원구 거주 장애인으로 제한을 뒀는데도 대기해야 한다. 김 팀장은 궁극적으로 이런 미용실이 각 지자체에 많이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다행히 다른 곳에서도 하나둘 장애인 친화 미용실이 생겨나고 있다. 전동보장구 충전소(왼쪽), 점자 안내판(오른쪽). 이곳을 찾는 연령은 골고루 분포돼 있다. 누구나 살면서 미용은 꼭 필요하니까. 무엇보다 비용이 착하다. 커트가 6900원, 염색이 1만5900원, 파마가 1만9000원. 더욱이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은 50% 감면을 받는다. 수, 일, 법정공휴일만 제외하고 월~토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점심시간 오후 12시~1시) 운영하며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 솜씨라 여느 미용실 못지 않다. 휠체어 높이에 맞도록 높이를 낮춘 안내데스크. 고객이 결제를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장애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환경이 돼야겠죠. 그렇지만 지금은 일반 미용실에서 장애인을 만나도 단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김 팀장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장애인 입장을 들어보니 미용실을 이용하면서 미안하고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미용실에가지 않고 집에서 자르거나 아예 자르지 않게 됐단다. 그런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가도 불편하지 않은곳을 만들고 싶었단다. 밖으로 나올 힘을 주었다는 게 가장 큰 의미 같아요. 가족들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 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머리가 깔끔해져서 아주 좋아요. 비용도 싸지만, 커피나 간식도 있어서 휴게실 같아 즐거워요(그는 지상낙원이라고 콕 집어말했다). 또 화장실도 얼마나 편리한데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68세) 씨가 말했다. 그는 중증장애인으로 손발이 불편하다. 한창 젊은 40대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다른 병도 겹쳤다. 한 달에 한 번은 머리를 잘라줘야 하는데 여기가 생겨 살 것 같단다. 지금까지 3~4번 정도 왔는데 올 때마다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 갈 때 다음 달 예약까지 할 수 있어 더 편하단다. 전동 휠체어 리프트. 처음에는 주로 청결에 초점을 두시죠. 거동이 불편하니 관리하기 쉽도록요. 그러다가 이곳이 익숙해지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미용 목적으로 오시기도 해요. 어떤 머리가 어울릴까 하고 물으시는 거죠. 하루에 10~14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러면서 말벗도 된다. 화장실 내부 거울은 휠체어 높이에서 보기 수월하게 만들었다. 저는 원래 제 가게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여기서 일하려고 한다니까 지인이 그러더라고요. 수입이 반토막나는데 굳이 왜 하냐고. 그런데 아이들이 모두 여기 엄마한테 딱 맞는 곳이야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미용실장은 오랫동안 미용실을 운영했다. 이전에는 유행에 민감했지만, 지금은 그런 요청은 받지 않는다. 간혹 왕년의 실력 발휘를 못 해 아쉽기도 하나, 그 이상의 보람이 있단다. 모두 고마워하며 다음에 올 날을 기다린다는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단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입구.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는 2023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조사 결과, 직전 조사연도(2018년도)에 비해 설치율은 9.0%p, 적정설치율은 4.4%p 높아졌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 장애인 친화시설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머리를 다듬은고객의 뒷모습이 산뜻해 보인다. 봄이니까.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든찬란하길 바라는 계절 아닌가. 나는 그의 머리가예뻐 무심결에 내 머리를 매만졌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 영상 현장을 지켜주신 의료진 여러분 고맙습니다 2024년 2월 6일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이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 건 환자 곁에 남은 의료진의 헌신과 희생 고맙습니다.#thank_U #we_need_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