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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살펴본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분명 있었다

김대중 아주대 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2020.04.02
김대중 아주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김대중 아주대 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정부는 지난달 21일 전국의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운영 중단과 외출 자제를 권하는 내용의 사회적거리 국민행동지침을 발표했다. 일상생활이 평소보다 불편해지고, 종교활동 등에 제약이 따랐지만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교적 잘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한 조사에서 확인됐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지난 2주동안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가 이를 뒷받침한다. 아래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12주차와 13주차의 국내 발생 건수가 97명에서 13주차 65명으로 32명이 감소했다. 13주차에 해외 유입 확진 건수를 제외하면 국민들은 비교적 사회적 거리를 유지했고, 일정부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국가별 통계를 보면 이는 더욱 확연진다.  우리나라는 선의 기울기가 수평으로 유지되면서 신규 발생이 관리되고 있는 반면,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이란, 프랑스, 영국, 스위스 등은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가별 코로나19 발생 추이 비교
국가별 코로나19 발생 추이 비교


3월 30일 기준으로 국내 총 확진자는 9,661명, 격리해제된 환자는 5,228명이다. 격리해제 되는 환자수가 새로운 확진자 수보다 증가해 병원에서 치료중인 환자 역시 줄고 있다. 치명률면에서도 우리나라는 1.64%로 잘 관리되고 있는 편이다.

사실 코로나19 팬데믹과 2009년 신종플루는 다르다.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는 다행히 백신이 있었고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있었다. 반면 코로나19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이 싸우고 있다. 진단이 되면 병원에 입원해 보존적 치료를 하면서 좋아지도록 기다리는 것 뿐이다. 폐렴이 심해져 호흡곤란이 생기면 산소치료를 하고 더 중증으로 발전하면 인공호흡기치료나 에크모(ECMO) 치료를 한다. 일부 약제가 실험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문제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예측 결과가 암울하다는데 있다.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는 집단면역 (herd immunity)이 형성되기 위해 인구의 60~70%가 감염돼야 종식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미국 인구 200만명 이상이 사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전문가회의에서 예측한 코로나19 대유행 시나리오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30%(9600만명)가 감염되면 이중 48만명이 최종 사망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이를 우리나라 인구 5200만명에 대입해 보면 1560만명이 감염되고 최종적으로 7만8000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 CDC 전문가회의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의 예측 시나리오와 한국의 예측
미국 CDC 전문가회의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의 예측 시나리오와 한국의 예측


위와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지금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것은 오롯이 ‘사회적 거리두기’ 밖에 없다. 앞서 스페인독감 시절 세인트루이스에서 사망자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학교, 교회, 극장, 수영장, 무도회장 등을 폐쇄하고 20명 이상 모이는 야외집회나 행사를 모두 금지했기에 가능했다.

국민의 60% 가까이 백신접종을 하면 바이러스가 종식될 수 있지만, 백신이 내년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면 지금으로서는 새로운 환자의 발생을 차단하고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느슨하게 하는 순간 바이러스의 유행은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정부가 5일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앞두고 기간 연장여부 및 생활방역 이행 지침과 관련한 추후 방향을 설명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상 복귀를 무한정 미룰 수 없다면 생활방역체계로 연착륙 할 수 있도록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뉴노멀(New Normal)을 준비하고, 생활 방역에 맞게 시스템을 바꾸고, 필요하다면 법제화도 전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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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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