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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의 시작은 훈련과 연습으로부터

2019.05.23 이병선 국가민방위재난안전교육원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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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선 국가민방위재난안전교육원 전임교수
이병선 국가민방위재난안전교육원 전임교수
지난달 15일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였다.

이 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소실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지만, 화재를 계기로 23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대응 매뉴얼’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1789년 대혁명 와중에 시위대가 성당 유물을 약탈하고 문화재를 훼손했는데, 그 뒤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어떤 순서로 대응할지 정해 놓았다고 한다. 이 매뉴얼 덕에 아주 귀중한 성당 보물을 안전하게 꺼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같은 달 21일에는 스리랑카의 최대 도시 콜롬보를 비롯한 전국 여덟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폭탄테러가 발생하였다. 이 테러로 35개국의 외국인과 경찰관 등 9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아주 끔찍한 비극이 발생하였다.

그런데 다수의 관계기관 및 매체들은 미리 테러 첩보를 인지하고도 테러를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사전에 테러정보를 인지한 스리랑카 당국의 적절한 조치 및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서 이와 같은 끔찍한 상황이 발생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테러에 대한 불감증과 평상시 대응연습의 부족에서 비롯된 대 참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열풍이 요즘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미국의 유명 대중음악 순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부단한 연습의 결과라고 회고하는 것을 보았다. 완벽함을 이루고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정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도 결국은 연습을 통한 철저한 준비에서 시작됨을 새삼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세계적인 명지휘자 토스카니니는 원래 첼로 연주가였다. 그런데 그는 아주 심한 근시여서 앞을 잘 보지 못하였다고 한다. 연주가로서 치명적인 불행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관현악단의 일원으로 연주를 할 때마다 미리 모든 곡을 외워서 연주회에 나가곤 하였다. 그런데 한번은 연주회 직전에 지휘자가 갑자기 입원을 하게 되었다. 그 많은 오케스트라 단원 중에 곡을 전부 외우고 있던 사람은 오직 토스카니니 한 사람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가 우연히 임시 지휘자로 단 위에 서게 된 것이다. 그때 그의 나이 스무살 이었다. 오페라를 전부 외워 거침없이 지휘하는 그에게 넋이 나간 청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이 연주를 계기로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취약점을 최소화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준비가 인생 역전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것이다. 이 또한 평상시 부단한 연습과 노력의 열매가 아닌가 생각한다.

27일부터 4일간 2019년 을지태극연습이 진행된다. 2018년 군사연습 중단 및 정부연습 유예에 따라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해 새로운 형태의 연습이다. 

이번 연습이 더 의미가 있는 것은 국가 총력전 차원의 전시대비 연습과 대형복합 재난에 대한 위기대응 훈련을 병행하여 실시된다는 것이다. 포괄안보 개념의 국가 비상대비 역량과 태세를 제고시킬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틀씩 국가위기대응연습과 전시대비연습으로 구분해 진행하는데, 명실상부 국가에서 주관하는 최고의 위기관리 대응력을 키우기 위한 귀중한 기회라 할 수 있다. 기간 중 특별히 테러 시 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한 411차 전국동시 민방위 날 훈련도 예정되어 있다.

앞서 살펴본 사례처럼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 화재 시 대응사례의 교훈이나 세계 최고지휘자인 토스카니니, 방탄소년단의 한류열풍의 공통분모는 연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스리랑카 테러 참사는 소홀한 연습 및 대응의 비극으로 여겨진다.

불필요한 안보 위기를 고조시켜 긴장감을 높이고 국민적 불안 스트레스를 높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스리랑카 테러참사의 비극에서 드러났듯이 안일한 대응 및 안보불감증은 재앙으로 연결됨을 반드시 상기해야 할 것이다.

온 국민과 모든 기관에 필요한 국가위기 대응연습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핵심 코어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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