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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재수의 실패’가 수험생활에 큰 도움

○○○/지방직 행정직 9급(2013년 합격)

2017.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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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 말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도, 추운 한겨울에도 수많은 수험생들이 공직자가 되고자 하는 부푼 꿈을 안고 힘든 수험생활을 하루하루 이겨내고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의지가 흔들릴 때마다 합격수기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곤 했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수기를 작성하게 됐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모습.

♣ 수험생활

저는 20대 초반에 독학했던 대입 재수의 실패를 경험하면서 제 자신에 대해서 파악하게 됐던 것이 수험생활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통제와 간섭 없이 자유시간이 주어지게 되면 본인은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 사람인지, 내가 어떠한 유혹에 취약한 사람인지, 난관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해결해나가는 사람인지 등 이런 것들을 잘 파악하는 것이 인생 전반은 물론 수험생활에서도 아주 중요합니다.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을 게으르게 보내는 편이고, 유혹에 약하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에, 공부는 무조건 집에서 나와서 도서관처럼 트인 장소에서 했고, 기본강의를 마친 후에는 집에서 컴퓨터를 치워버렸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이나 폰 게임처럼 학습과 관계없는 어플리케이션을 전부 삭제하고, 공부시간에는 잠금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했습니다.

제가 수험생활을 시작할 당시 넉넉한 가정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남들처럼 노량진으로 상경해서 실강을 들으며 공부하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부모님의 무조건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에서 나온 조바심이 좀 더 수험생활을 빨리 끝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수험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근로장학생으로 모아놓은 약간의 돈으로 기본강의와 교재를 해결했고, 한 달에 15만원으로 핸드폰 요금과 용돈을 모두 해결했습니다. 본가에서 생활했으며, 도서관은 가까운 거리라 걸어 다녔고,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했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넷 강의도 기본강의와 특강 몇 개만 듣고, 교재도 기본 수험서, 기출문제집 빼고는 거의 사지 않았지만 합격에 필요한 학습량을 달성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쉬는 날을 따로 정해두지 않았지만 한 달에 한 번은 조조영화를 보며 열심히 공부한 나에게 보상했습니다. 수험생활 중반부터는 체력도 고갈되고 불면증 때문에 고생하면서, 햇빛을 쐬면서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하루에 30분~1시간씩 걷기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조조영화를 보는 모습.

스톱워치로 순 공부시간 10시간을 채우려고 노력했지만, 슬럼프에 빠져서 며칠을 통째로 무기력하게 흘려보낸 적도 많았습니다. 슬럼프에 빠지면 계속 주저앉아 있지만 마시고 훌훌 털어버리시면 됩니다. 계획을 세웠는데 작심삼일로 끝나서 문제라면, 삼일마다 새로이 결의를 다지며 작심삼일을 끊임없이 반복하면 됩니다. 슬럼프에 으레 뒤따라오곤 하는 자괴감과 무력감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수험생활을 지속해나갈 의지와 성실함이 없는 것이 명백하다면, 수험생활이 자의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시작한 것이라면, 그냥 남들이 다 하니까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편해보여서 시작한 것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다른 일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공부하는 시늉만 하며 어영부영 몇 년을 흘려보내기에는 당신의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깝습니다.

♣ 과목별 공부법

국어

국어는 학생 때도 좋아하는 과목이었고, 자신이 있었지만 수험국어는 매우 다르더군요. 국어문법, 규범처럼 기본이 되는 부분은 끊임없이 반복했고, 고전문법, 문학 이론, 고전문학, 문학사, 고유어, 한자 등 어느 한 부분도 버리는 부분 없이 공부했습니다. 덕분에 악명 높은 서울시 국어에서도 고득점을 해 1차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출제 비중에 따라 투자하는 시간과 회독 수에 차이를 두는 선택과 집중은 필요하지만, 출제 비중이 낮다고, 자신이 없다고 해서 어느 한 부분을 섣불리 포기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특히 한자 같은 부분은 스터디를 들어서라도 강제로라도 반복적으로 학습하도록 하세요. 알기 쉽고 흥미롭게 가르쳐주시는 이선재 강사님의 강의를 추천합니다.

영어

영어만큼 개인별 실력 격차가 큰 과목도 없을 것입니다. 원점에 가까운 분들도 계실 것이고, 공시생들의 학력이 상향 평준화되는 추세인 만큼 영어에 자신 있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물론 영어 기본실력이 있으신 분들이 단기 합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자신감을 잃지 마세요. 시작은 미약할지언정 노력 여하에 따라 합격권에 근접한 영어실력은 충분히 완성할 수 있습니다. 기본강의를 통해서 문법과 구문을 익히면서 동시에 꾸준하고 반복적인 영단어 스터디로 어휘력을 높이고, 기출 위주의 좋은 독해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 됩니다. 정말이지 영어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영어만큼은 남들이 많이 듣는다고 무작정 따라 듣기보다는 샘플강의를 많이 접해보고 본인의 수준에 맞는 강사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남들이 듣는 강의를 따라들었지만, 딱히 추천하고 싶은 강사는 없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을 읽다.

한국사

처음으로 한국사를 깊이 있게 학습하면서 그동안 우리 역사에 무지했던 것에 대한 반성도 하며 나름대로 공부하는 보람을 느꼈던 과목입니다. 무조건 달달 외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한없이 지루하고 힘든 과목이기도 합니다. 기본강의를 통해 전체적인 흐름의 파악이 선행돼야 하고, 스터디를 통해 회독을 반복하며 암기가 필요한 부분은 확실히 암기하도록 하세요.

한국사능력시험 기출문제도 풀어보고, 여가시간에는 박시백의 만화로 읽는 조선왕조실록도 흥미롭게 읽었던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강의력이 좋은 강사님들이 많기 때문에 여러 샘플 강의를 들어보고 본인에게 흥미와 동기를 유발하는 강의를 선택하도록 하세요.

선택과목 : 행정법, 행정학

제가 시험 볼 당시에는 선택과목제 도입 이전이었기에 행정법과 행정학을 학습했습니다. 대학시절 학부가 행정학과였음에도 공부하기 어려웠고, 강의를 들으면서도 가장 졸음을 참기 힘든 과목들이었습니다. 공부해야 할 분량이 방대하므로 절대로 이 책 저책 사면서 학습량을 늘리지 말고 기본서 위주로 단권화하세요.

고득점을 위해서는 업데이트되는 보충강의를 통해 최신 판례 및 개정 법령(정부조직법 등)도 놓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막판에는 틀린 문제 위주로 오답노트를 정리했던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실력이 완성 수준에 도달했을 경우에만 추천합니다. 오답률이 높을 때 오답노트를 정리하는 것은 시간낭비입니다. 행정법은 박준철 강사의 강의를 추천합니다.

♣ 맺음말

수험생 시절에는 합격만 하면 내 인생의 모든 불안과 고민이 해결될 줄로만 알고 공부에 매진했지만, 수험생활은 수많은 인생의 관문 중 하나에 불과했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길고 긴 터널과 같은 수험생활을 묵묵히 버텨내고 있는 여러분들은 지금의 인내와 경험을 원동력으로 해 앞으로 인생의 어떤 관문이든 뚫고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을 공직에서 만나기를 바라며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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