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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라는 영화, 당신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2016년 합격)

2017.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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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살 딸바보 늦깍이 신입공무원.

♣ 절실한 마음으로 치열하게 준비하라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분들께 용기를 드릴 수 있는 말을 먼저 하려고 합니다.

저는 36살 딸바보 늦깎이 신입 공무원입니다. 20대 후반에 대학을 졸업 한 후 ‘남들도 다 하니까’라는 생각으로 처음 공무원 시험(이하 공시) 준비를 했습니다. 공부를 했다고 말씀드리기도 창피할 만큼 놀고먹으며 인생을 낭비했습니다.

무너져버린 체력과 마인드로 약 2년을 폐인처럼 살았습니다. 당연히 불합격했고, 더 늦기 전에 취업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상은 했었지만 공시를 준비하다가 실패하고 취업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남들이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을 동안 공시를 준비한다는 명목 하에 인생을 낭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력서를 약 100여 군데 제출하고, 면접도 수 없이 많이 봤습니다. 다행히 운 좋게 취업은 했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만큼 공시 실패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후회를 뒤로하고 직장 생활을 약 7년간 이어갔지만 정년에 대한 불안감과 딸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뒷바라지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때문에 다시 공시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016년 3월에 수험생활을 시작해 2016년 6월에 실시한 지방직 시험에 응시했고, 최종합격 후 현재 모 시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공시생 중에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그런 모험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봐도 다시는 그렇게 독하고 절실하게 공부할 자신이 없을 정도로 약 3개월 간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퇴근 후에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일주일에 5일은 잠을 하루 3시간 이상 자본적이 없으며, 언제 어디서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하는 술자리에서도 휴대폰으로 찍은 필기 노트 사진을 보며 공부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은 저처럼 나이가 많아도,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도, 절실한 마음으로 치열하게 준비하면 합격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운이 많이 따라준 경우이고 다른 합격자 분들이 하신 노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절실함과 치열함이 공시준비의 기본 덕목임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스마트폰 어플로 공부하는 모습.

♣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찾아라
 
막연한 이야기 같지만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찾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입니다. 다른 분들이 쓰신 합격후기를 보며 과목별로 강의와 교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강의를 선택하던지 그 강의를 하는 교수님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며 교수님들을 사랑한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습니다. 그 분들께서 말씀해주시는 학습법, 복습법, 암기법 등을 적극 활용하고 반복해 저만의 것으로 만든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인터넷 강의는 기본강의만 1.5배속으로 재생해 수강했습니다. 또한 공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전에 자신의 수준을 체크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4년 치 시험 문제를 풀어보고 자가진단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영어, 대학교 때 영어영문학을 전공하며 뼛속까지 문과였던 덕분에 언어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국사, 행정법, 행정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공부를 하던 중 이해가 가지 않거나 빈출 빈도가 잦은 사항은 스마트폰 스캔 어플을 활용해 스캔한 후에 수시로 확인하고 암기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자가진단을 통해 전략적인 수험생활을 해 수험기간을 줄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국어

문학은 핵심요약 강의만 듣고, 비문학은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광범위해 공부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대신 문법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시험 보기 전날까지도 음운론, 행태론, 맞춤법, 표준어, 띄어쓰기, 외래어를 보고 또 봤습니다. 또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암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수험생활 중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한 과목이 국어였습니다. 지금껏 맞는 표현이라고 믿고 써왔던 외래어 및 표준어가 사실은 틀린 표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맞는 표현이라고 믿었던 것이 틀리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당혹감이 나중에는 배움의 즐거움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수험생 여러분도 국어 공부를 하실 때 이런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가며 수험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영어

저는 고등학교 때 영어를 전공하고 대학교 때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습니다. 독해는 10개를 풀면 8개는 맞출 수 있을 정도로 감을 잃지 않았는데, 문제는 문법과 어휘였습니다. 4년 치 기출문제를 풀어 보고 가장 절망했던 부분도 문법과 어휘였습니다. 그래서 독해는 하루에 지문 한 개씩만 보며 감을 유지하고 문법과 어휘에 집중했습니다. 단어 공부는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독해, 문법, 어휘 공부를 하면서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고 암기하는 방법으로 하루에 20~30개의 단어를 암기했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스마트폰 스캔 어플을 활용해 스캔하고 수시로 보며 암기했습니다.

한국사

한국사는 기본 강의만 수강한 후 기본서에 있는 기출문제를 풀며 감을 유지했습니다. 그 외에는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팁을 활용해 공부했습니다. 예를 들면, 삼국시대 왕의 업적은 빈출빈도가 높기 때문에 큰 달력에 표로 작성해 각 세기 별로 정리해 암기했습니다. 또한 간지를 암기해 시대를 구분할 때 활용했습니다.

강의 중 교수님께서 중요하다고, 빈출빈도가 높다고 말씀하신 내용 위주로 암기했습니다. 한국사는 이해보다는 암기의 과목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를 바탕으로 교수님께서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내용을 암기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암기할 내용이 많았지만 가장 재미있게 공부한 과목이 한국사였습니다. 공부하며 우리 선조들의 삶과 고뇌에 대해 느끼는 바가 많았고, 그것을 통해 내 삶의 방향이나 가치관을 어느 정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입니다. 수험생 여러분들도 우리 역사에 자신을 투영시켜 공부하면 더 재미있게 수험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행정법

한국사와는 다른 의미로 재미있게 공부한 과목이 행정법이었습니다. 다른 합격생들이나 수험생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정말 재미있는 과목이었습니다. 나이가 있어서 내공이 쌓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법과 판례에 대한 이해가 어린 친구들보다는 수월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강의를 1회 들으며 기본적인 개념을 잡았으며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것 위주로 암기했습니다. 또한 판례를 볼 때, 내가 그 판례의 당사자라고 생각하며 봤던 것이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행정학

행정학은 양도 많을뿐더러 생소한 내용이 많아서 필기를 꼼꼼히 하며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은 강의 화면을 스마트폰 사진으로 찍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진을 수시로 보며 암기보다는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공유(지)의 비극’과 ‘coase의 정리’처럼 대비되는 개념을 가진 것 위주로 정리해 내용을 파악했습니다. 또한 강의 중에 교수님께서 풀어주시는 기출문제를 모두 사진을 찍어 시간이 날 때마다 빠르게 돌려봤습니다. 자연스럽게 문제를 빠르게 읽고 풀이를 하는 훈련이 되어 시험 당일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공시라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다.

♣ ‘공시’ 라는 영화, 당신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수험기간 동안, 매일 잠이 들기 전에 그날 학습한 내용을 영화 필름으로 만들어 빠르게 돌려 본다는 생각으로 ‘공시’라는 가상의 영화 한 편을 만들어 갔습니다. 물론 그 영화의 엔딩은 제가 공무원이 되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수험기간은 매우 짧은 편이었고, 때문에 혹자는 제가 단지 운이 좋아서 된 것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운이 매우 좋았지만 수험기간 동안 저를 채찍질하며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제가 만든 가상의 영화 ‘공시’는 아마도 새드엔딩으로 끝이 났을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공시생 여러분! 수험생활이 많이 힘들고 지치더라도, 부디 용기 잃지 마시고 절실한 마음으로 치열하게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어둡고 긴 터널 같은 힘든 시간을 견뎌내면, 아마도 다음 주인공은 당신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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