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콘텐츠 영역

고시 2차 합격여부는 시험 전날 결정된다

○○○/행정고시 국제통상직 55회(2011년 합격)

2014.08.20 ○○○
인쇄 목록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들어가며

시험공부를 시작하다안녕하세요. 저는 2010년 8월부터 수험생활을 시작해서 2011년도 5급 공채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합격수기를 쓰는 것도 처음이고 1년여 남짓한 짧은 수험기간 동안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것도 아니어서 제가 쓴 글이 여러분께 도움이 될까 많이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공부했던 방법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 제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 수험 기간

저는 고시를 시작하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2년 안에 수험생활을 끝내고, 2년이 지나도 합격하지 못하면 취직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수험생활이 길어지면 몸도 마음도 힘들어질 것이다’라고 생각했고 ‘고시가 아니어도 충분히 다른 길은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려고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고시가 내 길이다, 이 길이 아니면 죽는다는 각오로 해야 붙을 수 있는 시험’이라고도 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어두운 미래 생각에 힘들어질 것 같아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수험생활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3학년 1학기(2010년) 때부터 수험생활을 시작하고자 했지만 학교 동아리에서 임원으로 선출되고 전공 공부가 너무 힘든 탓에 결국 2학기 휴학을 마음먹고 수험생활을 8월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2011년 7월에 2차 시험을 치르고 나서도 합격할 거라는 자신이 전혀 없었습니다.

2차 시험 당시에 행정법 답안지를 쓰면서 두 페이지를 한꺼번에 넘겨서 1문을 1, 2 페이지와 5페이지에 쓰는 바람에 5페이지에 빼곡히 작성한 내용을 전부 다 화이트로 지우고, 다시 3페이지에 작성하면서 공황상태에서 답안을 작성해서 더욱 더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2차 시험을 치르고 8월까지만 휴식을 취한 뒤에 다시 책상에 앉았습니다. 그래도 그 다음 해(2012년) 1차 시험 전까지는 전공과 고시공부를 병행하려고 9월에 복학을 해서 학교를 다녔지만 도저히 감당이 안돼서 한 달 만에 다시 휴학을 하고 고시촌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수험생활을 이어가던 중에 10월에 갑자기 2차 합격소식을 듣고 면접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응시했던 직렬에 외국어 기본기가 있었던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고, 제 전공이었던 경제학 지식도 운 좋게 합격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공부방법이 옳다는 것 보다는 시험과목에 있어서 어느 정도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서 수기를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 생활 방식

저는 1차 시험 이전과 이후에 생활패턴이 많이 달랐습니다. 아침잠이 많아서 1차 시험 이전에는 거의 8시에 일어나서 도서관에 도착하면 10시였는데, 1차 시험 후에는 2차 공부량이 너무 많아서 출석체크 스터디를 하면서 7시쯤 일어났습니다.

아침에는 주로 영어 스터디를 했는데, 스터디원들과 모여서 학원 자료를 가지고 번역하고 에세이를 쓰고 돌려보면서 첨삭을 했습니다. 2차 시험이 가까워져 오면서는 절대적인 공부시간이 부족한 느낌이 들어 점심이나 저녁 식사도 거의 혼자서 단어를 외우면서 해결했습니다. 점심 먹고 난 뒤에는 졸려서 제가 좋아하는 과목인 국제법, 제2외국어 위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가끔씩은 졸음을 쫓기 위해서 자료를 들고 밖에 나와 돌아다니면서 읽기도 했습니다.

시간계획표대로 공부하다저는 5시40분부터 6시까지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잠깐 산책을 한 뒤에 다시 도서관에 들어와서 공부를 했습니다. 저녁 공부는 도서관이 문을 닫는 11시까지 하고 도서관에서 집까지 운동 겸 20분씩 걸었습니다. 토요일도 평일처럼 공부했고, 일요일은 오전에는 늦잠을 자고, 오후 3시쯤 공부를 시작해서 밤 11시까지 공부했습니다. 2주에 한 번씩은 친구와 함께 고시촌을 벗어나서 여가생활을 즐겼습니다. 주말에는 주로 제2외국어 스터디를 했습니다. 2차 시험이 가까워져서는 일요일까지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밤 11시까지 공부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저는 주변에 같이 공부하는 고시생보다 잠이 많은 편인 것 같아 공부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잠을 줄여보려고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면시간이 부족하니까 오히려 집중력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늘어나는 것 같아서 제 페이스대로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잠을 많이 자는 만큼 깨어있는 시간에 더 많이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도서관에 있을 때는 2시간 정도를 화장실도 가지 않고 앉아있었던 적도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공부하는 방법도 시간도 제각각이니 ‘너무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계획대로 밀어붙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깨어있는 시간에 제대로 집중하는지 스스로 감시하기 위해서 스톱워치를 놔두고 화장실 가는 시간, 잠깐 쉬는 시간도 모두 제외해서 실 공부시간을 재기도 했습니다. 철저히 자기와의 싸움인 고시에서 이렇게 실공부시간을 재는 것은 당장 달성할 수 있는 목표량을 수치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오히려 도서관에서 앉아있는 시간을 더욱 더 즐겁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밤 11시에 공부를 끝내고 집에 와서는 인터넷 서핑을 1시간 정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새벽 1시 이전에는 모든 것을 끝내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1차 시험

2차 공부와는 다르게 PSAT이란 시험은 정말 감을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특히 저는 완전 문과체질이라서 자료해석 과목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수치에 대한 감도 없어서 계산도 느리고, 항상 자료해석 기출 문제를 풀면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는 것은 물론이고 30점, 40점이 나왔습니다. 언어논리와 상황판단은 주로 기출문제를 가지고 훈련했습니다. 다만 자료해석은 기출문제만 푼다고 늘지 않을 것 같아 스킬을 배우기 위해서 강사들의 강의도 듣고 모의고사도 모두 구해서 풀어봤습니다. 유일하게 자료해석만 모강에 들어가서 모의고사를 매일 풀기도 했습니다.

자료해석은 특히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풀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았으며, ‘33번 정도까지 풀되 푼 문제의 정답률을 높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읽을 때도 항상 중요한 부분에 줄을 긋고 동그라미를 치면서 꼼꼼히 읽었습니다.

언어논리 또한 ‘처음 지문을 읽을 때 꼼꼼하게 살펴서 문제를 보고난 후에 다시 지문을 읽으러 돌아가지 말자’는 생각으로 읽었고,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주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기보다는 지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지문을 제대로 보지 않으면 보기를 고를 때도 명쾌하지 않은 느낌이 들어 결국에는 다시 지문 읽기로 돌아가게 되어서, ‘40문제를 다 풀지 못하더라도 정답률을 높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어논리나 퀴즈 문제는 기출 문제 반복뿐만 아니라 시중에 나온 논리 책을 구해서 읽은 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상황판단은 워낙 유형이 다양해서 정형화된 공부방법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상황판단 또한 기출문제를 기본으로 공부하되 언어논리와는 다르게 강사의 모의고사나 모강도 열심히 찾아보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에 대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원래 PSAT을 잘하는 편이 아니었고 합격 당시의 점수도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처음 입문하면서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자료해석은 30점대, 상황판단과 언어논리는 40점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고 열심히만 한다면 커트라인 정도까지는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합격 당시에도 커트라인보다 2점  정도 높은 점수로 간신히 합격했습니다. PSAT을 원래 잘하시는 분들이라면 걱정이 없으시겠지만 자기가 PSAT 체질이 아니라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기출문제와 오답노트를 잘 활용하신다면 커트라인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 시험

제가 응시했던 국제통상직렬의 2차 과목은 행정법·국제법·국제경제학·영어·제2외국어입니다. 저는 외고를 졸업했는데 외고에서도 전공이 중국어였고, 영어도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에 계속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HSK는 고등학교 당시 8급을 받았고, 영어도 IBT 점수가 116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수험생활 당시에도 영어와 제2외국어 공부 시간보다는 논문과목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번역은 처음 접해봤기 때문에 학원도 다니고 주위에서 스터디원을 모집해서 꾸준히 번역 연습을 했습니다.

첨삭 과외는 시간 대비 비용이 너무 높아서 주로 스터디원들의 첨삭에 의지했는데 굳이 통번역 대학원 강사들의 과외를 받지 않아도 충분히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운 좋게도 스터디원 덕분에 그 분이 이전에 첨삭과외를 하면서 받았던 첨삭자료나 번역자료를 공유할 수 있어서 수험생들이 많이 틀리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번역은 특히 자신이 하는 실수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자료를 가지고 반복적으로 습득한다면 제2외국어 점수를 올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법의 경우, 저는 홍정선 저를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류준세 선생님의 강의를 따라갔는데 특히 행정법 워크북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행정법 답안을 작성할 때는 사례를 중심으로 목차를 구체적으로 잡으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행위의 법적성질’ 이렇게 목차를 잡기보다는 ‘~에 대한 영업허가취소처분의 법적성질’과 같이 사례에 나온 문구를 그대로 활용해서 사례를 풀어간다는 느낌으로 목차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의의를 적을 때도 헌법 논의부터 시작하는 등 큰 체계와 목차 속에서 세부 내용의 의미를 찾아가려고 했습니다. 2차 시험이 한 달 정도 남았을 때는 워크북의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정선균 선생님의 핸드북으로 정리를 하고, 행정법 시험 전날에도 핸드북을 통해서 전 범위를 한 번 보고 들어갔습니다.

국제법의 경우,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주 선생님을 따라 갔습니다. 김대순 저 국제법을 1독하고 정성주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자료를 정리해 나갔습니다. 국제법 같은 경우에는 행정법과 달리 논리의 흐름이나 체계를 잡기가 훨씬 어려웠습니다. 워낙 다양한 분야의 조약들이 산재해 있는 느낌이고 외워야 하는 절대적인 양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너무 모든 것을 외우려고 하다가는 오히려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 같아 외우는 것은 3순환 이후로 미루고 그 전까지는 체계를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대신 답안 작성 연습은 2순환 때부터 꾸준히 했습니다.

국제경제학은 특히 어학을 중점으로 두고 있는 국제통상직분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해서 미시나 거시경제와 같은 베이스가 있어서 오히려 국제경제학에서 이점이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경제학 지식과 고시공부를 하면서 설문을 푸는 경제학은 많이 달랐고 그래서 저는 수험기간 중에도 거시 경제학은 제외하고 미시경제학은 ZIP책으로 공부를 한 번 더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국제경제학을 공부하기 전에 미시·거시 경제를 어느 정도 공부하고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2차 시험 과목 공부만 해도 시간이 부족하지만 오히려 미시·거시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으면 국제경제학 문제를 풀 때도 진도가 훨씬 더 빨리 나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시·거시도 모든 GS순환을 따라가면서 공부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고 ZIP에 있는 내용이나 1순환 정도만 커버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국제경제학은 교과서를 열심히 읽었고 교과서에 있는 연습문제도 스터디를 꾸려서 두 번 정도 함께 풀었습니다. 국제경제학에서도 여타 과목과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출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출문제뿐만 아니라 시중에 나와 있는 국제경제학 강사들의 모의고사 문제를 3개년치 정도 모아서 모두 풀어봤습니다. 너무 많이 풀어서 문제만 봐도 답을 외울 정도였습니다. 특히 제가 응시했던 2011년도의 국제경제학 문제는 미시경제학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한 문제였습니다. ‘미시경제학을 다시 한 번 더 공부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차 시험의 합격여부가 바로 그 전날에 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각 과목의 시험 전날에 전 범위를 다 보고 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행정법이나 국제법과 같이 그 양이 방대한 과목들은 공부가 충분히 되어있지 않고 정리를 잘 해두지 않으면 결코 그 전날에 전 범위를 다 보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전 범위를 커버하고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머릿속에 주제의 흐름, 목차 그리고 논리의 체계가 잡혀있다는 뜻이고 이를 통해서 자신감도 생기게 됩니다.

♣ 나가며

자신감과 믿음을 갖자공부를 하면서 가장 저를 힘들게 했던 건 일희일비하는 태도였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오면 이번 해에 당연히 합격할거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가 모의고사 점수가 안 좋기라도 하면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의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하면서 감정의 급격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장기간의 호흡이 필요한 수험생활에서 작은 일에 흔들리게 되면 공부하는 데 많은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수험생활에 임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이전다음기사 영역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