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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교재, 빨리 정하고 바꾸지 마라

남우현/국가직 일반행정 7급·지방직 일반행정 9급(2006년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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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나날을 보내다안녕하세요. 저는 2006년도에 국가직 7급에 합격해 2007년도부터 공직에 몸담고 있는 남우현입니다. 제가 공무원이 된 지도 어느덧 5년이 넘었네요. 신선한 노하우를 알려 드리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제 경험이 수험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2005년도에 대학을 졸업한 저는 취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했던 탓에 한동안 후회와 자책 속에서 살았습니다. 급여도 적고 미래도 보장받지 못하는 직장 안에서 몸과 마음이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뒤늦은 고민에 빠진 제가 선택한 것이 공무원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갈 길은 여기뿐이구나’라는, 희망과 체념이 뒤섞인 묘한 감정 속에서 저의 수험기간은 시작됐습니다.

수험시절

막상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지만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느라고 실질적인 준비는 새 해를 맞이하고야 가능했습니다. 우선 책부터 사고 여가시간을 활용해 동영상 강의부터 듣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책상에 앉아서 동영상 보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직장생활로 몸도 피곤한 상태에서 지루한 강의를 보고 있자니 졸음이 밀려왔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다 보니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이 습관이 됐습니다. 시간부족으로 본격적인 수험공부 할 엄두는 안 났지만 그 시기에 강의를 많이 들어둔 덕에 수험기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새해를 맞이해 저는 다니던 직장을 완전히 정리하고 하루 종일 공부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새해 계획을 겸해서 앞으로 공부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해봤습니다. 공부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인근 시립도서관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원보다는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이 체질에 맞았습니다. 동영상 강의만 반복해서 들으면 학원에서 얻는 정보 정도는 습득할 수 있겠다는 판단도 들었고요.

신정연휴가 끝나고부터는 똑같은 날의 반복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고 집에 와서 동영상을 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조로운 일상이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자신감과 불안감이 수도 없이 교차하는 치열한 시기였습니다.

그러다가 4월이 됐습니다. 경기도에서 모집하는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그동안 공부한 시간에 비하면, 실제로 시험문제를 푸는 시간이 무지하게 짧게 느껴졌습니다. 허탈하고 싱숭생숭한 마음을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7급 공무원 준비를 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7급 공무원시 험은 9급보다 2개 과목이 많습니다. 하지만 문제유형이나 공부방법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실력인지 우연인지 경기도 9급 시험에 합격한 저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9급 공무원이 되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7급 시험에 미련이 생겼지만 하루 빨리 직업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채용되기 한 주 전에 7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경기도 공무원으로 근무 중에 합격소식을 들을 수 있었고 지금은 문화부 조직원의 하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공부방법1–교재는 빨리 정하고, 바꾸지 말자.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가 교재 고르기입니다. 교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교재 자체가 합격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교재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재 고르는 시간에 너무 많이 할애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가 교재를 고른 기준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로 그 시절 가장 많이 팔리는 교재를 샀습니다. 교재에 대하여는 수많은 동료수험생들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검증을 거쳐 베스트셀러로 뽑았다면 믿을 만하지 않을까 판단했습니다. 

두 번째는 가독성이었습니다. 저는 글씨가 큼지막하고, 알록달록한 색이 많고, 이왕이면 그림도 있는 책을 좋아합니다. 그런 책들을 접하는 내용과는 상관없이 이해가 더 잘 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그런 취향이 있으시다면 서점에 가서 한 번씩 훑어보고 결정하세요. 뭐든지 공부하는 사람, 즉 자기 자신에게 맞추시기 바랍니다.  

교재를 고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한 번 고른 교재를 바꾸지 않는 것입니다. 교재를 바꾼다는 행위는 그 전까지 했던 공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만큼 그로 인한 시간낭비가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공부방법2–반복하고 반복하자.  

도서관에서 공부공무원 시험문제는 전문성보다는 상식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도 창의력보다는 이해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부분을 파고들기보다는 전반적인 영역에 대해 폭 넓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수험기간은 적게는 몇 달, 많게는 몇 년에 이르는 장기레이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반복학습이 중요합니다.  

저는 매일 오후 12시에 도서관에 가서 오후 10시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체질상 아침에는 집중을 못하는 관계로 과감하게 오후부터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도서관에 있는 시간에는 공부만 생각했습니다. 나름대로 시간표를 짜서 그 일정에 맞게 공부하고, 가급적 화장실도 정해진 시간에만 갔습니다.  

저녁 6시가 되면 삼각김밥 2개를 들고 인근 공원에 가서 약 15분간 저녁식사 겸 휴식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생활을 몇 달 동안 반복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갑갑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습관이 되다보면 몸이 적응되어 피로감도 줄게 됩니다. 수험생활을 나의 생체리듬과 일치시킨다고나 할까요.  

실제 공부내용에 있어서도 반복이 중요합니다. 저는 문제집을 따로 사서 푸는 대신 이론서만 반복해서 봤습니다. 시험 전까지 평균 12회 정도는 완독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한 번 읽는 것도 엄두가 안 납니다. 하지만 반복해서 읽으면서 이미 이해한 부분,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제외하고 읽다보면 마지막에는 단 하루만에도 완독이 가능합니다.  

공부방법3–노트를 만들지 마라.

공무원 공부는 질보다는 양과의 싸움입니다. 7급 시험과목은 7개나 되고, 교재의 분량도 1000페이지 넘는 것이 허다합니다. 또한 동영상 강의를 통해서 전해 듣는 정보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정리하고 필기하는 습관이 중요하겠지요.  

필기와 관련해 제가 제안 드리는 것은 노트를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수험생이 봐야할 교재는 기본적으로 7권입니다. 여기에 노트까지 추가한다면 봐야할 책이 더욱 늘어나겠죠? 그렇다고 필기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필기는 교재 공란에 하시길 바랍니다. 관련내용 근처에 필기를 하면 기본적인 내용을 또 적어야 하는 수고도 줄어들고 한 페이지 안에서 정리가 되니 시간절약이 많이 됩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책 따로, 노트 따로 보는 시간이 매일 누적된다고 생각하면 적은 양이 아닙니다.  

저는 위와 같이 교재에 필기를 하고, 마무리 공부를 할 시기에만 요점 쪽지를 만들었습니다. 적어도 5번은 교재를 읽어본 후에 이해가 안 되거나 암기가 필요한 사항만 추려서 A4용지에 정리를 했습니다. 그 정도 읽고 나면 필기할 내용이 5장 이내로 정리되기 때문에 복습하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영어단어나 맞춤법 같이 자주 봐야 하는 내용은 책상이나 장롱에 붙여놨습니다. 그때 붙여놨던 내용들은 아직까지도 기억납니다. 그만큼 반복이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글을 마치며  

공무원이 된 모습을 상상지금 생각해보면 공무원 수험시절만큼 온전하게 혼자였던 때도 없었습니다. ‘책을 친구 삼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만나는 사람도 없이 혼자 먹고, 혼자 공부하는 날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외롭고 두려운 감정에 자주 사로잡혔던 기억도 납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나중에 공무원이 되면 어떤 일을 할지, 내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지 상상하곤 했습니다. 억지로라도 ‘나는 꼭 공무원이 될 것이다’라는 생각을 주입했습니다. 그러면서 위로받고, 그러면서 용기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들도 저처럼 외롭고 불안한 기분이 자주 드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럴 때일수록 자기 자신을 믿고 ‘나는 공무원이 될 수 있다’고 자기체면을 걸어보세요. 수험생 시절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누가 뭐래도 자기 자신입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글 : 남우현 / 게시일 :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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