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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멤버 4명 전원 고시합격 비결은

이수지/행정고시 국제통상직 54회(2010년 합격)

합격수기 읽고 도움 받아공부하는 모습

공무원이 되어야겠다고 처음 마음을 먹고 시험을 준비하면서 많은 합격수기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공부하다 힘들 때면 합격수기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습니다. 사람마다 공부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수기를 읽어보는 게 도움이 많이 됐고, 저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기도 했습니다. 이미 시험을 친지 오래됐고 다른 분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부족한 경험이나마 공유하고자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어 수기를 써봅니다.

저는 예전부터 국제관계에 관심이 많아서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한 때에도 국제통상직으로 시험을 응시하게 됐습니다. 정치외교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했었지만 사실상 시험 과목에서 전공과 겹치는 건 국제경제학 정도뿐이었기 때문에, 다른 많은 수험생들처럼 학교 다닐 때는 시험 관련 수업을 듣고, 휴학할 때에는 학원 강의를 들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웠습니다.

또, 국제통상직의 경우에는 대부분 선택과목으로 제2외국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에 제2외국어를 하셨던 분들이라면 공부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성적도 논문과목에 비해 잘 나오는 편이기 때문에 제2외국어를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스터디 및 답안지 작성의 중요성

시험을 준비하던 초반에는 공부는 원래 혼자 하는 거라고 생각했었고(실제로 공부 초반에는 학원 강의를 듣거나 혼자 공부하며 기본 개념을 잡는 시간이 필요함), 잠이 많아서 절대적인 공부시간을 확보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2차 과목 스터디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09년 2차 시험을 쳤을 때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고, 실제 시험에서 제가 답안지 쓰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생각이 들어 답안지 작성을 많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해당 과목에 대한 이해가 높거나 아는 내용이 많아도, 시험은 결국 시험이기 때문에 ‘답안지에’ 핵심을 쓰지 않으면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든 것 같습니다.

물론 합격생들 중에 가끔 답안지를 2차 시험에서 거의 처음 써보고 합격하는 분들도 계시기는 하지만, 저는 그런 능력은 되지 않아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답안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합격하던 2010년에는 3월경부터 2차 시험 스터디를 구해 시험 직전까지 계속 동일한 스터디에 참석했습니다.

저는 스터디를 하고 나서 점수가 많이 향상됐기 때문에 이 스터디 덕분에 합격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같은 직렬 4명이 스터디를 했었는데, 평일에 매일 모여 2시간씩 100점 답안지를 작성했습니다. 매일 실전처럼 답안 적는 연습을 했던 것이 실제 시험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희 스터디는 같은 해 전원합격을 했는데, 이렇게 스터디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스터디원들이 공부면에서 배울 점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서로 마음을 터놓고 개방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합격하기 위해 만난 모임이긴 하지만, 이기적으로 타인의 정보를 이용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좋은 정보를 나누고 모르는 점을 토론하며 공부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처음 구한 스터디에서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를 구하실 때에는 공부 내공도 비슷하고 스터디 방식이나 공부 스타일이 비슷한 분, 결석하지 않고 꾸준히 스터디에 나오는 좋은 멤버들을 만나는 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스터디하는 모습스터디는 그 날 작성한 답안지를 다 복사해서 다른 사람 답안지를 서로 돌려보고, 답안지를 첨삭해주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나 이외의 다른 사람 답안지를 다 돌려보면서 같은 주제에 대해 여러 번 첨삭을 해 줬고, 첨삭을 하기 위해 복습도 충실히 하게 됐기 때문에 답안지를 썼던 주제는 기억에도 오래 남고 확실히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원들 각자 답안지를 쓰는 스타일도 다르고 각자 강점이 있는 과목도 다르기 때문에 여러 스터디원들 답안지를 공유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또 다양한 스타일의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강사들마다 출제하는 스타일이 다른데, 실제 시험에서는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유형을 많이 접해봐서 당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저의 경우에는 경제학을 복수전공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경제학이 가장 자신 없는 과목이었습니다. 2009년 실제 시험에서 가장 점수가 낮게 나와서 걱정도 많이 됐습니다. 그래서 따로 국제경제학 기출(행시, 입시) 스터디를 하며 최근 몇 년 간 기출문제를 모두 풀어 봤고, 별도로 했던 자율답안 스터디 시간에는 혼자 국제경제학 문제를 파트별로 계속 풀었습니다.

국제경제학의 경우에는 답안지를 모두 써보지 않아도 그래프를 그리고, 식을 도출하고, 답을 맞추는 식으로 답안지를 작성해보니 시간이 그리 많이 소요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율답안 스터디 때 많은 양의 국제경제학 문제를 풀어 어떤 형식의 문제가 나와도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자신 없는 과목일수록 모르는 형태의 문제가 나오면 자신감을 잃어 주눅이 들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방지하고자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했었는데, 다행히 실제 시험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얻었습니다. 아무리 자신 없거나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 과목이라도 꾸준히 연습하면 합격선에는 도달할 수 있으니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공격적으로 방어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국제통상직의 경우에는 영어나 제2외국어 스터디를 매일, 또는 주2~3회 정도로 꾸준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3번 영어 스터디를 하며 서로 모여 작문, 독해, 에세이 답안지를 써보고 마찬가지로 첨삭해서 다음 시간에 돌려주는 방법으로 운영했습니다. 단어 시험도 꾸준히 쳤었고요. 외국어의 경우에는 꾸준히 연습하고 자신만의 문형을 만들어 놓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적은 시간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공부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스터디를 하지 않고도 본인의 의지로 충분히 합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저처럼 답안지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어느 정도 내공을 쌓으신 후에는 스터디를 적극 이용하는 것이 수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공부량과 시간 유지

저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편이었고, 잠이 많은데다가 잠이 부족하면 공부가 잘 되지 않아 수면시간은 확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최소 8시간씩은 잤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독서실에 앉아있는 시간에는 집중해서 공부하려고 노력했고, 한 번 자리에 앉으면 목표한 양을 달성할 때까진 일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공부할 때 양이냐 질이냐를 따지는 경우가 있는데, 물론 절대적인 공부량도 채우면서 계속 집중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런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체력이 좋지 않은 편이라, 이런 장기전에는 공부량을 어느 정도로 최소한도를 유지하면서 집중력 있게 공부하는 것이 더 적성에 맞았기 때문에 최대한 공부하는 시간을 집중력 있게 활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부분은 체력이나 공부방법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집중한다고 해도 최소한의 공부시간은 필요합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1차 시험인 PSAT의 경우에는 좋은 문제를 분석하며 풀어보는 게 실력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기출문제를 맹신(?)했기 때문에 거의 기출만 풀었고, 모의고사는 자료해석 정도만 풀었습니다.

저는 따로 서브노트를 만든 과목이 하나도 없습니다. 시험 전날 일독을 하는 게 다음 날 답안지 작성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고, 굉장한 내공이 쌓인 실력자가 아닌 이상 시험 직전의 한 달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 여부가 크게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브나 요약자료를 만들어서 시험 전날 볼 양을 줄여놓는 게 관건이고, 특히 2차 과목 중 국제법 같은 과목은 일반국제법과 국제경제법을 다 봐야 하기 때문에 양을 줄여놓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따로 서브를 만들 시간이 부족했고 제 성격상 서브를 만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일이 커질 것 같아, 학원 유인물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학원 강의 유인물을 정리하면서 빠진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만 프린트물/강의자료에 보충해서 적는 식으로 요약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이걸 서브라고 부른다면 일종의 서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학원 프린트물을 정리하는 것도 합격하던 해 5월경에 겨우겨우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었습니다. 자료 준비를 하면서도 이미 올해 시험을 치기에는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고민이 되기도 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리하고 또 외웠던 것 같습니다. 혹시 올해 2차 시험을 준비하는 분 중에 아직도 자료 정리가 되지 않아 포기하려는 분이 있으시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최선을 다해 준비하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저의 경험상 공부량은 정직하게 점수로 나타났습니다. 한 과목의 점수가 잘 나왔고 해당 과목의 정리도 어느 정도 되어 있는 것 같아 그 과목은 소홀히 하고 다른 과목에 집중한 경우, 공부를 한 과목은 점수가 높게 나오고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 과목은 공부나 연습을 하지 않은 만큼 정직하게 점수가 나왔습니다. 물론 예외가 있을 수는 있고 시험 점수는 실제로 점수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므로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저의 경우는 공부량과 점수가 어느 정도 비례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부족한 과목 보충을 집중적으로 하되, 자신 있는 과목이라도 어느 정도 실력을 유지해 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공부할 때 마음가짐

딸을 독려해주는 부모님저는 수험기간 동안 나 자신에게 부끄러워서는 안 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부끄러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공부를 했습니다. 힘들 때면 저를 지지해주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충실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감사한 일이기에 나중에 돌아봤을 때 공부했던 기간이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동시에, 저는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강박적으로 잘 해야 한다며 자기 자신에게 부담을 주었을 때에는 오히려 집중이 잘 되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몸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허술하게 공부해서는 안 되겠지만,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공부했다면 스스로를 믿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준비는 나와의 싸움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최소 1년간의 장기간의 시험 준비를 하기가 힘듭니다. 때문에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꼭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을 재충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거나 무리하게 끌려가지 않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주변에서 공부를 하다가도 막상 2차 시험이 다가오면 ‘난 올해는 안 될 거야’ 하며 생활습관이 느슨해지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하지만 2차를 치고 나서도 합격·불합격 여부를 확신하기 힘든데, 2차 시험을 치기 전이라면 더욱이 결과를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리는 간절한 사람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면 외롭거나 힘든 때가 찾아옵니다. 이럴 때 힘을 줄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인 것 같습니다. 저도 신앙의 힘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그 시기를 잘 이겨내기가 힘들었을 거라 생각하기에 이 자리를 빌려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운이 좋아 이렇게 시험에 합격했을 뿐, 주변을 보면 존경할 만한 분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저의 부족한 글이 조금이라도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소망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글 : 이수지 / 게시일 : 2012.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