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콘텐츠 영역

“평창 개·폐회식, 세계 최고의 쇼가 될 것”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송승환 총감독

2017.07.20 위클리공감
인쇄 목록

올림픽 개·폐회식은 올림픽의 최대 이벤트이자 전 세계인에게 개최국의 위상을 드러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영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 개회식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인물인 조앤 롤링, 비틀스 등을 내세워 문화 강국의 면모를 보여줬다. 브라질은 2016년 리우올림픽 개회식에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렸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특별한 개·폐회식을 준비하고 있는 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만났다.

송승환 총감독.(사진=C영상미디어)
송승환 총감독.(사진=C영상미디어)

1997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대사가 없는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등장인물은 세 명의 요리사와 한 명의 지배인. 줄거리도 단순했다. 결혼 피로연 음식을 한 시간 안에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 색달랐다. 칼과 도마 등 각종 주방도구는 악기가 됐다. 당근, 오이, 양배추 등 형형색색 식재료가 도마 위에서 칼로 난타당해 잘게 부서져 공중으로 솟구쳤다. 신명나는 사물놀이의 리듬에 관객의 어깨가 저절로 들썩였다. 이 공연은 국내 관객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더니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아시아 최초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 전회 매진, 국내 최초 외국인 관람객 100만 명 돌파 등 각종 기록을 쌓았다.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언어극 ‘난타’에 관한 얘기다. 이 난타를 기획하고 만든 주인공은 바로 송승환 총감독이다.

큰 주제는 ‘평화’와 ‘넥스트 웨이브’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되려면 한국적인 독특함도 중요한 요소지만 그것만 갖고는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없습니다. 한국적인 요소에 세계적인 보편성이 어우러져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있을 때 비로소 세계적인 작품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는 바로 이 두 가지 요소를 극대화해 세계 최고의 쇼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송 감독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개·폐회식은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 축제인 만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상 보안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개·폐회식의 시나리오는 모두 완성됐고, 무대·의상·소품을 만들고 출연진 캐스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회식과 폐회식은 각각 다른 주제로 기획됐다. 개회식에서 강조할 주제는 ‘평화’다. 전쟁과 분단이란 시련을 겪은 작은 나라가 민주화와 산업화를 일구며 누구보다 독창적으로 성장해나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폐회식은 개회식에 비해 좀 더 자유롭고 미래 지향적인 내용이다. 주제는 ‘넥스트 웨이브(The Next Wave)’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IT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감각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송 감독은 “이번 시나리오에 대해 IOC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면서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가 보여주는 평화에 대한 메시지는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폐회식이 우리나라만의 쇼가 아닌 전 세계인이 공감하는 쇼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공교롭게도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등 아시아 국가에서 연달아 올림픽이 열린다. 이에 송 감독은 개·폐회식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는 차별되는 한국문화를 보여줄 생각이다.

“평창 다음에 열리는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 중국 등은 외국인의 관점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동양문화를 가진 나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차별화된 한국문화를 보여주고 싶어 그동안 작가와 인문학자들을 만나 자문회의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특성인 ‘조화’를 녹여낼 계획입니다.”

송 감독이 생각하는 조화란 무엇일까? 중국의 만리장성과 자금성은 거대한 규모로 자연을 압도한다. 일본은 오밀조밀한 인공미가 두드러진 건축물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한옥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가령 경북 안동 병산서원의 대청에 앉으면 나지막한 담벼락이 있고 그 너머로 산이 보인다. 집 앞의 산이 곧 정원이기에 일본처럼 마당에 따로 정원을 꾸미지 않는 구조다. 그는 “조화의 미를 살려 현대문화의 특색인 융합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한류도 K팝도 융합의 산물이고, ‘빨리빨리’도 다르게 표현하면 한국인의 열정이 될 수 있다. 한마디로 조화, 융합, 열정이 어우러진 개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각형 구조로 건축된 개·폐회식장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은 대개 축구장에서 열렸던 기존 올림픽과 달리 개·폐회식 전용으로 건축된다. 건폐율(순수 건축부지)이 2만 8300㎡로 축구장의 1/4 규모이며 오는 9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처음엔 눈을 형상화해서 육각형으로 기획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공연 연출에 유리한 오각형으로 결정됐다. 송 감독은 “오각형은 올림픽 오륜기, 오감, 동양철학의 음양오행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다만 개방형 구조라 추위에 취약한 단점이 있어 방한 대책을 통해 개·폐회식장에 천막을 둘러 추위를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폐회식장은 오각형 구조이기 때문에 관객이 어느 좌석에 앉아도 무대의 분위기를 균등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는 “과거에는 개막식을 축구장에서 하다 보니 잔디를 건드리지 못하고 평면에서만 무대 연출을 해야 했다”면서 “평창에서는 지하로 3m를 파고 위로 2m를 올려 5m의 공간을 확보해 보다 극적인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개·폐회식에 집중하기 위해 맡고 있던 성신여대 교수직을 잠시 내려놓았다. 그에게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 총감독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개·폐회식은 전 세계인에게 우리나라를 대놓고 알릴 수 있는 두세 시간짜리 광고와도 같죠. 개·폐회식 공연을 통해 국가 브랜드와 이미지, 메이드인코리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깜짝 놀랄 만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위클리공감]

이전다음기사 영역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