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콘텐츠 영역

미국 횡단하며 참전용사 희생에 감사 전달

6·25전쟁 참전용사 위한 자전거 메신저 임태혁 씨

2017.07.13 국가보훈처
인쇄 목록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는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인해 얻은 결과다. 올해는 6·25전쟁 발발 67주년으로 ‘강한 안보로 평화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기념공연, 전쟁음식 시식회, 특별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정책브리핑은 대한민국 청년이 자전거를 타고 미국을 횡단하며 ‘6·25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자전거 메신저’를 기획하고 이를 실천하고 돌아왔다는 소식에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국가보훈처는 지난 4일 그 주인공 임태혁 씨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전거와 같이 느리고 오래된 수단으로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 메신저 주인공 임태혁 씨.
자전거 메신저 주인공 임태혁 씨.

Q. 우선, 자전거 메신저란 무엇일까요?

A. ‘자전거 메신저’란, 말 그대로 자전거를 통해 물건을 운송하는 사람을 말하는데요. 수많은 사무실이 밀집되어 있는 도시에서는 가벼운 물건들을 급히 전달할 일이 많은데, 자전거를 이용하면 도로환경에 상관없이 유연하게 운송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도시화와 교통체증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오늘날,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자전거 메신저의 중요성은 쉽사리 줄지 않을 것이고. 대한민국도 도시 포화상태에 이르면 언젠가 자전거 메신저가 등장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Q. 자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A. 저는 대학에서 경찰행정학을 전공하고 올해 2월 졸업한 28살 청년입니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자전거 메신저를 기획하고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다녀왔습니다.

Q. 자전거 메신저를 기획하게 된 이유와, 그 시작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6.25전쟁 67주년, 어느덧 국내외 참전용사들의 연세가 80, 90대에 이르고 계시며, 막바지 인생을 보내고 계십니다. 제 할아버지도 참전용사이셨는데요.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가장 와 닿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노고에 맞는 예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자전거 메신저가 나오는 영화를 보고 한국인들의 감사표현이나 편지를 모아 자전거로 전달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였고, ‘참전용사를 위한 자전거메신저’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을 선택한 이유는, 유엔참전국 중 가장 많은 병력을 지원한 지원국이며, 참전용사는 한미동맹으로 연결되는 고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자전거로 메시지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보훈프로젝트라고 생각했습니다. 감사표현을 모음으로써 국민들에게 6.25전쟁과 참전용사에 대한 인식을 재확립시킬 수 있다는 점, 메시지를 전달해 주면서 참전용사 분들을 직접 만나 그분들이 기억하는 한국과 6.25전쟁에 대해 듣고 기록할 수 있다는 점, 자전거라는 수단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많은 현지인들을 만나고 접촉할 수 있어 참전국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카톡이나 이메일처럼 하루에도 수많은 메시지들이 순식간에 오고가는 요즘, 자전거 메신저와 같은 오래된 수단으로 직접 메시지를 전한다는 것이 더 의미가 있고 존경을 표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임태혁 씨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해 자전거 메신저를 기획하고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미국을 횡단했다.
임태혁 씨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해 자전거 메신저를 기획하고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미국을 횡단했다.

Q. 적지 않은 메시지를 모으면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A. 메시지를 모으는 등 모든 일을 기획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지만, 무작정 길거리에 나가 시민들로부터 감사의 메시지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무관심한 분들도 많았고,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분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추운 겨울철에 길거리에서 활동하는 것에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참전용사들을 위한 일을 하겠다는 의지만으로 임했습니다. 그렇게 한 장씩 모여 100장이 넘어가고 200장이 넘어가 마침내 800여장의 메시지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주말에만 활동할 수 있었고, 어떤 지원이나 후원 없이 개인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Q. 자전거 횡단을 하면서 있었던 일 중, 재미있었던 일, 힘들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A. 3월 2일 출발하여 5월 30일에 입국하였습니다. 88일을 계획하였는데, 실제로 70일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출발 전, 미국에 대한 사전조사가 많이 필요하였고, 준비 끝에 출국날이 다가오고 미국 횡단의 길에 올라섰습니다. 태풍과 폭우 토네이도 등 각종 자연재해가 있었지만, 극복해 나가며 사막길과 고속도로, 갓길 없는 도로, 시골길, 눈길, 자갈길, 숲길 등 미국 대륙의 수많은 길들을 자전거로 달렸습니다. 정신적으로 그리고 체력적으로 많은 한계에 부딪히며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수없이 하였지만, 제 자전거 가방에 실린 한국인들의 감사 메시지와 참전용사 분들을 생각하면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행 중 현지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역사와 북한,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마침내, 미국 로스엔젤레스부터 뉴욕까지 횡단할 수 있었고, 워싱턴 D.C의 참전용사마을(AFRH)에서 한국인들의 감사메시지 800여장을 6.25전쟁 참전용사들께 전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로 된 메시지를 보시던 그 분들의 표정 하나하나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현재, 한국인들의 감사 메시지는 워싱턴DC 참전용사마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워싱턴DC 참전용사박물관에 전시된 감사메시지
워싱턴DC 참전용사박물관에 전시된 감사메시지

Q. 자전거로 감사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느낀 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A. 이번 일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참전용사 분들을 직접 뵙고 나니, 정말 그분들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출범한 우리 정부가 살아계신 참전 용사 분들을 뵙고 예우해 드리며 6.25전쟁 당시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잊혀진 전쟁이라고 여겨지는 6.25전쟁을 참전용사 분들이 살아계실 때, 역사적인 재평가와 기록이 남겨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쟁을 겪어 본 당사자들이 떠나고 나면 다른 방법은 없으니까요.

정부 또는 많은 분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이런 종류의 활동들을 많이 함으로서 참전용사들이 떠난 이후에도 그분들의 희생의 기록이 후손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임태혁 씨와 이야기하면서 국가보훈처에서 그동안 온라인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보훈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의 삶에 대한 추억을 나누면서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고 편안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람과 만날 때 대화와 소통이 중요하고, 대한민국의 20대 청년과 이야기하며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할지 고민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기사 제공=국가보훈처]

이전다음기사 영역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