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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도 짧다! 긴 휴가에 좋은 남도여행지

[김형우 기자의 다시 찾고싶은 여행지] 구례~순천~보성 여행

2014.07.31 김형우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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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가 피크를 맞았다. 어디로 떠나냐 할까?

너무 이름난 한 지역에만 머무르기 보다는 연계관광에 나서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전남 구례~순천~보성으로 이어지는 남도기행은 어떨까?

운치있는 풍광과 빛나는 문화유산, 맛난 미식거리가 있어 요즘처럼 휴가 하루 더가기 캠페인에 꼭 맞는 장기 여정을 꾸릴 수가 있다.

◇ 첫째날~둘째날=구례

지리산자락에 자리한 전남 구례는 사찰 기행과 수락폭포, 섬진강 드라이브 등을 통해 느릿한 남도의 여정을 만끽할 수가 있다. 

지리산 자락에는 곳곳에 거찰이 자리하고 있다. 화엄사, 천은사, 쌍계사, 실상사, 대원사 등 사찰 순례를 하는 것도 좋은 여정이 된다.

그중 구례에서는 화엄사가 대표적 사찰이다. 장중하고 고적미 넘치는 절집 기행에 이어 화엄사의 암자인 구층암을 찾는 것도 묘미다.

‘날 것’ 그대로의 나무기둥이 살아있는 화엄사 구층암.
‘날 것’ 그대로의 나무기둥이 살아있는 화엄사 구층암.

구층암은 자연미가 물씬 풍긴 멋스러운 절집이다. 오래된 아름드리나무를 베어 다듬지 않은 상태로 승방의 기둥을 쓴 것으로 유명한 사찰이다. 이 기둥들은 나뭇가지의 흔적, 나무의 결과 옹이까지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350년 전 중수한 승방의 기둥이 천불보전 앞마당의 아름드리 모과나무를 베어 사용했고,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구층암은 차밭이 유명하다. 차밭 이랑이 가지런한 재배단지와는 달리 대밭과 관목이 뒤섞인 곳에 키작은 차나무가 자유분방하게 자라고 있는 야생차밭이다.

구층암의 차나무는 이른바 ‘죽로야생차(竹露野生茶)’, 대나무 아래 이슬을 맞고 자란 것이다. 차나무는 성장 속도가 더뎌, 손가락 굵기도 수십 년이 넘는 것들이다.

구례에는 유명 피서처가 있다. 산동면 수기리 수락폭포가 그곳으로  여름이면 피서객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산동면 소재지 원촌마을에서 지리산 자락을 따라 4㎞ 정도를 더 들어간 곳에 자리한 수락폭포는 15m 높이의 낙차에 수량도 풍부해 여름철 물맞이 폭포로 인기다. 특히 더위를 쫓는 것은 기본이고 신경통, 근육통, 산후통 등에도 효험 있다는 소문에 수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천하제일 수락폭포.
보기만해도 시원한 천하제일 수락폭포.

요즘같은 삼복더위에는 굳이 물맞이에 나서지 않아도 좋다. 마치 은빛가루 처럼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에 몸을 맡기는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다 시원하다.

제 아무리 멋진 폭포라 해도 폭포수 아래 깊은 소를 이루면 다가갈 수가 없다. 하지만 수락폭포는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까지 긴 턱이 이어져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또 물을 맞는 곳, 물줄기 안쪽으로도 여유 공간이 있어 여러 명이 함께 물맞이를 할 수 있다. 특히 지리산 심산유곡이지만 이제는 길이 잘 닦여 주차장과도 지척이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전주-광양고속도로 화엄사 IC~화엄사

◇ 셋째날~넷째날=순천

남도기행 1번지 순천은 최근 몇년 사이 ‘에코여행’의 명소로 떠올랐다. 순천만정원박람회장과 갈대밭 등  자연과 인간의 조화, 생태 힐링을 체험해볼 수 있는 값진 여정을 꾸릴 수 있다.

정원박람회장의 핵심 구경거리는 역시 세계 각국의 정원이다. 박람회장 서문으로 들어가면 한국정원이 나선다. 궁궐의 정원, 군주의 정원, 서민의 정원들을 마련해두었다.

궁궐의 정원 돌다리를 건너면 창덕궁 부용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정원에는 임금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만든 불로문, 어수문, 만월문 등을 세워두었다. 군주의 정원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자연 속에서 안빈낙도했던 모습을 엿볼 수가 있다. 세심정 등이 모델이다. 소망의 정원은 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영국정원에는 요즘 하얀 장미와 보랏빛 라벤더가 피어올라 운치를 더한다.
영국정원에는 요즘 하얀 장미와 보랏빛 라벤더가 피어올라 운치를 더한다.

주 박람회장에는 프랑스, 영국, 세이셸 등 여러 국가의 정원이 있다. 프랑스 정원은 베르사유 궁전 정원의 축소판을 옮겨다 놓았다. 영국정원에는 요즘 하얀 장미와 보랏빛 라벤더가 아름답다. 네덜란드 정원은 튤립과 풍차가 이국적 풍광을 더한다.

한여름 무더위에 박람회장에서도 시원스런 호수가 펼쳐진 호수공원이 단연 인기다. 주박람회장에 조성된 순천호수공원은 순천만이 지구의 정원으로 성장할 꿈을 상징하고 있다.

세계적 정원 디자이너인 영국의 찰스 쟁스가 순천에 머무르며 디자인했다. 6개의 언덕과 호수, 데크로 꾸며진 호수공원은 순천 지형을 축소해 표현하고 있다.

공원 중앙 봉화언덕(16m)은 순천시내에 있는 봉화산(356m)을, 호수공원을 가로지르는 데크는 순천 시내를 관통하는 물줄기 동천을 나타내고 있다. 호수공원 6개 언덕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녹지를 둘러보는 것도 묘미다. 

순천시의 모습을 형상화한 호수공원.
순천시의 모습을 형상화한 호수공원.

이밖에도 천년고찰 선암사와 송광사, 주민들이 살고 있는 낙안읍성 또한 순천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특히 낙안면에 자리한 낙안읍성은 한국적 고향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간직한 보기 드문 민속마을이다.

고려 말 왜구의 침탈이 빈번해지자 이 마을 출신 의병장이 토성을 축조한 것이 읍성의 기원이다. 읍성의 둘레는 1.4㎞가량. 여느 전통 민속마을과는 달리 낙안읍성의 집은 서민적이다.

드라마 대장금, 허준의 촬영지로도 활용된 이곳은 108가구의 주민이 실제로 생활하는 터전이다. 때문에 호박과 박이 초가지붕을 수놓고 굴뚝에선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등 시골마을의 목가적 정취를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가는길 : 완주∼순천간 고속도로~순천시~순천만정원박람회장 

◇ 넷째날~다섯째날=보성

사계절 전천후 여행지 보성은 초록의 다원과 잘 가꿔진 숲이 있어 여름에도 시원하고 운치 있는 여정을 꾸릴 수 있는 곳이다.

보성의 차밭은 호남정맥 분수령인 활성산(465m) 기슭에 주로 자리 잡고 있다. 보성읍과 율포 바닷가를 잇는 고갯길인 봇재 부근은 동양다원, 대한다원, 꽃다원 등 수십만 평에 이르는 차밭이 장관을 이룬다.

보성의 명물 녹차밭.
보성의 명물 녹차밭.

그중 대표 격이 대한다원. 진초록 차나무 이랑엔 생동감이 넘친다. 어린 아이 키보다 작은 차나무가 줄지어 산비탈에 빽빽이 들어서 있고, 수만 그루의 삼나무가 30만평의 차밭을 둘러싸고 있다.

녹차밭 산책은 해뜨기 전후가 가장 좋다. 안개 속에 잠긴 고즈넉한 차밭을 거닐면 초록의 싱그러움 속에 저절로 시상이 떠오른다. 비경에 취해 차나무 사이 길을 걷다가 아무 곳이나 배경을 삼아도 멋진 사진이 나온다.

강골마을은 사람 냄새 진하게 나는 마을이다. 400년 전통의 광주 이씨 집성촌으로 전통이 살아 있으며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옛집 대청마루와 초록의 이끼를 뒤집어 쓴 돌담길, 대숲과 정자가 어우러진 공간이란 전통이 빚어낸 최고의 여름 휴식처가 된다.

마을에는 30여 채의 집이 있다. 그중 두세 집을 빼고는 모두가 전통 한옥이다. 이 중 3채의 가옥과 1채의 정자는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다.집들은 전형적인 남도가옥 형태를 띠고 있는데, 타지방의 양반 종택과는 달리 잘 꾸며놓은 인위적 정원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대신 곡식을 말릴 수 있는 널찍한 마당과 곳간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옛 정취가 살아있는 강골마을.
옛 정취가 살아있는 강골마을.

대표적인 이식래 가옥(1891년 건립)의 경우 안채와 사랑채는 초가지붕인데, 곳간과 장독의 대문간에는 기와를 얹었다. 뒤뜰 꽃밭은 집안 여성들을 위한 배려의 공간으로, 뒤안에 화단을 마련했다.

경복궁 교태전의 ‘아미산’에서 엿볼 수 있는 건축양식으로, 축대를 쌓고 꽃밭을 만들어 볕이 잘 들게 했다.

‘불편함을 감수하는 체험 마을’을 내세운 강골마을은 가족단위 체험객 사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봉생가, 아치실댁 등 마을의 여러 고택에서 체험 할 수 있다.

보성의 또 다른 명물은 제암산 자연휴양림. 봄이면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철쭉명산은 피톤치드가 왕성하게 뿜어져 나오는 이름난 휴양림을 거느리고 있다.

호남정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제암산(807m)은 근동 최고의 조망 포인트로 꼽힌다. 비록 1000m고지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정상에 서면 득량만과 차밭이 눈 아래 펼쳐지고 맑은 날이면 광주 무등산과 제주도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산을 즐겼다면 이제는 바다를 즐길 차례다. 겨울철 녹차해수탕으로 유명한 회천면 동율리 소재 율포해변은 여름이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최고의 바다 휴양지로 변신한다.

남해의 청정바다와 백사장, 그리고 시원한 솔숲이 어우러진 율포해수욕장은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전국 우수 해수욕장’으로 꼽힌 곳이다.

해변을 따라 아름드리 솔숲이 밀생하고 있어 율포 솔밭해변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지닌 율포해수욕장은 길이 1.2㎞, 폭 60m의 은빛 모래밭이 부챗살처럼 펼쳐져 부드러운 해안선을 이룬다.

아울러 바둑돌처럼 점점이 떠있는 다도해가 천혜의 방파제 구실을 하고 있어 물살 또한 잔잔하다. 특히 바닷물에는 인근 뻘밭에서 녹아내린 다양한 미네랄이 함유돼 건강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다양한 놀이시설도 수준급이다. 그중 군 직영 ‘해수풀장’이 대표 시설이다. 지하 120m에서 용출되는 청정 심해수를 사용하는 데다, 천혜의 해안경관을 바라보며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원스톱 물놀이 시설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는 길=호남고속도로~동광주IC~29번국도 따라 화순~보성읍~웅치면~지방도 895호~제암산 자연휴양림 /보성읍내 2번국도~벌교-순천 방향 845번 지방도~득량 삼거리 주유소 앞 좌회전(851번 지방도~강골마을

 ◆ 김형우 여행기자  

김형우 여행기자
 조선일보 출판국 기자, 스포츠조선 레저팀장을 거쳐 현재 여행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관광기자협회장, 2010~2012 한국방문의해 위원, 서울시 관광진흥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관광공사 베스트 그곳 선정 자문위원, 한양대 관광학부 강의교수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여행기자들이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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