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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8호
- [경제정책조정회의]‘투기지역’ 양도세 실거래값 과세 내년부터 집값 또는 토지 가격이 급등하는 지역은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양도소득세가 기준시가 대신 실거래가액으로 과세되고 추가로 탄려세율이 적용된다. 또 기업연금제도를 연내 법제화해 내년 상반기부터 기업연금이 증시에 투입되도록 한다. 정부는 11일 전윤철 경제부총리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부동산 시장 안정, 증시 안정, 가계대출 억제, 물가 안정 등 경제 현안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먼저 부동산 대책으로는, 급등지역을 소득세법상 투기지역으로 지정, 실거래가액으로 과세하고 양도세율(9~36%)에 최고 15%p까지 추가 부과하는 탄력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면적기준(아파트 전용면적 45평 이상)과 금액기준(6억원 초과)을 모두 충족해야 적용되는 현행 고급주택 규정을 고쳐 주택면적에 관계없이 거래가액이 6억원을 넘으면 고급주택으로 간주, 양도세를 실거래가액으로 과세한다. 서울 강남권의 30~40평형대 아파? 대부분이 이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수도권과 제주도의 투기우려지역을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확대 지정하는 한편 부동산 과다보유자, 미성년자 등 투기혐의자를 3개월마다 국세청에 통보하고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증시안정 수요기반 확충 증시안정을 위해서는 해외증시 동향 등 외부요인에 의해 우리 증시가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인식이다.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기업연금법 정부안을 확정해 노사정위원회에 보고하고 내년 2월까지 국회에 제출하는 한편 연기금의 직접주식투자 규모를 내년에 4조9000억원으로 확대한다. 또한 실적배당형 장기주식투자 상품에 대한 세제 혜택의 확대방안을 검토하고, 주가연계채권 등을 통해 원금보전형 상품을 도입해 은행과 보험의 주식투자를 늘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고 연체율도 증가함에 따라 가계의 상환부담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위험가중치를 현행 50%에서 점진적으로 높이기로 했다. 또 은행의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담금 적립비율도 점차 높여나가고 보험 등 제2금융권도 이에 준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유가동향 점검 대책 추진 물가대책으로는 공공요금의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키며 농산물의 수급을 원활히해 국민들의 체감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제유가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이에 따른 단계별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앞으로 몇개월간의 경제운용이 과거 어느 때보다 우리 경제의 앞날에 영향을 미치고 국민의 정부의 성과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는 올해 6%대의 성장이 전망되는 등 비교적 안정세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의 경제상황에 불확실성이 잠재되어 있어 지속적인 순항을 낙관하기 어려운 형평이다. 정부·기업·가계가 경제여건의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해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지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2002.10.14
- 심사 엄격 로비땐 오히려 역효과 최규선(구속 수감중) 씨가 만든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로비 계획 문건이 뉴스위크 한국어판 16일자에 보도됐다. 98년 5월 만들어진 M-프로젝트 문건에 따르면 국내와 해외에 노벨상 수상 추진 조직을 구축하고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과 북한 어린이 돕기 자선 콘서트 등을 제안했다. 특히 섭외 및 공략 항목에서 노벨평화상 선정 5인위원회, 스웨덴 한림원 및 노르웨이 국회가 주 공략 대상이라며 5인 선정위원에 대해 1인당 최소 3명씩 맨투맨식 접근과 한국 기업의 노벨 스폰서십 자격 유지 에릭슨(스웨덴)사의 한림원 영향력 활용 등을 제안했다. 뉴스위크 한국어판은 최 씨가 김 대통령의 루스벨트 자유상 수상도 추진하면서 99년 4월2일 당시 박지원 공보수석에게 추진과정을 보고한 편지를 공개하고, 김홍걸씨가 미국의 남아공 영사관에 만델라 대통령 섭외와 관련한 상세 내용을 전달했다고도 보도했다.10월10일자, 각 신문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과정에 로비가 있었고, 이를 위한 문건이 존재했다는 등의 언론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노벨상은 추천과 심사과정에 엄격한 규정이 있으며 또한 노벨상은 로비가 통하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노벨위원회측이 위원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추천서를 제출한 사람들 중에는 가끔 추천 사실을 알리고 특정후보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노벨위원회의 결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낼지도 모른다고 밝히고 있는 내용에서 분명히 알 수 있다. 지난 8월26일 서울을 방문해 KBS와 특별대담을 가진 바 있는 가이르 룬데슈타트 노르웨이 노벨연구소 소장(노벨위원회 사무국장 겸임)은 이와 관련 로비는 역효과를 주는 면이 있으며 노벨평화상은 돈으로도, 권력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라고 언급, 노벨상은 원천적으로 로비가 불가능함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노벨상 수상 당시 옌스 스툴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2000년 12월8일자 다그자비젠(Dagsavisen)에 기고한 글에서 과거에는 이러쿵 저러쿵 수상자의 자격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이번 김 대통령의 경우에는 단 한건의 반대도 없었다. 김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는 분이다라고 밝힘으로써 당시의 추천 및 심사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분명히 확인한 바 있다.(청와대 공보비서실) 2002.10.14
- 아시아민주화 주도 합당한 예우 노르웨이 옌스 스툴텐베르그 총리 특별기고(Dagsavisen, 2000년 12월8일자 전문) 노벨평화상의 적임자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되는 김대중 대통령이 인권옹호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아시아의 정치발전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우리 서구인들은 아시아의 정치발전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보낼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100년 전에 노벨위원회가 창설됐고, 99년 전에는 앙리뒤낭에게 첫 노벨평화상이 수여됐다. 노벨평화상은 역사적으로 정치가·고위관리·장성·철학자·민주화 인사·평화유지단체 등 개인이나 단체들에게 수여됐다. 전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이 아시아 지역에서 살고 있다. 그러므로 아시아의 발전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치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경제·환경·인권 등은 우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노벨위원회가 김대중 대통령을 수상자로 결정한 것은 아시아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분에게 합당한 예우를 해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945년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에서 벗어났지만 한국전쟁을 치른 후 이념대립으로 남한과 북한으로 분단됐다. 김대중 대통령은 1950년대에 정치활동을 시작해 1961년에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1960년대 이후 한국 민주화와 인권에 상징적인 존재가 되어오고 있다. 그는 1971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며,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납치·연금·투옥·암살모면·사형선고 등 갖은 고난을 당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켰다. 김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후 침체됐던 한국경제를 재건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동티모르와 미얀마의 인권옹호에도 기여하는 등 아시아 지역의 민주화의 선구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금년 6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킴으로써 남북한 7000만 한국인들에게 한반도 평화통일의 희망을 심어 주었다. 북한 주민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공산주의 1인 독재체제하에서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한반도 통일이 힘든 것은 남한과 북한의 체제가 상이하고 특히 북한이 폐쇄적인 정책으로 정치적·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한 통일은 민주주의의 바탕 하에서만 가능하다. 과거 노벨평화상은 수상자가 발표된 이후 이러쿵 저러쿵 수상자의 자격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이번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을 받을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는 분이다.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그의 노르웨이 방문을 환영한다. 2002.10.14
- 햇볕정책 주효 인권옹호 큰 평가 가이르 룬데슈타트 노르웨이 노벨연구소장 겸 노벨위원회 사무국장 특별대담(2002년 8월26일 KBS 방송·진행:문정인 연세대 교수) 세계질서 재편과 하반도 평화(관련 부분 발췌) ㅁ문정인:일각에서는 노벨평화상이 정치적인 영향력에 다소 좌우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데, 말하자면 평화상 후보로 선정되는데 일종의 정치적 로비가 통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다. 어떤 이들은 과거 노벨평화상 수상자였던 일본의 사토 전 수상의 경우가 정치적 로비의 결과가 아니었냐는 의혹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근거가 있다고 보는가? ㅁ가이르 룬데슈타트:내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1990년부터이다. 물론 로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지극히 미미한 부분이며 또 로비 대부분이 매우 순수한 취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흔히 추천된 후보자들 사이에는 좀더 많은 수의 추천서명을 받는 것이 선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한 명의 후보가 2500명으로부터 추천서명을 받은 기록도 있다. 그러나 이 후보는 결국 수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그 이후 특정인이 아닌 일반을 대상으로 하는 마구잡이식 추천서명을 받는 것이 상례처럼 돼 왔다. 그 결과 75만명의 추천서명을 받은 후보도 나왔다. 만약 노르웨이인들의 로비에 대한 생각을 이해한다면 로비행위를 그처럼 간단하게 치부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 뇌물로 매수하려는 인상을 우리에게 주었다면 우리가 그에 대한 반감을 가질 것은 분명한 일이다. 내가 위원회 간사로 일한 12년간 4~5차례 뇌물 제안받은 기억이 있다. 그들은 내게 차에 가보면 당신을 위한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고 했지만 나는 절대로 차안을 들여다보지 않았다. 그처럼 로비라는 것은 역효과를 주는 일면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런 차원의 로비에 대한 노르웨이인들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수단이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을 것이다. ㅁ문:돈으로는 절대 안된다는 말인가? ㅁ룬데슈타트:돈으로 노벨평화상을 살 수는 절대 없다. ㅁ문:권련도 마찬가지인가? ㅁ룬데슈타트:물론이다. ㅁ문:아주 바람직한 소식이다. 그렇다면 김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ㅁ룬데슈타트:우리는 수년동안 김 대통령의 행적을 검토했었다. 그가 2000년 수상자로 선정된 배 경은 두가지이다. 첫째로 오랜 세월동안 김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투쟁이 높이 평가됐다. 특히 한국과 동아시아 전반에 걸친 그의 노고가 인정된 것이다. 둘째는 그가 주창한 햇볕정책과 2000년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이 주효했다. ㅁ문:그 둘 중 어떤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했나 ㅁ룬데슈타트:특별히 하나를 지목할 수는 없다. ㅁ문:하지만 한국에서는 김 대통령의 수상요인이 결정적으로 남북정상회담 성사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는데? ㅁ룬데슈타트:물론 그의 햇볕정책이 수상 결정의 중요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결정 요인은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가 수년의 시간을 두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그의 투쟁노력을 추적해온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두 요인이 결합된 결정이라고 보면 된다. 2002.10.14
- 2000년 외신에 비친 김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김 대통령과 한국정부,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향한 노력에 대한 찬사이다. 노벨상 수상 당시 해외언론들은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에게 돌아간 노벨평화상은 끈질긴 암흑 속에서 한줄기 빛(2000년 10월14일자, 영국 타임즈), 분단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긍지를 주는 것(2000년 10월14일자, 일본 아사히 신문)라고 분석, 보도했다. 다음은 김 대통령 노벨평화수상 소식을 담은 외신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끈질긴 암흑속의 한줄기 빛 세계 뉴스의 음울한 소식으로 가득하다. 중동은 전쟁의 위협 아래 놓여 있고 영국 남부지방은 홍수를 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데올로기로 분단된 한반도 화해를 추진하기 위한 끈기 있는 노력으로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에게 돌아간 노벨평화상은 끈질긴 암흑 속에서 한줄기 빛이다.10월14일자, 영국 The Times 전세계에 용기 준 김 대통령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김 대통령은 그의 생애를 한국의 민주화에 바쳐왔다. 그 불굴의 투지는 강렬한 민족주의에 뿌리를 둔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다. 이 노벨평화상은 민주와 인권, 평화와 화해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수여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단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긍지를 주는 것이다.10월14일자, 일본 아사히 냉전종식 화해의 노력 인정 김대중 대통령이 12월10일 오슬로에서 금년도 노벨평화상을 받는 것은 주목할 만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그의 여정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번 상은 52년간에 걸친 냉전을 종식하고 남북한 사이의 화해를 이룩하려는 김 대통령과 그 정부의 노력을 인정하고 있다.12월9일자, 미국 IHT 한국, 4자 평화회담 재개 원해 노벨평화상을 받기 위해 오슬로에 온 김대중 한국대통령은 다자간 평화회담 재개에 북한의 참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4자회담 재개에 대해 미국과 중국은 매우 긍정적이다고 김 대통령은 노르웨이 노벨연구소에서 취재진에게 말했다. 김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6월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서 만난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 위원장과 공동수상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12월10일자, 미국 워싱턴포트스 분단의 다리 건너갈 경의선 경의선은 남북 분단의 다리를 건너갈 예정이다. 김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합의한 사항이다. 철의 장막이 조금이나마 올라간 느낌이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 대통령은 독일 통일과 한국의 상황을 어떻게 비교하겠는가?12월10일 방송, 독일 ARD-TV 한반도 통일 새 불씨 지펴 한반도 통일은 서두른다고 성취되는 것도 아니고 결코 쉽게 이루어질 수도 없는 것이다. 남북한은 영토만 분단된 것이 아니고 완전히 다른 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에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그러므로 금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12월10일자, 노르웨이 Dagbladet 캐나다, 북과 외교관계 준비 캐나다는 북한과 정식 외교관계 수립을 준비중이라고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크레티앙 수상은 내년에 공식입장을 밝힐 것인데 지난 7월 외무장관은 50년간의 대북 적대관계를 종료하고 북한을 공식국가로 승인한다고 발표했다.12월11일자, 캐나다 National Post 2002.10.14
- [청와대 반응]“개인이 만든 문건 사실인양 호도” 청와대는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과정에 조직적인 기획로비가 있었다는 의혹 제기에 근거 없는 중상모략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청와대는 최규선 미래도시환경 대표(구속수감 중)가 작성했다는 로비계획 문건 보도를 근거로 안팎으로 노벨평화상 반납을 주장하는 등 대대적인 정치 공세를 펼치는 한나라당에 대해 국익이나 국민의 자존심은 아랑곳하지 않는 무책임한 정략적 형태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는 대선을 앞두고 모든 문제를 정략적이고 음모적으로 몰고가는 정치 형태를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청와대측의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검증 없는 보도 국제 망신 박지원 비서실장은 10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쟁의 빌미가 된 뉴스위크 한국어판의 보도에 대해 한 개인이 임의적으로 만든 문건을, 본질의 노벨평화상과 무관한 데도 마치 사실인 양 검증없이 보도된 것은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난했다. 박 실장은 노벨평화상이 로비에 의거해서 받을 수 있는 상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 노벨평화상이 아니다는 것이다. 그는 전에도 일부 정치권과 단체 인사들이 노벨평화상의 로비설을 수차 제기한 바 있다고 말하고 김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당시 노벨위원회 측에서도 한국에서 김 대통령에게 노벨상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역로비가 많이 있었는데 참으로 한국은 이상한 나라라고 말했다는데 일화도 덧붙였다. 그만큼 국내정치의 이해득실에 편향돼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백안시하던 세력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실제로 일부에서는 노벨 수상 반대시위를 하러 가겠다고 해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반대없이 만장일치 수상 박 실장은 또 국제사회에서도 인정하고 노벨위원회에서 아무런 반대 의견 없이 선정한 김 대통령의 수상을 흠집내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이미지에 먹칠을 할 뿐만 아니라 노벨상의 권위를 훼손시켜 국제적인 비난을 야기할 것임을 지적했다. 최규선이라는 한개인이 임의로 만든 문건을 사실인양 호도하고 여기에 갖가지 억측을 꿰맞추는 식의 음모론적 정치형태로 국민의 자존심과 국가의 명예가 손상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청와대의 명예를 걸고 대처하겠다고 밝혀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갑자기 구설수에 휘말린 노벨위원회에서도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2.10.14
- [기고] 부산아시안게임을 마치며 정 순 택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 새 천년 첫 아시안게임이자 21세기 아시아의 시대를 여는 대회로 주목받았던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은 평화와 화합의 축제 한마당, 바로 그것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전회원국에 신생독립국인 동티모르까지 아시아 44개 국가·지역 선수 임원 99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38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졌다는 것은 역대 최대규모 대회라는 점 외에도 여러가지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다. 지구촌 유일의 분단지역인 한반도에서 남북이 하나로 어우러졌으며 전쟁의 참화를 겼은 아프가니스탄과 어렵게 독립을 쟁취한 동티모르가 기꺼이 37억 아시아의 축제마당에 동참한 것은 전세계에 화해의 메시지를 던져 주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특히 한반도기를 앞세운 동시입장에서부터 열전 16일 동안 승부를 초월해 뜨거운 민족애를 나누는 남북의 모습은 연일 외신을 타고 전세계로 타전됐다. 경기장마다 통일조국 북측선수단과 응원단에 대한 우리 국민의 뜨거운 성원과 이에 화답한 북측의 전향적 자세에는 우리 스스로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장마다 통일조국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가 메아리치면서 부산을 통일의 성소로 자리매김했다. 부산에서 조성된 화해무드를 이어나갈 교류협력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되고 있다는 점은 부산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남북북단사의 새 장이 열렸음을 의미한다. 스포츠에는 장벽이 없다고 하지만 국경도 뛰어넘고 이념의 벽마저 허무는 스포츠정신이 이처럼 완벽하게 구현된 국제대회는 동서고금을 통털어도 찾기 어렵다. 부산에서 펼쳐진 축제를 통해 세계인들은 평화의 진정한 의미와 아시아의 비전을 확인했을 것으로 믿는다. 어디 그뿐인가. 부산아시아경기대회는 한민족의 성숙된 역량을 만방에 과시하는 좋은 기회였으며 월드컵대회로 한껏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큰 몫을 했다. 4000만 국민의 따뜻한 환대와 참가국별로 조직된 시민서포터즈의 열성적인 응원, 그리고 1만7000여 자원봉사자들의 희생적인 활동은 한국의 독특한 정 문화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생산유발·파급효과 클 것 부산아시안게임의 성과 가운데 부산의 도시 역량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적으로는 도시기반시설 등 인프라가 확충됐으며 시민들의 일체감 조성 등 사회의 대통합이 이뤄짐으로써 잠재적 역량이 확대돼 부산의 희망찬 미래를 예견케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11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되고 있으며, 유무형으로 나타날 장기적 파급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폭이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일본 히로시마에 이어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두번째 지방도시는 명성을 바탕으로 부산은 국제도시로의 비상을 이미 시작했다고 보여진다. 아시안게임 부산 개최가 결정된 1995년 5월 이후 7년여 동안 쏟아온 국민의 땀은 이렇듯 평화아시아드·통일아시아드·환경아시아드·문화아시아드·경제아시아드의 성사라는 튼실한 열매를 맺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월드컵대회와 부산아시안게임 성공의 원동력이었던 4000만의 결집력을 확대 재생산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나이와 지위를 떠나 스포츠의 승부욕과 포용력으로 재무장한 다음 새로운 출발선에 서야 할 때이다. 2002.10.14